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陰.陽地의性

목숨보다 소중했던 처녀성(處女性)에 얽힌 사연

浮萍草 2015. 7. 29. 12:29
    김재영의 파워남성학 
    ▲  여성의 나체 조각상
    군가 처녀 운운하면 “지금이 조선시대냐?”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온다. 그랬다. 조선시대엔 처녀성을 지키는 게 목숨만큼 중요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처녀성 검사를 실시하려다 맹렬한 비판을 받고 철회했다. 이번 사태의 영향 때문인지 인도네시아 정부는 여성이 경찰이나 군에 입대하기 위해 받던 처녀성 검사를 폐지한다고 밝혔는데 그동안 인도네시아 경찰은‘경찰후보자 신체검사 지침’에 따라 여의사가 손가락 두 개를 후보자 성기에 집어넣어 처녀성 유무를 검사해 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엔 유교적 인식에 따라 순결과 정조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겼으며,첫날밤에 혈흔이 없으면 파혼을 당하기도 했다. 붉은 피를 본다는 뜻인 ‘견홍(見紅)’을 하지 못한 신랑 측의 파혼이 부당하다며 상소를 올리는 일이 종종 있었다. 사실 처녀막은 매우 얇은 막에 불과해 가벼운 낙상만으로도 쉽게 파열된다. 하지만 과거에는 의학 지식이 일천하고 정조관은 엄격했다. 만약을 대비하여 생리주기에 혼사 날을 잡거나 그도 안 되면 허벅지를 뾰쪽한 도구로 찔러 일부러 생채기를 내 이부자리에 피를 남겼다고 한다.
    ㆍ첫날밤 피를 흘리지 못하면 소박맞던 신부들
    여성들의 눈물겨운 처녀 증명(?)에 맞서 간통조사법은 날로 잔혹해졌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는 ‘감당송(甘棠訟)’이라는 간통조사법이 나온다. 시집갈 날을 받은 처녀를 두고 동네 총각이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보로 자신과 배를 맞추었다고 소문을 내면 시댁에서 관아에 이를 조사해 달라고 송사를 냈다. 그러면 사당이나 으슥한 나무 아래에서 팔뚝과 허벅지를 걷어 보이는 것이 법도였다. 악독한 관원들 중에는 여종을 시켜 처녀의 속곳을 들추게 해 허벅지의 멍이나 음모까지 살폈다. 경험이 있는 여성은 관계 시 격렬한 마찰로 허벅지에 파란 멍이 생기고 음모가 검어진다고 믿었던 것이다. 처녀성과 정조를 중시한 탓에 웃지 못할 일들이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노처녀를 신부로 얻은 신랑이 아내와 첫날밤을 치른 후에“숲이 깊고 속이 넓으니 반드시 딴 사람이 지나간 자취로다”라고 탄식했다. 그러자 신부가 “뒷동산의 밤송이는 익으면 벌이 쏘지 않아도 벌어지고 시냇가의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잘 자라도다”라고 대꾸했다는 얘기가 있다. 조선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여성의 정조를 억압적으로 강요했다. 18세의 청상과부 어우 양은 바늘로 자기 이마에 ‘수절맹세’라는 글자를 새긴 뒤 까맣게 먹물을 들였다. 그래서 그녀는 ‘검은 머리 열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19세에 과부가 된 펑 씨는 주위 사람들이 수절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아느냐고 겁을 주자 팔뚝의 살점을 이로 잘라내 못 위에 갖다 걸었다. 살점은 그녀가 늙을 때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
    ㆍ순결한 처녀는 신이 버린 여자’라고 멸시한 서양의 성 풍속
    처녀성을 중시했던 유교문화권과 달리 서양에서는‘순결한 처녀는 신이 버린 여자’라는 말로 멸시했다. 결혼 적령기까지 처녀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또한 처녀막이 터지면서 쏟아지는 피에 경험이 부족한 신랑의 음경이 닿으면 발기불능이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페니키아인들은 딸의 혼인 날짜를 앞두고 하인에게 ‘파과(破瓜)의식’을 치르도록 했다. 파과의식은 처녀막을 깨뜨리는 행위다. 그리스인들은 사제(司祭)가 신전(神殿)에서 상아나 돌로 만든 인조 남근으로 파과의식을 치러줬다. 사제에게 처녀혈의 사악함을 막아주는 힘이 있다고 믿는 캄포디아에서는 최근까지도 승려들이 파과의식을 관장해왔다. 파과의식은 고대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존재했던 풍속이며 매춘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의 사학자 헤로도토스가 바빌론 신전에 대해 언급한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여성은 일생에 한 번은 반드시 신전에 간다. 그곳에 앉아서 자신의 몸을 낯선 남자와 교합하 그녀의 치마 위에 은전을 던져준 사내와 함께 돌아간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집으로 갈 수 없었다. 키가 크고 아름다운 여성은 아주 빨리 임무를 완성했지만 추한 여성은 3~4년을 기다리기도 했다.’ 헤로도토스는 바빌로니아 여성들이 일생에 단 한 번 처녀 때 여신 미리타의 신전에서 외도를 했으며 이는 결혼하면 평생 한 남자에게 독점당하는 것에 대한 보상 이라고 주장했다. 여신 앞에서 처녀성을 바치는 이 종교의식을 ‘성스러운 기녀(Sacred Prostitute)’들이 전담하게 되면서 매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순결한 처녀를 가까이 하면 회춘한다? 처녀성을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여겼던 유럽은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소녀 매춘이 만연해졌고 처녀 교제가 모든 남성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순결한 처녀를 가까이 하면 회춘한다는 학설이 신봉돼 사양길에 접어든 노인들에게는 천금이 아깝지 않을 외도가 처녀 교제였다. 런던에서 당시 유행했던‘숫처녀 고가 매입’이란 공개 매춘의 실상을 작가 이반 블로프는 다음과 같이 고발했다. ‘런던에서는 처녀 능욕을 극히 당연한 것으로 일삼고 있는 밀매음 조직이 성행하고 있다. 이들 처녀의 대부분은 어린 소녀였으므로 자신들의 의사와는 달리 희생되고 있다. 이런 폭행이 다반사로 행해지고 있었음에도 이들은 거의 처벌을 받지 않는다. 이런 범죄가 어느만큼 쉽게 실시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것이다.’ 이른바 동녀(소녀) 선호는 우리나라에도 성행했다. 노인들의 성적 노리개 역할을 했던 소녀를 ‘웃방애기’라고 불렀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어린 소녀나 처녀와 관계를 갖는 건 아무런 약효가 없다. 오히려 복상사와 같은 불행한 결과가 초래될 위험이 높다. 일부 몰지각한 회춘론자들이 의학적 근거로 들고 있는 <소녀경> 같은 성의학서의 ‘동녀유감론’에도 어린 소녀를 가까이 하되 성교는 갖지 말라고 분명히 기록돼 있다. 따라서 발기부전이나 성욕 감퇴와 같은 노화 증세가 나타난다면 약효도 없고 윤리적으로도 온당치 못한 ‘영계섹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ㆍ김재영
    
     남성 성기능 장애, 발기부전 등 남성수술 분야를 이끌고 있는 강남퍼스트비뇨기과 원장. 
    주요 일간지 칼럼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건강한 성(性)에 대한 국민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디터 배만석 사진 헬스조선DB
    Health Chosun        글 김재영 강남퍼스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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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도 부추겼던 정조대, 알파걸 등장으로 몰락하다.
    내나 애인이 다른 남자와 바람피우지 못하도록 채웠던 정조대.하지만 정조대가 합법적인 외도를 부추겼다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인류 역사상 아내나 딸의 부정을 막기 위해 남성들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시기는 십자군전쟁 때다. 원정에 나서기 전 십자군 병사들은 아내나 애인이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지 못하도록 정조대를 채운 다음 열쇠를 주머니에 넣고 먼 길을 떠났다. 프랑스 의학자이자 작가인 라블레가 쓴 <팡타그뤼엘>에는 '우리들이 집을 나설 때는 반드시 아내에게 벨가모식 자물쇠를 철커덕 잠근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차라리 눈길도 주지 않는 악마에게 잡혀가는 편이 낫다'는 내용이 나온다. 벨가모식 자물쇠는 정조대를 뜻한다. 정조대는 '비너스대' 또는 '이탈리아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정조대의 주요 생산지인 벨가모 지방의 이름을 따서 벨가모식 자물쇠라고도 했다. 기록을 살펴보면 16세기 중엽에도 시장의 잡화상에서 10여 종의 정조대를 팔았다고 한다. 금속 팬티로 사타구니와 허리를 격자 모양으로 견고하게 조이고 가운데 구멍을 뚫어 소변만 흘러나오도록 고안됐다. 소변 구멍 안쪽에는 부드러운 천을 대 성기가 다치는 것을 막았다. 제조 기술자는 정조대에 맞는 열쇠를 만들어 두었다가 정조대를 사가는 남성의 아내에게 팔았다. 시인 기욤 드 마쇼는 당시의 세태를 다음과 같이 풍자했다. '아름다운 여인 하나가 나를 포옹했네 그리고 열쇠 하나를 꺼냈네 이 열쇠를 소중하게 간직해주세요. 왜냐하면 이것은 내 보물의 열쇠. 이것으로 나를 사랑해주세요. 이것이야말로 내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랍니다.' 이처럼 상당수의 여인들은 자신의 정조대를 제작한 기술자를 찾아가 열쇠를 새로 맞춰 외도를 즐겼고 때로는 아이까지 출산했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남편이"정조대를 차고 있는데 어떻게 해서 아이를 낳았냐"고 질책하면"예수 그리스도도 남편이 없는 마리아로부터 태어났다"고 천연덕스럽게 대꾸했다고 한다. 그래서 정조대는 순결보호대가 아니라 합법적인(?) 외도를 부추긴 '음란대'라는 오명도 듣고 있다. 중세 유럽에서는 결혼할 때 신랑은 장모에게 오랫동안 간직된 정조대 열쇠를 건네받았으며 첫날밤 열쇠를 사용해보고 하객들에게 "자물쇠와 문은 무사했다"고 외치는 풍속이 있었다. 이른바 처녀성 확인이었던 것이다. 첫날밤에 신부가 흘린 혈흔을 처녀성이 파열되며 나오는 순결의 꽃이라고 해서 이불을 문 밖에 걸어놓고 자랑하는 것과 같은 풍속이다. 그래서 정조대의 열쇠를 갖고 있는 사람은 곧 여인의 보호자이자 지배자였던 것이다.
    ▲  정조대를 차고 있는 여인의 조각상

    ㆍ외압형 정조대와 자발형 은장도의 차이
    금속으로 만든 서양의 정조대가 비인간적인 봉쇄형(封鎖形)이라면 동양의 정조대는 해학적이다. 우리나라 정조대 역시 해학적이다. 어느 마을에 농부가 살았는데, 아내는 천하절색이었다. 하루는 먼 곳에 일이 생겨 집을 비우게 됐다. 농부는 자기가 집에 없는 사이에 아내가 딴 짓을 할까봐 몹시 걱정됐다. 고심 끝에 붓으로 아내의 사타구니에 누워 있는 사슴을 한 마리 그려놓았다. 농부가 길을 떠나자 미모에 반해 평소 치근거리던 이웃집 총각이"제발 원을 풀어 달라"고 하소연을 했다. 농부의 아내는"그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며 한사코 거절했는데 총각이 왜 그러느냐고 하자"사슴 그림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총각이 "일을 마친 뒤 다시 그려 넣으면 될 거 아니냐"고 꼬드겨 질펀하게 운우지정을 나누었다. 일이 끝나고 여인의 사타구니를 살펴보니 붓으로 그린 사슴 그림이 엉망이 돼있었다. 그래서 다시 그려놓았는데 기억이 분명하지 못해 멀쩡하게 서 있는 사슴을 그려놓았다. 아내에게 무슨 일어날까 속히 일을 마치고 귀가한 농부가 아내의 사타구니를 살폈다. 누워 있어야 할 사슴이 벌떡 일어나 있고 없던 뿔도 생겨난 것이 아닌가. 농부가 "이게 어찌된 영문이냐?"고 캐묻자 아내는 천연덕스럽게"당신은 어찌 세상 이치를 그리 모르시오. 사람도 앉았다 일어서고 키도 크는데 사슴이라고 해서 누워 있기만 하고, 뿔이 영영 나지 않는답디까" 하고 면박을 줬다고 한다.} 대부분의 우리네 여인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정조를 사수(死守)했다. 정조를 사수하는 대표적 무기의 하나는 '은장도'였다. 은장도는 음식의 기미를 살피는 것을 비롯해 응급의료도구 등 용도가 다양했다. 갑작스런 겁탈 위험에서 벗어나는 호신용이기도 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 엄마는 얼굴 화장을 아니 한 것은 물론 색깔 있는 옷이나 비단을 몸에 대는 일이 없었다.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예쁘다고 하면 그런 말을 듣는 것이 죽은 아빠에게 미안하고 무슨 죄라도 짓는 것 같았을 것이다. (중략) 엄마는 저고리 옷고름에 달던 은장도를 밤이면 머리맡에다 놓고 잤다.' 피천득의 <그 날>이라는 수필에 나오는 대목처럼 과거 우리네 여인들은 혼전순결은 물론이고 홀몸이 되어서도 수절을 금과옥조로 여겼다. '일편단심'이라는 글귀를 새겨넣은 은장도를 항시 몸에 가까이 해 몸을 지켰다. 따라서 은장도는 정조에 대한 여성의 주체적인 의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여성이 능동적으로 변하면서 순결에 대한 가치관 변화 1000년 넘게 유지되며 일부 문화권에서는 풍속으로 자리매김했던 정조대가 급속하게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육체적 처녀성을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던 인류의 정조관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20세기 들어 등장한 알파걸이 성에 대한 문화와 가치관을 주도한 것도 한몫을 했다. 과거 여성들이 남성들의 유혹과 강압에 의해 처녀성을 잃어버렸다면 알파걸은 스스로의 의지로 처녀성을 내던진다. 알파걸은 남성과 똑같은 조건에서 생활하며 남성보다 모든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열정과 재능으로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파워여성'을 말한다. 미국 하버드대 댄 킨들러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 여학생의 20%가량이 모든 면에서 남학생들을 능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성적은 물론이고 다방면에서 여고남저(女高男底)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성향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하면서 순결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했다. 조사에 의하면 85%의 젊은 여성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원한다면 혼전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밝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처녀는 천연기념물'이라고 할 정도가 됐다.
    Health Chosun        글 김재영 강남퍼스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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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녀막 없으면 처녀가 아니다?
    국 영화 배우 우첸롄(吳?蓮)이 주연을 맡은‘야반가성’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1930년대를 무대로 한 오페라 가수와 연인의 사랑이 우여곡절 끝에 비극적 종말을 맞는다는 내용이지요. 영화에서 우첸롄은 아버지의 명령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첫날 밤에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쫓겨 납니다. 영화에서는 첫날 밤을 치른 뒤 우첸롄의 남편이 피가 묻지 않은 이불보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표현됐습니다. 이 영화에서처럼 ‘처녀막(Hymen)’이라는 단어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묘한 상상을 유도합니다. 우선 어감 자체가 그렇고, 또 인식도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녀막은 처녀에게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자궁 입구에 있어서 첫 성 관계 때 막이 터져 혈흔이 보이고, 이것이 처녀였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아주 무지한 생각일 뿐입니다. 만약 자궁 입구에 처녀막이 있으면 10대 소녀들이 월경을 하기가 어렵고 질 입구에 삽입하는 생리대도 쓸 수가 없겠지요.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삽입하는 생리대를 사용하면 “어찌 처녀가 이런 것을 쓰냐”고 꾸짖는 어른들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생리대는 결혼을 했던 안 했던, 성경험이 있던 없던 생리를 하는 여성들은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처녀막은 질 입구를 막고 있는 ‘막’이 아니라, 질 입구 쪽 벽을 둘러싼 ‘근육’ 조직입니다. 일부 여성들은 선천적으로 처녀막 없이 태어나기도 하지요. 또 성 경험이 아니라도 자전거 타기나 승마,격렬한 운동,삽입식 생리대 등으로 파열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여러 번 성 경험을 해도 처녀막이 파열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처녀막을 기준으로 여성의 성 경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오해는 또 있죠. 여성들이 첫 성관계를 할 때 처녀막이 파열돼 고통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물론 고통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처녀막이 질 입구를 막고 있으며 그 두께가 두꺼운 여성에게만 해당되겠지요. 성관계 때 처녀막이 파열돼도 전혀 고통을 느끼지 않는 여성들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처녀막 없으면 처녀가 아니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많은 남성과 여성들은 여전히 처녀막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여성들은 처녀막 재생수술까지 받습니다. 처녀막에 대한 오해는 남성 중심의 문화권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처녀막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서로를 믿고 사랑하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Health Chosun        차동현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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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녀성? 항정자 항체검사 제대로 알기
    관계를 맺을 당시 상대 남성이 콘돔을 끼고 했으면 항정자 항체검사로 성관계 유무를 알 수 있나요?’ 
    ‘항정자 항체 검사를 하면 여성의 성관계 횟수를 알수 있나요?’
    최근 이런 항정자 항체 검사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온라인상에서는 마치 항정자 항체 검사로 여성의 처녀성을 감별할 수 있고 여성의 성관계 횟수를 알 수 있는 것이 의학적 진실인 듯 퍼지고 있지만 전혀 사실 무근
    이며 의학적 괴담에 불과하다. 
    항정자 항체 반응 검사는 불임검사의 한 종류이다. 
    정자에 대한 항체가 있는 경우는 불임에 대한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증가하기 때문에 불임이 있는 경우나 임신하기전 검사로 시행할 수 있다. 
    보통 불임부부들의 약 9~12.8%에서 항정자항체가 발견되고 정상적으로 아이를 가진 부부들에게는 약 1~2.5%정도에서 항정자항체가 발견된다. 
    이 항정자항체는 주로 남성과 여성의 혈액에 존재하는데 남성에게서는 정액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액에서도 발견된다.
    항정자항체의 역가가 높으면 임신이 잘 안될수도 있지만 낮은 역가의 항정자항체의 경우 임신에 별 영향이 없다. 
    그러나 부부 중 한 명이 아주 높은 항정자항체를 갖고 있다면 임신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항정자 항체가 많으면 정액에 혹은 자궁경부액에 항정자항체의 수가 많고 이것이 정자의 정상적인 주행을 방해하고 난자와 수정까지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불임검사의 한 종류인 항정자 항체 반응 검사로 처녀성을 감별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며 의학적으로도 이치가 맞지 않다.
    
    Health Chosun        기고자=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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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도 안 갔는데 벌써부터‥처녀(?)의 속앓이
    ▲  사진-조선일보DB
    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8가구 중 1가구는 1인 여성 가구다. 이들은 고학력에 대다수가 미혼이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60%가“적합한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맘에 들지 않는 남성을 만나서 결혼하느니 차라리 혼자 살겠다는 것이다. 결혼에 구애 받지 않으며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여성, 하지만 1인 가구에서 많이 나타나는 흡연과 음주,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등은 젊은 여성에게 목소리 질환,여성질환, 관절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ㆍ시집도 가기 전에 얼굴은 늙고, 목소리는 쉬고
    서울에 사는 싱글 여성의 흡연율은 22.7%로 전체 여성 흡연율의 3배 가량이다. 음주의 비율도 69.6%나 된다. 혼자 생계를 꾸려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눈치 볼 가족이 없다는 것도 흡연 음주율이 높은 이유다. 담배는 각종 질환을 유발하며 노화를 촉진시키는 등 여성에게 해로운 점이 많다. 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변하게 할 수 있다. 성대는 1초에 150~250회 정도 고속으로 진동한다. 성대가 잘 진동하기 위해서는 성대의 점막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흡연 시 흡입되는 연기는 성대를 마르게 하고 뜨거운 연기가 직접 성대 점막을 자극하여 성대 부종을 유발한다.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성분 또한 위산 분비를 자극해 위액의 역류를 유발해 성대부종을 초래하는 간접적인 작용을 한다. 성대부종은 목소리가 심하게 쉬고 낮아지며 목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흡연과 음주,무리한 발성,호르몬의 변화,역류성 인후두염 등이 있다. 성대부종은 약물치료는 어려우며 PDL(Pulse Dye Laser,펄스다이레이저)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 방치하면 부종이 점점 커지고 대화가 불가능하게 되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담배를 끊고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조금씩,여러 번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이 중요하다”며 “목소리가 낮아지고 거칠어지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ㆍ남들에게 말 못할 고민으로 속앓이
    학력, 외모, 경제력 등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지만 결혼을 미루는 싱글 중 말 못할 고민을 앓는 이들이 많다. 혼자 사는 싱글 여성일 수록일수록 스트레스나 음주,흡연,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생리불순이나 질염 등 여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생리는 배란된 난자가 수정되지 못했거나 수정란이 착상하지 않았을 때 자발적인 자궁출혈이 발생하면서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생리 주기는 28∼30일 정도, 생리기간은 3∼7일 정도로 규칙적인 것이 정상이다. 3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거나 생리주기가 40일 이상 21일 미만, 지속기간이 8일 이상이며 출혈량이 많을 때는 생리 불순을 의심해 봐야 한다. 김현영산부인과 김현영 원장은 “여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술,담배를 삼가고 바람직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이 도움이 된다”며“생리불순으로 불규칙한 생리 상태가 악화될 경우 무배란성 월경,불임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ㆍ비좁은 주거공간, 바르지 못한 자세로 척추·관절 위험
    1인 여성가구의 증가는 주거형태도 바꾸어 놓고 있다. 혼자 거주하기 편한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급증하고 있는 것.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다 보니 바르지 못한 자세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바닥에 앉아 컴퓨터를 하거나 식사를 하는 경우,침대에 누워 장시간 TV를 시청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좌식생활은 입식생활에 비해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는데 특히 이럴 경우 체중의 60~70%가 무릎 안쪽에 실려 안쪽 연골이 닳으면서 다리가 밖으로 휘는 O자형 다리로 변형될 수 있다”며“침대에서 턱받침을 한 상태에서 장시간 TV를 보면 목이 과도하게 꺾이면서 하중이 실려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척추와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되도록 입식생활을 하고, 어쩔 수 없이 좌식생활을 해야 한다면 좌식의자를 사용해 척추를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침대에 눕기 보다 스텝퍼를 하거나 바르게 앉은 자세에서 손을 발가락으로 쭉 뻗는 스트레칭을 하면서 TV를 본다면 재미와 건강 모두 챙길 수 있다.
    Health Chosun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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