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중년의 性

남자여, 사랑의 레시피를 준비하라!

浮萍草 2015. 8. 22. 08:00
    유명 맛집이나 음식 명인(名人)의 집에는 자기만의 노하우와 비법(秘法)이 있습니다. 당신도 지금부터 아내를 감동시키고 마비시킬 수 있는 비기(秘技)로 무장해야 합니다. 오늘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육체적 성찬을 위해 색다른 레시피를 짜 놓으십시오. 이전과는 다른 특별한 메뉴도 곁들여 보십시오. 당신이 얼마만큼 매혹적이고 섹시한 존재인지, 당신의 새 레시피가 어떻게 달콤하고 자극적인지를 깊이 각인시켜 주십시오.
    ▲  피터 폴 루벤스, 〈파리스의 심판〉, 1735년, 목판에 유채, 런던 내셔널미술관. 황금 사과를 들고 바위에 앉아 있는 청년은 그리스의 양치기 파리스다. 그는
    세계 최고의 지혜를 약속한 아테나와 세계의 주도권을 약속한 헤라,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고 약속한 아프로디테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야 했다.
    대 여성에게 가장 사랑받는 간식인 초콜릿의 주재료는 카카오(코코아)입니다. 수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카카오의 고향은 몹시 덥고 습한 아마존 열대 우림이지요. 마야와 아즈텍의 신화에서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카카오는 지금보다 훨씬 더 고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결혼식 때 신부가 신랑에게 색칠한 작은 받침과 카카오콩 5개를 주며 청혼하면,신랑 역시 수락 의미로 새 치마와 카카오콩 5개를 신부에게 주었지요. 카카오의 속살은 달콤하지만, 초콜릿으로 만드는 건 쓰디쓴 씨앗입니다. 그 씨앗인 카카오콩을 볶은 뒤 잘 빻아서 설탕과 우유,카카오버터를 섞어 초콜릿을 만듭니다. 우유를 첨가한 밀크초콜릿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합니다. 색깔이 흰 화이트초콜릿은 카카오버터에 설탕, 분유를 넣어 만들기 때문에 카카오 특유의 갈색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요즘 가장 인기인 다크초콜릿은 우유도 넣지 않고, 단맛도 적은 것이 특징이고요.
    ㆍ초콜릿의 효능
    초콜릿의 효능을 열거하다 보면 마치 만병통치약을 선전하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은 혈관을 청소해 주어 혈압을 낮춰 줍니다. 항산화 효과가 있어 노화 예방에 좋고, 심장질환 감소 및 암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초콜릿은 포만감도 느끼게 해 주고 지방 흡수를 막아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보습,피부 탄력 개선,뇌졸중과 위염 예방,이뇨 작용 촉진,뼈 기능 강화,알코올 분해 등의 효과도 있습니다. 육체적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됨은 물론 정신 건강에까지 효율적입니다. 우울한 기분을 고조시켜 주고, 실연(失戀)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사고력과 집중력도 높여 주고 정신 안정에도 기여하고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초콜릿에 사랑의 감정을 증진시키고, 성욕(性欲)을 고조시켜 주는 트립토판과 페닐에틸아민이 들어 있다는 사실 입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멕시코 지역의 인디언 추장이 선물한 것은 카카오 열매였습니다. 하지만 정복에만 관심이 있었던 콜럼버스 일행은 카카오를,‘와인이 떨어졌을 때의 예비 음료’정도로만 여겼습니다. 그러다가 카카오 열매 음료가 성욕 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그것에 열광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가톨릭 교회에서 이 발칙한 음료의 섭취를 금할 것인지를 두고 끝없는 논쟁이 이어질 정도였지요. 확실히 초콜릿은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촉진하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하며, 행복감과 달콤함에 젖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은연 중에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연인의 생일 등 각종 기념일에 초콜릿 꾸러미나 바구니를 선물합니다. 초콜릿은 연인과의 사랑 나눔에 필요한 달콤한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초콜릿 사랑처럼 우리는 상대에게 감미로운 존재가 되도록 노력해 봅시다.
    ㆍ 허니문처럼 즐겁게
    ▲  에드바르 뭉크,<파리의 누드>1896년경, 캔버스에 유채, 오슬로 내셔널미술관.
    어렸을 때부터 육체적·정신적으로 심약했던 뭉크는 인간 세계를 비극적으로 묘사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작년 10월부터 대한민국 사회는 ‘허니버터칩’이라는 감자칩 열풍에 휩싸였습니다. 8월 출시 초기에는 두 개 사면 하나 더 주는 2+1 행사까지 하던 과자가 불과 두 달 만에 기존 일등 과자보다 무려 10배 이상의 판매고를 자랑하는 초대박 상품이 된 거였죠. 팔리지 않는 다른 제품들과 묶어 파는 것 때문에 공정거래위의 제재까지 받게 될 거라는 둥,백화점 경품으로 내걸려 인기라는 둥, 많은 웃돈을 줘야 박스로 구할 수 있다는 둥 온갖 이야기가 들려 오더니 얼마 전에는 품귀의 이유가 하루 3교대로 무리하게 생산해 내다가 공장에 불이 나는 바람에 아예 제품이 영구 중단된 때문 이라는 뜬소문까지 인터넷을 도배할 정도입니다. 이 매혹적인 과자의 주재료는 프랑스산(産) 고메버터와 아카시아 꿀 시즈닝을 넣은 감자칩입니다. 봉지를 열자마자 진한 버터 향기와 달달한 꿀향이 코끝 가득 풍겨 오지요. 베이커리 재료로도 쓰이는 고메버터는 향이 강한 걸로 유명합니다. 거기다가 달달한 아카시아 꿀 향기가 그윽하게 감돌아 풍겨 오면 이미 들뜬 입안에서는 군침이 돌기 시작합니다. 고메버터와 꿀,그리고 파슬리가 사이사이 묻어 있는 허니버터칩 한 조각을 베어 물면 고르곤졸라 피자(소젖으로 만든 이탈리아산 치즈가 주재료인 피자)나 고급 파스타에 꿀을 찍어 먹는 그런 촉촉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확실히 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인류의 미각과 후각을 사로잡은 매혹적인 식재료임에 분명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의 가장 감미롭고 행복한 현상에 꿀을 붙여 비유합니다. 영어에서 허니(honey)는 달콤한 연인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른바 허니문(honeymoon)이라는 신혼여행, 곧 ‘밀월여행(蜜月旅行)’이 그 대표적인 예이지요. 우리 인생에 있어 신혼여행이야말로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이 아닌가 합니다. 자신을 아껴 주는 사람들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백년가약(百年佳約)을 맺은 뒤 떠나는 여행의 일정이야말로 황홀하기 그지없습니다. 필자 역시 39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호주에서 보낸 일주일 간의 꿀 같은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브리즈번의 도시 한가운데 강줄기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창공을 날며 휘둥그레 바라보던 골드코스트의 금빛 해안과 신비한 동화 속 풍경 같은 낭만적인 집들의 배열을 잊지 못합니다. 여행 중에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가 여기저기서 접하게 되는 다양하고 화려한 식사입니다. 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밀월여행의 백미(白眉)는 은밀한 숙소에서 벌이는 단 둘만의 정신과 육체의 향연입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부끄러움에 다소곳이 떨며 하얀 가운 사이 내밀한 속살을 열며 새신랑을 맞이하는 여인의 순수한 성숙을 볼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섹스는 밀월여행처럼 신선하고 자극적이어야 합니다. 허니문에서의 순수한 열정과 사랑이 넘치는 마음으로 섹스에 임하십시오. 섹스를 할 때 최소한 신혼에서처럼 진실되고 온전한 마음가짐으로 성실하게 임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 역시 숨겨 왔던 내면을 드러내고 모든 것을 열어 주는 것입니다. 당신은 오늘 밤, 몰디브의 신비로운 해안 속을 유영하듯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하와이에서 훌라춤을 추는 열정의 밤을 그녀에게 선물해 줘야 합니다. 그런 신선한 마음가짐과 임펙트 있는 설계가 그녀를 늘 새롭게 감동시키는 것이지요. 당신의 섹스는 매번 허니문처럼 감미롭고, 허니버터칩처럼 살살 녹아들며 진미의 벌꿀처럼 향기롭고 그윽해야 합니다. 때로는 그녀의 핫스팟에 꿀을 바르고 부드럽게 애무하는 이벤트도 필요합니다. 요즘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뭐니 뭐니 해도 소위 먹방(먹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과 쿡방(cook+방송) 열풍입니다.
    ㆍ‘먹방’ 열풍
    ▲  한스 마카르트<메살리나 역의 샬럿 볼터>1875년경,캔버스에 유채,빈역사미술관.
    방탕한 성생활로 로마를 휘어잡았던 메살리나의 일대기는 훗날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했다.마카르트가 그린 메살리나에서는 남성 못지않은 강렬한 카리스마
    를 느낄 수 있다.
    먹방 열풍은 하루에만 수백만 명이 방문하며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동시 접속자가 수만 명에 달하는 아프리카TV에서 시작됐습니다. 먹방 열풍은 관련 인터넷 채널이 1만5000개나 된다는 점에서 입증됐습니다. 인기 BJ의 경우 공중파 TV에 초대되어 맛있게 먹는 비법을 보여주기도 하고 아예 케이블 TV와 연계하여 방송을 진행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맛있게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흡입 본능 위에 이왕이면 우리가 더 누려 보고 싶은,추가된 즐거움의 향연입니다. 남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인간과 동물은 숙명적으로 입에 군침이 돌기 마련입니다. ‘더불어 맛있게 먹는다’는 것은 그중에서도 잘 먹는 모습의 백미입니다. 개인주의적 삶에 외로운 현대인들은 그 반대급부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분위기를 즐깁니다. 그래서 TV에서는 다수의 연예인을 모아 놓고 함께 어울리며 먹는 모습을 연출하여 시청자들을 끌어들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요리의 심리와 법칙이 가장 잘 비견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섹스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즐기기’ 위해 섹스하며 이왕이면 ‘맛있게 즐기기’위해 더욱 고민하고 연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자기 혼자만의 만족이 아닌 ‘더불어 맛있게 즐기기’를 통해 파트너의 행복까지 담보해 줘야 함도 물론입니다. 먹방에서 시작한 요리 소재 방송 열풍은 마침내 요즘 새로운 대세인 쿡방에 이르러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침을 흘리던 대중은 이제는‘맛있게 요리하는’스타들의 진지한 모습에 환호합니다. 지상파 방송도 각종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쿡방 프로를 특별 삽입함은 물론,아예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제각각 음식과 요리 열풍에 가세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각종 케이블 TV는 한 술 더 떠 신동엽,성시경 같은 연예인에게 앞치마를 두르게 하고,아예 스타들의 냉장고를 무작정 날라 와 그 재료들을 갖고 여러 명의 일등 셰프가 요리 경연을 벌이기도 합니다. 케이블 방송 사상 예능 프로의 최고 시청률을 찍은‘삼시세끼-어촌편’은 단연 압권입니다. 8회 내내 각 15%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자랑한 이 프로는 각종 신드롬과 유행어를 양산해 놓았습니다. 애초에 강원도 정선의‘농촌편’에서 바람몰이를 한 이서진을 무색하게 하고 전남 신안에서 멀리 떨어진 만재도 섬에서 몸뻬를 입고 두건을 두른 채 프라이팬을 자유 자재로 다루는 차승원의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그는 전작 영화의 초라한 실패를 딛고‘맛있게 요리 잘하는 남자’로 급부상했습니다. 슬로 라이프’라는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바탕으로 소박한 시골과 바닷가 전원의 확 트인 풍광을 배경 삼아 좋아하는 사람과 정성껏 마련한 먹거리를 즐기는 이 단출한 행위가 바로 현대 여성들의 심금을 울린 것이지요.
    ㆍ섹스는 최고의 요리다
    프랑스의 한 타이어 회사가 매년 발간하는 《미슐랭 가이드》는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평가서입니다. 맛과 서비스, 분위기, 위생 상태 등을 기준으로 별점을 매기지요. 여기서 좋은 평가를 받은 식당 주인은 부와 명성을 누린다고 할 정도로 그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하나의 식당 평가서가 이렇듯 널리 사랑받으며 권위를 자랑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요리를 하나의 예술로까지 평가 한다는 증거입니다. 《미슐랭가이드》에 4년 연속 별점을 받은 아오키 도시가쓰는 부친의 뒤를 이어 도쿄 긴자 거리에서 30년째 스시점을 운영하는 명가의 요리 장인(匠人)입니다. 최근 신라호텔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하루 8시간 동안에 350인분의 초밥을 쉴새 없이 쥐어 내놓았습니다. 메트로놈에 맞춘 듯 정확한 박자로 불과 5초 만에 초밥 한 점을 완성해 내는 그는,정작‘수건만 짜기 5년’,‘김만 굽기 10년’의 기나긴 수련 과정을 거쳐 비로소 처음 초밥을 만들 기회를 부친께 허락받았다고 고백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최고의 식당은 ‘생략이 없는 식당’입니다. 저렴한 초밥집이나 회전초밥집은 손님이 몰려 바쁘면 시간을 줄이고 노력을 생략하는데 진정한 고수(高手)는 어떤 경우라도 생략하지 않는다는 거지요. 재료든,시간이든,정성이든 모든 걸 원칙대로 들인다는 겁니다. ‘ 초밥은 일생을 건 수행’이라는 부친의 가르침을 평생 가슴에 새기고 있다는 그는 손님을 보면 입이 아니라 마음을 잘 읽어 낼 줄 알아야 진정한 명인이라고 말 합니다. 한식당 최초로 미슐랭 별 하나를 획득했던 뉴욕의 한식 요리사 김훈이는 원래 미국 의학전문 대학원에 다니던 영재였습니다. 졸업을 불과 1년 남기고 요리사가 되기 위해 의대를 포기한다고 선언했을 때, 그의 어머니는 ‘남자에게 요리는 취미일 뿐’이라며 극구 만류했습니다. 곧바로 뉴욕 요리학교에 들어가 수료한 뒤 맨해튼의 최고급 레스토랑을 거쳐 뉴욕 52번가에 연 한식당 ‘단지’는 화려한 프랑스 식당과 일식당이 즐비한 미식(美食) 의 도시에서 된장찌개와 은대구조림 등으로 뉴요커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는,아침에 주방에 들어가 300명이 넘는 예약 리스트를 볼 때마다 엄습해 오는 공포감은 마치 마라토너들이 경험한다는‘러너즈 하이(Runner’s high)’라는 극치감과 비슷할 정도라고 증언합니다. 하지만 이런 공포와 두려움을 이겨내고 그날 요리를 무사히 마칠 때면 마약 같은 아드레날린이 쏟아질 정도의 쾌감을 느낀다는 거지요. 그는 미슐랭 요리사라면 방금 만든 음식일지라도 스스로 만족하지 않으면 재료비 생각하지 않고 욕먹을 것 감수하면서까지 손님께 내보내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5살 때 도미(渡美)한 코리 리(한국명 이동민)가 운영하는 퓨전 레스토랑 ‘베누(BENU)’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중 최초로 미슐랭 최고 수준인 별점 셋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별점 둘에서 올해 셋으로 승격한 이 식당은 소재지인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처음 별점 셋을 획득해 세계적인 레스토랑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벽에 걸린 사진부터 조명,가구 하나까지 매시간 꼼꼼히 살피는 코리 리는 식탁의 촉감을 중요시합니다. 식탁 온도까지 체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식사 중 손님의 손이 테이블에 닿았을 때의 미세한 쾌감까지 배려하는 것이지요. 그는 자신의 요리철학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손님은 단순히 밥을 먹으러 오는 게 아니라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이다. 이런 곳을 찾는 사람이 단순히 식사를 하려고 예약을 하고 두 달씩 기다리는 건 아니다. 평생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고, 음식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맛뿐만 아니라 시각, 후각, 촉각, 청각 등 오감을 만족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손님이라는 관객이 레스토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코트를 벗고 테이블에 앉는 과정의 동선(動線)조차 베누에서의 경험 일부인 것이다. 그들은 레스토랑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베누를 경험하러 오는 것이다.” 17개의 요리 메뉴를 가진 그는 고객이 찾을 때마다 먹었던 메뉴를 기록해 뒀다가 다음에 다시 오면 반드시 다른 메뉴를 제공합니다. 그것은 ‘고객은 늘 새로움을 원한다’는 신념 때문이지요. 지금까지 미슐랭 일류(一流) 셰프들의 이야기를 장황할 정도로 열거했습니다. 자, 요리사를 소개하는 글도 아닌데 독자 여러분께 요리 얘기를 한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섹스가 남성 여러분이 사랑하는 여성을 위해 펼쳐 보일 수 있는 최상의 요리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위의 글에서 ‘요리’라는 말을 ‘섹스’로 치환해 보십시오.섹스에 임하는 여러분의 기존 생각을 완전히 뒤집을 겁니다.
    ㆍ섹스라는 요리의 절대 名人 돼야
    ▲  프랑수아 부셰,<헤라클레스와 옴팔레>1735년, 캔버스에 유채, 푸슈킨미술관.
    헤라클레스는 여왕 옴팔레의 충실한 노예이자 애인이었다.
    은퇴하고 가정에 틀어박혀 살아야 하는 신중년에게 매스컴은 아내에게 사랑 받기 위해“여보,밥 줘” 대 “내가 밥할 게”라고 말해야 부부 사이가 천국이 된다고 떠들어 댑니다. 하지만 그런 언론의 선동에 주눅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아내를 위해 배려하고 헌신하며 가사(家事)를 같이 나누려는 자세는 필요합니다. 아울러 침실에서 그녀를 완전하게 다룰 줄 아는 최고의 멋쟁이가 되어야 합니다. ‘맛있는 섹스’는 ‘맛있는 요리’보다 최소한 10배에서 100배 이상 자극적입니다. 흥미 있는 상황을 설정해 보지요. 만약 하루 세 끼씩, 10일간 세계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주는 유명 셰프 10명과 외모는 평범하지만 최상의 섹스를 선물하는 한 남자가 있다고 칩시다. 평범한 여성이라면 누구를 선택할까요? 수많은 강연과 인터넷 방송을 통해 얻은 필자의 결론은 여성은 후자를 선택한다는 겁니다. 상황을 바꾸어 남편인 당신이 세계적인 셰프 10명에게서 특급 요리를 배워 아내에게 열흘간 온갖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과, 단 한 차례일지라도 생전 처음 경험 하는 황홀한 섹스를 아내에게 선물한다고 할 때 당신의 와이프는 어느 쪽을 선택할까요? 저의 주장은 당연 후자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멀티를 선물하는 남편이라면 아내는 세상 그 누구와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단순 논리는 위험한 것이며, 제가 궁극적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요즘 부는 요리 열풍에 빗대어 섹스에 임하는 당신의 생각을 바꾸기 위함입니다. 유명 맛집이나 음식 명인의 집에는 자기만의 노하우와 비법(秘法)이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부터라도 아내를 감동시키고 마비시킬 수 있는 비기(秘技)로 무장해야 합니다. 당신의 부드러운 입은 샥스핀 요리처럼 살살 녹아야 하고 노련한 혀는 향신료인 샤프란을 풍기는 바다거북 수프처럼 자극적이어야 합니다. 아내의 구석구석을 소스라치게 만드는 손길은 때로는 조갯살과 생크림이 얹힌 파스타처럼 은은하다가도 세계 3대(大) 진미(珍味) 중 하나인 푸아그라(거위의 생간 으로 만든 요리)처럼 원초적인 강렬함을 동시에 지녀야 합니다. 섹스와 요리의 긴밀한 상관성은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 댄 주레프스키가 지은 《음식의 언어》라는 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무려 100만 건의 레스토랑 리뷰를 분석한 결과 음식값이 비싼 최고급 레스토랑일수록 음식 품평에‘관능적인’‘섹시한’ ‘유혹적인’‘예쁘고 애무하는 듯한’ 끈적 거리고 달콤한’등 성적(性的) 은유가 자주 나온다고 증언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유념할 것이 있습니다. 섹스라는 위대한 레스토랑은 탁월한 음식 맛은 당연 기본이지만, 훌륭한 서비스가 반드시 곁들여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프랑스의 유명 요리사 미셸 투는“형편없는 음식 맛에는 손님이 너그러울 수는 있어도, 형편없는 서비스는 용서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막 섹스 스킬을 연마해 가려는 여러분은 여성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위하며,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스킬의 완성에 앞서 정성을 다한 시각과 후각과 청각 그리고 촉각의 섬세함으로 그녀의 눈을 황홀케 하고,귀를 자극하며, 피부와 혀가달콤하도록 해 줘야 합니다. 서툴지만 최선을 다하는 당신의 노력에 여성은 마침내 취하게 될 것입니다.
    ㆍ사랑의 레시피
    섹스야말로 요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극적이며 중독성도 강합니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남자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것까지는 용납할 수 있지만,모텔에서 성관계한 사실을 알게 될 때는 충격과 분노에 사로잡힐 것 입니다. 두 남녀가 섹스를 했다는 것은 정신적 교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섹스가 이루어지기까지 남녀는 문자도 주고받고, 대화도 하며, 음식도 같이 먹고, 데이트를 즐겨 가는 것이지요. 이렇듯 섹스는 사랑하는 연인과 부부의 지속적 관계 여탈권을 쥐고 있는 절체절명의 소중한 행위입니다. 이제 당신은 섹스리스나 혹은 흥미 없는 섹스로 인해 멀어져 가는 아내가 자리에 다시 돌아오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섹스는 요리보다 훨씬 우월한 사랑의 예술입니다. 오늘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과 육체의 성찬을 위해 색다른 레시피(recipe)를 짜 놓으십시오. 이전과는 다른 특별한 애무의 메뉴도 함께 곁들여 보십시오. 당신이 얼마만큼 매혹적이고 섹시한 존재인지 당신의 새 레시피가 얼마나 달콤하고 자극적인지를 깊이 각인시켜 주십시오. 당신이 설계하고 완성하는 메뉴의 섹스 어필 정도에 따라 그녀는 더 큰 감명을 받으며 몸부림을 쳐댈 것입니다. 자, 이렇게 외쳐 보겠습니다. “가장 맛깔 나는 요리(섹스)를 매번 선물해 줍시다!”
    Pub. Chosun        글 김진국 《멀티를 선물하는 남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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