浮 - 채마밭/健康ㆍ醫學

당신이 살과의 전젱에서 항상 지는 이유

浮萍草 2015. 10. 31. 23:16
    당신의 노후건강, 3040때 결정] 살과의 전쟁 
    ‘다이어트 敵’ 스트레스 풀고… ‘가상식판’ 그려보며 식사조절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흰 가운 입은 사람)가 김나영 씨(아래쪽 사진 왼쪽), 김홍민 씨(BMI 수치 25.9로 비만에 해당)와 건강한 다이어트법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30, 40대는 대부분 직장 생활을 하며 회사와 가정에서 받는 온갖 스트레스와 이에 더해‘살과의 전쟁’도 치러야 한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김홍민 씨(39)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김나영 씨(40)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잦은 술자리 때문에 살과의 전쟁에서 번번이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비만도를 측정하기 위한 BMI 검사에서 홍민 씨는 25.9, 나영 씨는 28.4를 받았다. BMI 기준 25를 넘으면 통상 비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30, 40대 직장인도 살과의 전쟁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말이다. 음식과 스트레스 조절, 운동의 삼박자가 그 비결이다.
    이 같은 구성의 ‘가상의 식판’을 머리에 그려 놓고 식판에 해당하는 공간만큼 영양소를 채우는 식사를 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ㆍ ‘가상의 식판’ 그려 보며 식단 조절해야
    꾸준한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단. 두 사람은 박 교수의 진단을 받기에 앞서 전날 먹은 것에 대한 ‘식사 일기’를 써 왔다. 홍민 씨는 전날 아침을 거른 채 정오 무렵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오후 6시경 먹은 저녁 메뉴는 닭갈비였다. 나영 씨 역시 아침을 굶고 점심과 저녁은 모두 집에서 해결했다. 메뉴는 현미밥과 두부, 도토리묵, 달걀조림 등. 두 사람은 전날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홍민 씨는 평소 일주일에 2, 3회 술을 마시고,햄버거와 라면 등의 야식을 즐긴다. 나영 씨 역시 평소에 와인을 즐겨 마신다. 박 교수는 홍민 씨에게는 “아침을 거른 채로 점심과 저녁에 과도한 칼로리를 섭취하는 데다 야식을 먹는 습관은 다이어트 실패를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 라고 조언했다. 나영 씨에게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만 전반적으로 짠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어 이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가 두 사람에게 조언한 방법은 음식을 먹기 전 ‘가상의 식판’을 그려 보라는 것.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의 영양소가 어느 부분에 더 많이 쏠려 있는 지를 알아야 체중 조절이 쉽기 때문이다. 즉 △밥이 담기는 곳을 탄수화물로 △국이 담기는 곳은 단백질로 △반찬이 담기는 곳은 무기질과 비타민으로 △간장 등 장류가 담기는 곳은 지방으로 이뤄진 가상의 식판을 머리에 그려 놓고 식판에 해당하는 공간만큼 영양소를 채우는 식사를 하라는 것.
    박 교수는“어떤 음식을 먹는지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조리해서 먹는지도 중요한 만큼 가상의 식판을 통해 꼼꼼하게 따져 음식을 먹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ㆍ스트레스는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
    출판사를 직접 운영하는 홍민 씨와 1년 중 일하는 기간이 불규칙한 나영 씨는 모두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 박 교수는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사실 스트레스가 만성화돼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음식 섭취와 관련한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한다. 어떤 사람은 깨져 버린 호르몬 체계 때문에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어떤 사람은 음식을 거의 먹지 않게 된다. 불규칙한 식습관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 자연스레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 조절은 실패하게 된다. 박 교수는 “직장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거나 영화를 보는 등 취미 활동을 통해 바로 풀어 주지 않으면 호르몬 체계가 깨져 결국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이어진다”면서 “만약 팀 전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보다는 운동을 함께 하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ㆍ자투리 시간 활용, ‘맞춤형’ 운동 필요
    운동 역시 30, 40대 다이어트의 필수 항목이다. 홍민 씨는 매일 아침 수영을 한 시간 동안 하고 있고 나영 씨는 하루에 1만 보를 목표로 운동 중이다. 홍민 씨의 경우는 운동에 시간을 제법 투자하는 편이지만 나영 씨는 평균 또는 그 이하라고 박 교수는 평가했다. 박 교수는 두 사람 모두 현재의 운동법으로는 체중을 줄이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생활 습관에 따른 ‘맞춤형 운동’을 처방했다. 박 교수는 먼저 퇴근 후 TV를 보며 2∼3시간 누워 있는 것이 습관인 홍민 씨에게 이 시간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TV 앞에 자전거 같은 운동기구를 가져다 놓고 최소한의 강도로 운동을 해도 충분한 운동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1시간짜리 드라마를 보며 아무 생각 없이 다리를 휘젓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다이어트를 하려는 30, 40대 직장인은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의 특성상 집에 있는 시간도 많은 나영 씨에게는 ‘집 밖에서의 운동 의무화’를 처방했다. 1만 보 걷기 이외에 규칙적으로 집 밖에서 하는 운동을 해야 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영 씨는 몇 년 전까지는 헬스클럽에서 운동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하지 않고 있었다. 박 교수는“프리랜서로 일하며 집에 오래 있거나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한다”면서“집이 아닌 외부에서 그리고 반드시 의무감이 들 정도의 운동 스케줄을 잡아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ㆍ▼ [주치의 한마디]50대 이후 근육량 감소… 젊을때 적금 붓듯 건강관리를 ▼
    “30, 40대는 직장인들이 노후의 평안을 위해 ‘건강 적금’을 드는 시기입니다.” 박경희 한림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직장인의 30, 40대 시기를 이같이 표현하며 이들의 건강관리 필요성을 말했다. 이 시기에 회사와 가정에 치여 정작 자신의 몸 관리에 소홀하다가는 기초대사량과 근육량이 감소하는 50대 이후부터는 자연스레 병이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적금을 들어 돈을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투자해 몸을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 역시 건강관리의 일환으로 해야 한다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자연스럽게 체지방이 증가하는 시기는 8∼10세의 유년기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까지 두 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기 외에도 자연적인 요인이 아닌 ‘나태함’ 때문에 체지방이 증가하는 시기가 있다. 바로 결혼 후다. 박 교수는 “여성과 달리 결혼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던 남성들이 일단 결혼이라는 목적을 달성해 버리면서 이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때는 결혼이 아닌 노후의 건강을 위해 자신의 몸을 관리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굳이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가정에서 하는 청소, 설거지 등 가사 활동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박 교수는 여성의 경우 사회적인 시선을 의식해 끊임없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를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교수는 최근 비타민제 등 음식이 아닌 약으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경향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평소 영양소 균형을 맞춰서 음식을 먹으면 굳이 비타민과 같은 보조제 섭취가 필요하지 않다”면서“따라서 흡수 장애나 만성적으로 영양 결핍이 되기 쉬운 암 같은 질병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Dongaa        황성호 동아일보 기자 hsh0330@donga.com / 박경희 한림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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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안먹어도 먹은것처럼 배부르게… ‘배 속을 속이는’ 다이어트약 나왔다
    한국과학자 2명 포함된 美연구팀 肝과 腸에 신호보내 지방 연소… 동물실험 마치고 임상시험 앞둬
    칼로리는 없는데 먹으면 배가 부르고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신약을 개발한 미국 솔크생물학연구소 연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논문 제1저자 황성순 박사, 오른쪽이 교신저자 로널드 에번스 박사다. 솔크생물학연구소
    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참다 보면 누구나 ‘먹으면 살이 빠지는 약’을 꿈꾼다. 기존에 시판 중인 다이어트 약도 있지만 체내 지방 흡수 능력을 억제시키거나 식욕을 줄이는 수준에 불과해 먹기만 해도 살이 저절로 빠지는 ‘진짜’ 다이어트 약은 아니었다. 로널드 에번스 미국 솔크생물학연구소 박사팀은 먹으면 마치 진짜 음식을 먹은 것처럼 포만감을 주고 체지방 연소를 자극하면서도 칼로리가 없는 신약 ‘펙사라민 (fexaramine)’을 개발해 동물시험을 마치고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네이처 메디슨’ 5일자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재미 한국 과학자 황성순 박사와 서재명 박사가 각각 논문 제1저자와 제2저자로 참여했다. 간과 장에 주로 분포한 담즙 수용체(FXR)는 섭취한 음식물을 통해 자극을 받으면 소화를 돕기 위해 담즙을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며 지방을 연소하는 과정에 관여한다. 이런 기능 때문에 이전부터 여러 제약회사에서는 다이어트 약을 만들 목적으로 담즙 수용체를 자극하는 약을 개발하려 했지만 소화기관 외에도 다양한 장기에서 영향을 끼치고 부작용을 일으켜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약제가 장내에만 머물도록 하고 혈관을 통해서는 다른 장기로 퍼지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렇게 만든 약을 비만인 쥐에게 5주간 먹이자 쥐의 체중 증가가 멈추고 체지방이 줄어들며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당 수치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체온이 올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몸에 해로운 내장지방 또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에번스 박사는“신약은 ‘상상 속의 음식’과 비슷하다”며 “몸은 진짜 음식을 먹은 것처럼 반응하는데 실상 칼로리가 없어 다이어트 효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Dongaa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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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 성공하려면 규칙적인 세 끼 식사부터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식사만으로도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한 비만 환자가 허리둘레를 측정받고 있다. 동아일보DB
    1970년대 40kg의 가녀린 몸매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랑받은 가수 옥희 씨(61). 4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옥희 씨는 70kg에 이를 정도로 비대해진 몸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다이어트와 요요 현상을 반복하던 옥희 씨의 가장 큰 문제는 불규칙한 식습관 그는 아침을 거르고 오전 11시 이후 아침 겸 점심을 챙겨 먹고 간식도 많이 하는 편이다. 옥희 씨는 “아무리 적게 먹어도 불규칙하게 먹으면 다이어트에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에 못지않게 규칙적으로 세 끼를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몸속에는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과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이 있다. 불규칙한 식습관은 렙틴과 그렐린의 자연스러운 생성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공복 후 식사를 할 때 폭식을 하게 되고, 간식을 먹고 싶은 생각도 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식습관이 지속되면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아디포넥틴이 적게 나온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다이어트는 거창하게 생각하면 실패한다. 세 끼를 꼭 먹는 것처럼 기본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널A 교양 프로그램 ‘닥터지바고’는 2일 오후 7시 10분 다양한 다이어트법을 공개한다. 음식을 먹는 순서를 정하는 것만으로 5개월 동안 19kg을 감량한 이수현 씨의 사례가 소개된다. 이 씨는 결혼 전 60kg 정도였던 몸무게가 출산 후 90kg까지 불어났다. 그는 원푸드 다이어트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체중 감량에 실패한 뒤 지인의 소개로 음식을 먹는 순서를 바꿨다. 끼니때마다 ‘과일→반찬→국→밥’ 순으로 먹었다. 그 결과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공복감을 줄이고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 씨는 “식사 전 와일드망고의 씨앗 등 견과류를 먹으니 더욱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Dongaa        유근형 동아일보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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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톡톡]“허리, 가슴까지 특정 수치 요구… 통통하면 취업도 못해”
    
    ㆍ“놀이공원서 뚱뚱하다고 공개망신, 그날이후 살빼기 전쟁
     '노출의 계절’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숨겨진 뱃살, 통통한 팔다리. 신경 쓰이는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죠 마른 사람들마저 날씬함을 유지하기  위해 몸매 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게 됩니다.  간헐적 단식부터 원 푸드 다이어트, 디톡스 등 다이어트는 그 방법도 참 가지가지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 뿐 아니라 건강을 심하게 해칠 수도 있지요.  다이어트 때문에 울고 웃었던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 권기령 기자 beanoil@donga.com

    ㆍ“인격 모독 당하지 않으려 살 뺀다” 션업에 종사하다 보니 유행에 굉장히 민감해요. 요즘 사이즈가 작게 나오는 옷들이 많아요. 백화점 여성 기성복도 77 사이즈 이상으로는 잘 안 나와요. 멋지게 옷을 소화하려면 다이어트를 할 수밖에 없죠. 여름에는 ‘하의실종’ 패션이 인기잖아요. 다리가 그대로 드러나는 짧은 하의를 예쁘게 입으려면 날씬해야죠. 사실 겨울에도 두꺼운 외투나 옷을 껴입을 때 덩치가 크면 ‘옷발’이 안 살아요. 저에게 다이어트는 일상이랍니다.(소정현·32·여·패션MD) 대학교 신입생 때 매일 놀고먹다가 120kg까지 쪘어요.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어 살 뺄 생각은 안 했죠. 그러다가 서울대공원 코끼리열차를 탔을 때 굴욕적인 일을 겪었어요. 맨 뒷좌석 좁은 의자에 불편하게 앉아 있는데, 기사님이 “뒤쪽 무게가 너무 무거우니 자리를 옮겨 달라”고 방송하는 거예요. 쥐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었죠. 결국 중간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죠. 킥킥대던 사람들 모습을 떠올릴 때면 지금도 발걸음이 저절로 헬스장으로 향해져요.(장원준·31·회사원) 늦은 나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요. 저는 180cm에 97kg으로 우람한 편인데, 뚱뚱한 친구들은 군대에 가면 체력도 달리고 살쪘다는 이유로 선임들에게 인격 모독적인 말도 듣는다고 하네요. ‘ 진짜 사나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샘 해밍턴 보셨죠? 그 사람 엄청 뚱뚱하잖아요. 뛰지도 못하고 조교가 시키는 것도 제대로 못하고…. 4, 5세 어린 친구들이랑 부딪칠 거 생각하면 스트레스예요. 비만 군인들을 모아서 다이어트 시키는 ‘건강소대’라는 것도 있다고 들었는데,거기 들어가고 싶진 않아요. 20kg 정도는 입대 전에 빼고 싶어요.(서준원·28·휴학생) ㆍ\날씬한 몸매가 취업 스펙?
    \직장에서 능력을 외모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요. 실적이 좋지 않으면 “몸무게가 줄수록 실적이 올라갈 거다”라고 말해요. 우스갯소리인 건 알지만 솔직히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상처받아요. 팀장님은 날씬한 후배만 봤다 하면 “일도 잘하는데 몸매 관리까지 잘한다”고 칭찬하시고…. 이러다가 체형 때문에 후배한테 밀리게 생겼어요. 물론 실적으로 평가받지만 팀장의 주관이 인사고과에 반영돼요. 한마디 한마디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죠. 특히 요즘은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몸매가 좋다고 생각하잖아요. 지방흡입 수술을 할까 진지하게 생각할 정도예요.(이윤지·30·여·보험 영업직) 최근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카카오톡 다이어트 모임’이 인기예요. 저도 4학년 때 인터넷 카페에서 ‘취업 다이어트’라는 글을 보고 가입해 활동했어요. 이곳에서 지역별로 4∼7명씩 모여 단체 카톡방을 만들었죠. 대화방에서는 다이어트 식단이나 운동방법, 면접 후기나 전형 일정 같은 정보들을 공유해요. 매일 식단이랑 운동량, 몸무게 변화도 보고하고요. 그렇게 해서 저는 두 달 만에 9kg 빼고 취업에 성공했어요. 물론 외모 때문에 합격한 건 아니겠지만, 덩친 큰 후배들에겐 저는 체중 감량부터 하라고 조언해요. 면접관들도 결국엔 사람이잖아요. 그들에게 호감 줄 수 있는 외모일수록 좋죠.(임은아·26·여·은행원)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 다이어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예요. 디자인실에서는 보통 막내 디자이너나 인턴들이 반강제적으로 피팅 모델을 하거든요. 허리 사이즈가 26, 27 정도는 돼야 뽑힐 수 있어요. 어떤 패션업체에서는 키는 165cm 정도, 그리고 가슴, 엉덩이 둘레도 특정 수치를 요구해요. 한마디로 ‘뚱뚱하면 뽑지 않겠다’는 거죠. 디자인 역량이 아닌 몸매로 평가당하는 게 억울하고 기분 나쁘지만 어쩌겠어요. ‘을’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살 빼는 방법밖에 없죠. 모델을 겸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가진 친구들이 마냥 부러울 뿐입니다.(김혜지·24·여·대학졸업생) ㆍ무리한 다이어트 꼭 탈 나
    키가 170cm인데 스무 살 때 100kg까지 쪘어요. 거울을 볼 때마다 점점 사라져 가는 얼굴 선을 보곤 안타까워했죠. 여자 옷 사이즈 88도 작아서 남성용 티셔츠를 사기도 했어요. 그래서 독하게 다이어트하기로 마음먹었죠. 자취방 벽에 공효진처럼 날씬한 연예인 사진을 덕지덕지 붙여놨어요. 자극받으려고요. 제 허리 사이즈보다 10인치 작은 30인치 바지를 사놓기도 했어요. 힘들 때마다 ‘저 바지를 입고야 말겠다’는 오기로 버텼답니다. 살쪘을 때로 돌아가는 악몽을 가끔 꾸기도 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27인치 바지를 사 입을 수 있는 몸매가 됐답니다.(홍세영·32·여·대학원생) 40대 중반에 15kg을 감량할 때였습니다. 날씬한 체형을 유지해야 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운동을 했더니 어깨 통증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헬스장을 다니던 분 말에 혹해 벌침을 맞았습니다. 벌침이 관절 통증에 좋고 체지방이 쌓이는 걸 막아줘 다이어트에 도움 된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결과가 아주 안 좋았습니다. 얼굴이 퉁퉁 붓고 구역질이 나고…. 헬스장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구급대원이 달려와 시커먼 봉투로 입을 막으며 천천히 숨 쉬도록 유도하고 아주 난리가 났었죠. 역시 뭐든 욕심내면 안 됩니다. 적당한 운동이 최고의 다이어트 비결인 것 같습니다.(박병건·49·사업가) 다이어트 약을 반년 정도 복용했어요. 약 성분이 독해 원래는 하루 2회만 먹어야 하는데 빨리 빼고 싶은 마음에 하루 3회씩 먹었죠. 먹는 것도 800Cal 이상은 절대 섭취하지 않았어요. 아침에 두유 한 팩, 점심에는 김밥 한 줄, 저녁은 아몬드 여덟 알 정도만 먹었죠. 결국 영양 불균형이 심해지더군요. 석 달쯤 지나니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지기 시작했어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나중엔 원형 탈모가 왔어요. 관리를 받아 전보다는 좋아진 편이지만 아직까지 가발을 쓸 정도로 보기 흉해요.(정은화·38·여·주부) ㆍ“안 빼도 그만, 이대로도 좋아요”
    뚱뚱함도 개성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회사에서 행사가 있으면 사회를 도맡아요. 작은 키에 똥똥한 제 모습이 친근감을 불러온대요. 제 입담도 더 돋보이게 해주고요. 덕분에 사장님이 저를 가만 놔두질 않지만 행복하답니다. 물론 잘생겼는데 입담까지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재밌게 생긴 사람이 재밌는 얘기 해주는 것도 좋지 않나요? 솔직히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을 겪지 않고 있어서 굳이 살 뺄 생각은 안 해요. 외모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자기만의 아름다움을 당당히 어필하는 게 중요하죠. 세상은 자기 잘난 멋으로 사는 거죠 뭐.(유재현·38·회사원) 예뻐지고 싶어 몸을 가꾸는 건 좋지만 너무 지나치면 보기 안 좋아요. 주위에 여자친구들을 보면 키가 크든 작든 원하는 몸무게가 48kg으로 다들 똑같아요. 저는 너무 마른 분들을 보면 사람같이 안 보여 싫던데….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가면 볼륨감도 없고요. 남자들 중 상당수가 비쩍 마른 여자는 싫어해요. 근육과 지방이 적당히 균형을 갖춰야 섹시해 보이고 예쁘죠. 내 여자친구라면 55∼60kg 정도가 좋겠어요.(서형준·20·대학생)
    Dongaa        동아일보 오피니언팀 종합·김정은 인턴기자 성신여대 심리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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