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명인들 건강장수비결

77 소동파 (3)

浮萍草 2015. 9. 1. 11:22
    물을 적게 마셔야 장수한다?
    ▲  수분섭취. /조선일보 DB
    러분은 물을 얼마나 마십니까? 더운 날씨에는 갈증 때문에 자꾸만 물을 마시고 싶을 것인데 하루에 물을 얼마나 마시는 것이 좋을까요? 소동파의 양생비결에는 물 마시는 것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물 마시는 것을 절제하라고 했습니다. 강남에서 만난 어떤 노인으로부터 듣고 깨우친 것이라고 하는데 그 노인은 70여세였지만 얼굴색이 붉고 윤기가 있으며 용모가 매우 뛰어나 마치 40-50세 정도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동파가 그 비결을 묻자 노인이 답하기를 “조금도 비결이 없습니다. 제가 평시에 마시는 물이 일반인에 비하여 반 정도일 뿐입니다”고 하였답니다. ㆍ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왜 건강 장수에 좋다고 했나?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은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는 비장(脾臟)을 견고하게 유지하기 위해 물을 절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비절음수(固脾節飮水)죠. 왜냐하면 비장은 습기를 싫어하는데 만약 물을 많이 마셔서 비장에 습기가 많아지면 비장의 기가 약해져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 비장은 오장의 하나로서 소화 흡수 기능을 총괄하므로 후천의 근본으로 중시됩니다. 비위장이 온전하게 굳건하면 백병이 생겨나지 않으므로(脾胃全固, 百疾不生),비위장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죠. 우리 몸에 근본이 둘 있으니 선천(先天)의 근본인 신장과 후천(後天)의 근본인 비장 입니다. 근본이 무너지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죠. 특히 노인이 되면서 신장의 음기와 양기가 부족해지는데 만약 비장마저 허약해지면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므로 건강,장수할 수 없습니다. 비장은 십이지장과 소화효소의 역할에 해당됩니다. ㆍ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은 두 번째 이유
    물을 많이 마시면 몸에 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몸속에 물이 너무 많아지면 독이 되어 각종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수독(水毒)’이 되기 때문이죠. 한의학에서 우리 몸에 장애를 유발하는 3가지 독이 있는데‘수(水)’‘습(濕)’‘담(痰)’의 ‘삼독(三毒)’입니다. 수는 물이고,습은 습기이고,담은 물이 쌓이고 열을 받아 끈적끈적해져 가래와 비슷한 형태로 된 것이죠. 습과 담은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데,특히 담은 성인병의 주된 원인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몸이 붓는 부종 가운데 ‘음수부종(陰水浮腫)’은 물이나 차 또는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긴 것입니다. 그러니 몸속에 물이 너무 많아지면 독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ㆍ물 섭취량에 대하여 서양의학에서 연구 보고된 것은?
    서양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으니 하루에 적어도 8잔의 물을 마셔야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의하면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연구팀이 물 섭취량과 건강과의 관계를 다룬 과거 논문들을 검토한 결과 하루 8잔의 물이 건강에 좋다고 권장하거나 주장한 논문은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많은 량의 물이 건강에 좋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죠. 물이 젊고 탱탱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전혀 없고 장기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성인이라면 하루 평균 8잔의 물은 마셔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에 가까운 권고는 잘못된 것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1945년 미국 식품 및 영양위원회(the Food and Nutrition Board)는 1칼로리당 1ml의 물을 마셔야 한다고 권했습니다. 일반 성인의 경우 하루에 소비하는 에너지가 평균 2,500칼로리라고 가정할 때 2,500ml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계산하여 대략 8잔이라는 수치가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죠. 위원회는 2004년 물 섭취량에 대해 다시 논의한 결과 여자의 경우 2.7리터 남자의 경우 3.7리터가 적당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물 섭취량의 20%는 음식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나머지 80%(약 2.2리터)는 음료수를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꼭 순수한 물로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고 우유, 차,스프,주스,스포츠음료 그리고 과일이나 야채에 들어 있는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Premium Chosun        정지천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내과 과장 kyjjc19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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