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힐미!사찰음식

2 여름에 힘이 되는 음식

浮萍草 2015. 9. 25. 00:01
    유행성 병마 극복하고
    무더위 벗는 지혜를 먹다
    찰음식은 힐링이다. 몸을 건강하게 하는 웰빙식에서 마음까지 치유하는 힐링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찰음식은 단순한 먹을거리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청정
    하게 하는 문화로서의 본래 진면목을 드러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에 본지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사찰음식의 참 뜻을 밝히고 올바른 정착과 대중적인 확산을 위해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지난호에는 사찰음식이 메르스 등 질환을 이길 수 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집중했다면 이번호는 실제 어떤 음식이 유용할지 소개하고자 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가뭄, 무더위, 요즘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들이다. 
    이들 키워드는 일반사회에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 면역력을 키우 가뭄의 장기화와 무더위로 인해 지쳐가는 몸의 회복과 건강을 위한 음식을 찾고 있다. 
    사찰음식은 이같은 관심을 충족시키는데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ㆍ면역력 키우는 음식
    메르스 발생 이후 수많은 언론매체들은 여러 전문가의 입을 통해 면역력을 기르는 식재료를 소개한 바 있다. 실제 어떤 효능이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지만 이같은 기사는 많은 조회수를 기록해 세간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그 가운데 면역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식재료로 표고버섯과 오미자에 주목했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것도 선정 이유다. 표고버섯의 효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암이 발생하거나 전이되는 것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을 없애며 산성음식 중독을 방지하고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 또 면역활성 증가와 생체방어 증강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돼 왔다. <동의보감>은 표고버섯이 기를 강하게 하고 허기를 느끼지 않게 하며 혈액순환을 도와 암에 대한 저항력이나 면역력을 강하게 해준다고 했다. 오미자는 예로부터 노화를 방지하고 건망증을 예방하고 기관지천식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서 사용돼 왔다. 역시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미자는 폐의 기운을 수렴하면서 기침을 멈추고 신장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오미자는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 최근 여러 연구를 진행한 결과,혈당을 떨어뜨리고 손상된 간 기능을 회복시키며,항균과 항궤양 작용,항암 및 항종양 효과도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더불어 면역억제를 증가시키는 효능도 있어 요즘 같은 시기에 적절하게 섭취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효능을 바탕으로 불교문화사업단은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사찰음식으로 ‘표고오미자탕수’를 추천했다. <레시피 참조> 이와 함께 표고버섯을 고춧가루 등과 함께 볶아 배즙으로 만든 소스와 함께 버무려 먹는‘표고버섯 냉면’,갖은 양념에 당면을 볶아 그 위에 볶은 우엉과 기름에 지진 두부 등을 올려 먹는‘풋내 우엉 두부 잡채’도 면역력을 기르는 좋은 음식이다. ㆍ원기회복에 좋은 음식
    여름 무더위를 극복해주는 음식으로 삼계탕이나 장어 등을 떠올리지만,사찰음식도 원기를 회복할 수 있다. 문화사업단이 여름을 맞아 보양식으로 추천하는 음식은 ‘사찰보양탕’이 있다. <레시피 참조> 또 성질이 평온하고 독이 없어 강장식품으로 알려진 마를 이용한 ‘마찜’ 입맛이 떨어지는 여름에 식욕을 돋우는 상추를 통해 건강을 지키기 위한‘상추대궁김치’도 원기회복에 좋은 사찰음식이다. 볶은 가지를 생강이 들어간 양념장으로 맛을 낸‘가지생강고추장볶음’도 자칫 더위로 입맛이 떨어지는 여름에 식욕을 넘치게 해 건강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음식 으로서 유용하다. 이같은 좋은 사찰음식은 무더위와 질환을 피해갈 수 있는 방편으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음식만으로 질환을 치료하거나 여름에 건강하게 지내기에는 부족하다. 의학전문가들은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한다. 사찰음식과 함께 명상 등 수행을 함께 병행하며 여름을 극복하는 것이 진정으로 지혜로운 길이다. ㆍ사찰음식 레시피
    ◇ 표고오미자탕수 재료 : 건표고 10개, 청·홍피망 각1/4개, 연근 40g, 전분 1/2컵 소스 : 오미자청 1/2컵, 사과 1/4개, 간장 1/2큰술, 식초 1작은술 튀김반죽 : 밀가루 1컵, 전분 1큰술, 소금 약간, 물 1컵 1. 건표고는 온수에 불린다. 불려지면 물기를 제거하고 크기에 따라 2등분~4등분한다. 2. 피망은 한 입 크기로 썰고 연근은 얇게 슬라이스해서 오미자청 1큰술을 넣어 엷게 물들인다. 3. 밀가루와 전분, 소금은 섞어서 체에 내려 반죽 옷을 만들고 준비한 표고는 전분을 묻혀 반죽 옷을 입혀 2번 튀긴다. 4. 사과는 강판에 갈아서 체에 거른 다음 전분 1큰술을 풀어 놓는다. 5. 팬에 간장, 오미자청을 넣고 끓이면서 피망, 연근을 넣고 사과 전분물을 넣어 걸죽하게 만든다. 6. 식초를 가미하고 불을 끈 다음 표고버섯 튀긴 것에 붓는다. ◇ 사찰보양탕 재료 : 연근 1개,단호박 30g,참나물 30g,양송이버섯 4개,느타리버섯 5개,팽이버섯 1/2봉지,호두 1큰술,잣 1큰술,호박씨 1큰술,들깨가루 1큰술,콩가루 1/2큰술, 쌀가루 1큰술,들기름 1큰술 다시물 : 건표고 5개, 다시마 5장, 물 3컵 1. 건표고버섯과 다시마, 물 3컵을 넣고 7분 끓여 다시물을 준비한다. 2. 다시물에서 사용한 표고버섯을 건져내어 깍둑썰기하고 물기를 짠다. 3. 연근과 단호박도 깍둑썰기하고 버섯도 모양대로 썬다. 4. 견과류는 굵게 다진다. 5. 참나물은 끓는 물에 데쳐놓는다. 6. 콩가루와 들깨가루, 쌀가루는 미리 섞어 다시물 2큰술을 넣고 불린다. 7.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표고버섯과 연근, 단호박을 넣고 덖는다. 8. 다시물을 넣고 끓이다가 나머지 재료를 넣고 마저 끓인다. 9. 한번 끓어오르면 견과류와 가루물을 넣고 끓인다. ㆍ사찰음식은 ‘문화’다 몸에 좋은 효능 강조 보다 생명존중 평등 청빈에 초점
    사찰음식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높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먹을거리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반사회가 사찰음식을 언급하는 데 있어 여러 음식 가운데 하나 정도로 취급하거나 몸에 좋은 음식으로 어떤 효능이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는 것에서 드러난다. 사찰음식이 수많은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로만 분류되는 것은 온당한 처사일까. 세간이 이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은 사찰음식의 본래 면목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살기 위해 먹을 것인가’ ‘먹기 위해 사는 것인가’를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불교는 ‘살기 위해 먹는다’는 명제가 옳다고 할 수 있다. 사찰음식은 먹을거리가 아닌 ‘문화’로 이해해야 한다. 모든 음식은 문화라고 할 수 있지만 사찰음식은 더욱 특별하다. 사찰음식은 수행의 음식이다. 우유 및 유제품을 제외한 모든 동물성 식품과 오신채라고 하는 매운 맛을 내는 다섯 가지 채소,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를 금한다. <열반경>에 ‘육식은 자비의 종자를 끊는 것’이라는 데서 살아있는 생명을 내 몸과 같이 여기는 자비사상이 녹아 있다. 음식 맛을 더해주는 향신료인 오신채는 맛에 대한 작은 집착이라도 일어나 수행에 방해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해 금지한 것이다. 집착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들이 서로 의지해서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고 조화롭게 세상을 만드는 수행정신이 담겨져 있다. 사찰음식에 담긴 정신은 발우공양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발우공양의 정신은 첫째 평등사상이다.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두가 차별 없이 똑같이 나눠 먹는다. 둘째 청결사상이다.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기 때문에 위생적이다. 셋째 청빈사상이다. 음식을 남기거나 버리지 않아 낭비가 없고,그릇 씻은 물까지 먹음으로써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 넷째, 대중들이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먹음으로써 화합하고 단결할 수 있는 공동체 사상이다. 마지막으로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 고생한 이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자신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서원으로 공덕을 성취하고자 하는 복덕사상이다. 사찰음식은 오롯이 수행을 하고 몸을 지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의미가 있다. <초발심자경문>을 보면 “밥을 먹는 것은 다만 몸이 쇠약해지는 것을 막아 도를 이루기 위한 것인 줄 알아야 하며,반야심경을 생각하되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이나 주는 물건이 모두 청정한 줄로 보아서 도 닦는 데 어그러짐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사찰음식의 효능이나 유용성은 웰빙이나 힐링이 사회적인 트렌드로 유행하면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사회에서 중요시하는 효과까지 버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사찰음식이 스쳐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지속가능해 오랜 수명을 담보할 수 있기 위해서는‘문화’로서의 위상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생명을 존중하고 깨끗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으며 청정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문화로서의 가치는 세계 어디서나 누구에게서나 어필할 수 있다. 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사찰음식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음식을 통해 인간 스스로 그와 같이 돌아감을 깨닫게 하는 수행의 음식”이라고 강조 했다.
    ☞ 불교신문 Vol 3117        김하영 불교신문 기자 hykim@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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