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중년의 性

왜 120세 시대의 性인가

浮萍草 2015. 7. 25. 13:10
    이타적(利他的) 섹스가 결국 가장 이기적 섹스
    ▲  마르크 샤갈의〈생일〉1915년 작품으로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다.샤갈은 결혼하기 10일 전 이 그림을 완성했다고 한다.그림 속 여주인공은 그가 절대적
    으로 사랑했던 여인 벨라 로젠펠트.
    륭한 섹스는 모든 인간에게 늘 던져지는 가장 중요한 화두입니다. 또한 건강하게 누리는 장수(長壽)는 인간의 변치 않는 욕망이죠.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도록 좋은 잠자리를 나눈다면 우리는 진정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제 감히 120세 시대의 성을 말하고자 합니다.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잃어 가던 희망의 로드맵을 재발견하고, 보다 활기차고 유쾌한 사랑의 행위를 매일매일 새롭게 창조해 가는 희열을 다같이 맛보게 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잃어버린 청춘을 되찾고, 매일밤 기대감에 들뜨게 하는 열정의 청사진이 될 것입니다. 2014년 여름에 낸 《멀티를 선물하는 남자》의 ‘100세 시대의 섹스’ 파트 제목은 원래 ‘120~150세 시대의 섹스’였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사람들이 저를 미친 사람 취급 한다며 출판사의 만류가 심해 어쩔 수 없이 100세 시대로 나간 거였죠. 비록 ‘120세에 섹스를 하는 그날까지’란 소제목을 기어이 달게는 하였지만요. 지금 40~50대는 120세 시대가 열린다는 게 저의 변치 않는 지론입니다. 로마시대 평균수명은 22세 정도,중세 유럽도 32세 정도에 불과합니다. 물론 굶거나 병들어 죽고,전쟁으로 죽고,원인도 모르게 시름시름 죽어 간 사람이 많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1933년에 인도의 평균수명은 남자가 40세, 여자가 40.4세였습니다. 일본은 남자 56.2세, 여자는 55.8세였지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땠을까요? 2001년 인하대 수학통계학부 구자흥 교수는 통계청 자료실에서 발견한 일제시대 생명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자료에 의하면 1926~1930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 32.4세,여자 35.1세로 평균 33.7세였습니다. 구 교수는 1999년에 71.1세, 79.2세로 평균 75.6세였으니 70년 만에 무려 42세 증가했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평균수명은 1930년에 33.7세,1960년에 52세,1970년에 62세, 2000년에 76세, 2013년에 81세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1940년대 주요국의 평균수명은 40대에서 50대였습니다. 인류는 불과 70년 만에 무려 30~40세가량 수명을 연장했습니다. 의학 발달과 주거환경 개선, 상하수도 정비와 영양 식품 증가 등 20세기 과학문명은 인간의 수명을 무려 두 배 이상 늘려 놨습니다.
    ㆍ壽命 늘리는 알약 나올 것
    ▲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단원 김홍도의 수묵담채화 〈춘화〉. 조선 최고의 춘화를 모은 운우도첩(雲雨圖帖)에 수록된 그림이다.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회춘하려고 젊은 피를 수혈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입니다. 저도 20년 전 출판사를 운영하던 시절에 작가 이원수 선생으로부터 모 재벌 총수의 젊은 피 수혈 얘기를 전해 들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 과학은 앞으로 20~30년 사이에 특권 계층만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화한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도 주사제처럼 복잡하지 않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훨씬 뛰어난 효능의 경구제로 말이죠. 가격도 점차 대중화되어서 일반 서민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며,각 기업 등의 단체는 물론 결국은 정부가 나서서 온 국민에게 공급해 줄지도 모릅니다. 2014년 1월 우리나라에서 제대혈 줄기세포로 무릎 관절염 치료를 받았던 히딩크 감독이 지난달 열 달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제대혈 줄기세포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입니다. 그는 독일 미국 등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해당 국가 의료진은 한결같이 인공관절 수술을 권했습니다. 문제는 그럴 경우 테니스, 골프 등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지요. 그의 애로사항을 대한민국 의사가 해결해 줬지요. 2005년 말 사회적 충격을 던진 황우석 박사팀 논문조작 사건 영향으로 사람들은 눈먼 사람이 시력을 찾고,걷지 못하는 사람이 걷게 된다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일 이라고 단정지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9년이 지난 지금,배아줄기세포 기술은 물론이고 그것 대신 윤리논쟁의 여지가 없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각종 치료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골수이식,간경변 치료,뇌의 치료,척수마비 치료,흉곽을 열지 않고 하는 혈관 및 심장 치료 등 여러 방면에서 가히 획기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호주와 영국,미국,중국 등은 줄기세포 치료로 시력을 되찾은 사례를 속속 보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차바이오앤 정형민 사장은 노인성 황반변성증이나 당뇨병성 망막변성증 치료는 물론 파킨슨병 등의 노인성 뇌질환 및 뇌성마비 치료제,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 등이 불과 1~2년 사이에 괄목할 성과를 이루어 낸다고 말합니다. 물론 줄기세포가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21세기의 불로초로 가꾸어 가고 싶어합니다. 삼성,LG 등의 세계적 대기업이나 IT 공룡 구글과 세계적 컴퓨터 설계회사인 오토데스크 등 주요 벤처기업이 바이오와 줄기세포 연구에 속속 합류하고 있습니다. “20~30년 안에 장수의 획기적 전환점 찾을 것” 쥐는 뉴런 연결이 인간과 유사하므로 인간을 위한 실험의 주요 대상입니다. 2005년 영국에서 뇌의 일부 신경세포가 인간과 일치하는 쥐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현재 인간과 유전체가 99% 일치한다는 유전자 변형쥐는 한 마리에 1000만원에 육박합니다. 지난 5월 5일《뉴욕타임스》와 《AP 통신》은 미국 의학 연구진이 회춘의 열쇠를 찾았다는 사실을 급전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대(醫大) 연구진이 사람 20대에 해당하는 젊은 쥐의 피를 사람 60대에 해당하는 나이 든 쥐에 반복 투여해 기억력 측정 실험을 했더니,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에서 신경세포가 다시 발달하기 시작해 나이 든 쥐의 기억력이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버드의대 연구진도 젊은 쥐에서 채취한 특정 단백질을 나이 든 쥐에 투여했을 때 운동능력과 후각 등이 향상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런 전세계적인 노력의 결과로 우리는 20~30년 안에 장수에 대한 획기적인 전환점을 찾고야 말 것입니다. 인류의 전방위적 욕망이 그 영원한 난제 해결에 마침내 결정적인 신기원을 이루고야 말 것입니다. 20세기 최대 사건이라는 페니실린 이전과 이후는 전혀 차원이 다릅니다. 비아그라 발명 이전과 이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줄기세포를 통한 혁명적 건강회복은 물론이고 수명을 연장시켜 주는 경구제의 개발은 비유하자면‘생명연장의 페니실린’‘회춘의 비아그라’‘기억력 회복의 아스피린’ 의 창조인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비아그라같이 일회적이 아닌 반영구적 혹은 영구적에 가까운 정력회복 방법까지 점차 찾아 나갈 것입니다. 또 분명한 것은 이런 생명연장의 치료제는 점점 획기적으로 발전을 거듭해서 지금의 40~50대보다 10~20대가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오랜 인류의 염원은 앞으로 10년이 다르게 수명 연장의 신비한 묘약을 과학과 의학 발전의 찬란한 결과물로 토해 낼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노인은 1만명 정도이고 일본은 5만명 정도입니다. 2014년 11월 15일자《조선일보》에는 고(故) 이중섭,박수근 선생의 친구인 99세의 화가 김병기 선생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화가 이중섭과 시인 이상과의 일화(逸話)를 재미있게 들려준 99세 노(老)화가는 아주 열정적이었습니다. 이미 우리는 100세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획기적인 과학발전 없이 현재 수준 정도만으로도 50년 후가 되면 120세 중년은 흔할 것입니다. 과학과 의학의 놀라운 발전이 추가된다면 55세인 필자는 평균수명 120세 시대에 살 수도 있습니다. 혹자들은 인간의 생체구조상 120세를 넘기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100세는 불가능하다’고 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ㆍ경제대국과 性담론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의 〈침대 안에서의 키스〉. 1892년 작품으로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프랑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로트레크는 몽마르트와 물랭의
    아름다운 야경에 빠졌고 이 그림을 그릴 때는 몇몇 여성과 자유로운 사랑을 했다고 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7위의 무역규모를 자랑하는 경제대국입니다. 반도체나 정보통신 등 최첨단 분야는 물론 조선과 철강 등 규모의 경제 분야도 세계 1등을 차지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나라죠. 오래 전부터 골드만삭스 등 세계 유수의 경제기관들은 물론 최근 우리나라 여러 경제연구소도 대한민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30년에는 세계 3위에,2050년 에는 7만 달러에 달해 마침내 일본마저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역동적인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의 성(性)에 대한 담론은 과연 그에 합당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그 수준은 시대의 변혁을 아예 따라잡지 못한 채 수십 년째 답보 상태일 뿐입니다. 많은 사람이 도대체 경제대국과 성담론이 무슨 상관관계에 있느냐고 반문하곤 합니다.
    ㆍ하나의 예를 들어 보지요.
    2013년 1월에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은 1999년 세상을 떠난 미국의 시인 마크 오브라이언의 특별한 인생과 섹스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는 여섯 살 때부터 소아마비를 앓은 후 신체 대부분이 마비되어 버린 중증장애인이었습니다. 목 아래로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마크는 생의 대부분을 거대한 인공호흡 장치 안에서 누워 보내야 했습니다. 전신마비의 마크에게마저도 신체적 장애와는 별개로 그를 괴롭히는 것은 도저히 채워질 수 없는 성욕이라는 고통이었습니다. 여자를 사랑할 수도 사랑받을 수도 없어 절망에 빠진 그를 구원해 준 것은 한 여성 섹스 테라피스트였지요. 마크는 그녀로부터 정상적인 섹스의 과정을 배워 나가고, 마침내 한 사람의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납니다. 성기능 장애를 겪는 사람에게 돈을 받고 섹스를 통해 치료해 주는 섹스 테라피스트의 존재는 분명 우리에게 낯설고 윤리적인 의문을 던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윤리적인가 합당한가를 여기서 논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럴 경우 매춘과의 경계 문제도 발생하고요. 제가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이미 미국과 독일 등의 선진국들은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수준에까지 성에 대해 사유(思惟)하고 고민하며,그 문제를 다 같이 구조적으로 공유하여 사회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상당히 호의적이었습니다. 하긴 우리도 이창동 감독의〈오아시스〉에서 설경구와 함께 열연하는 뇌성마비 역의 문소리를 보며 비록 섹스 문제까지는 아니었으나 순수한 사랑에 눈물 흘리긴 했었지요. 독일에서 사회복지사를 하던 한 여성분은 이미 1990년대에 성적욕구에 시달리던 한 신체마비 청년을 위해 함부르크 지역에서 섹스 서비스를 하는 여성을 데려와 해결해 주었다고 증언합니다. 독일의 경우도 매춘이 합법이고 떳떳하게 세금을 내며 그 대가로 의료보험 및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이긴 합니다. 참고로 각국의 성매매 정책을 보면,대한민국·중국·러시아는 범죄로 간주해 금지합니다. 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는 성 구매자를 처벌하고 독일·네덜란드는 합법화하되 국가가 관리합니다. 프랑스·이탈리아·영국·체코는 성매매는 허용하되 알선호객 행위는 단속합니다. 미국과 호주는 지역에 따라 다르고요. 이런 문제를 여기서 논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성에 대한 담론의 수준은 대부분의 경우 그 나라의 경제수준과 비례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입니다. 미국,독일,스웨덴,네덜란드,덴마크,프랑스,일본 등 선진국일수록 성에 대한 정보와 소통 및 조기 성교육의 사회적 수준은 우리보다 훨씬 높습니다.
    ㆍ늘고 있는 섹스리스 夫婦
    경제 규모로는 세계를 지배해 가면서도 성적 측면에서는 아직도 수십 년째 음성지향적인 우리의 왜곡된 성문화로 인해 이 땅에는 한 달에 관계가 한 번 이하인 섹스 리스 부부가 무려 40%에 육박하는 슬픈 상황입니다. 그 결과 프랑스같이 성매매를 합법으로 하는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성매매 여성의 비율(인구 대비)은 10배 이상 높습니다. 자유롭게 소통하지만 성숙한 성문화를 가진 국가와 소통이 단절된 국가와의 엄연한 현실적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4년 주 5일제가 시행된 지 10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내세운 구호대로 삶의 질은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준 법정 근로시간 대비 실질 근무시간은 49.1시간에서 43.1시간으로 6시간 줄었습니다. 2004년 34조원이던 레저시장 규모도 2013년 57조원을 웃돌아 주 5일제 이후 9년 만에 65.7%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어디에도 늘어난 휴식 시간이나 레저산업 규모에 버금가는 정도의 부부간 섹스 시간이나 섹스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보고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중년이나 노년으로 갈수록 성적 고립은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출산을 탈출한 스웨덴이나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을 자랑한다는 우울한 소식들만 전해집니다. 대한민국 남성들의 섹스 수준은 몇몇 아랍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 중에서 가장 꼴찌입니다. 그로 인해 여성들은 보다 더 질 좋은 성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상당수가 그것으로부터 멀어져만 가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분명히 우리나라만 도태되었을 뿐, 각국의 섹스 수준과 이로 인한 만족도는 경제 수준과 정비례합니다. 저는 이제 감히 저에게 부여된 이 소중한 기회를 통해 이 땅을 최첨단의 반도체 섹스 국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합니다. 왜냐하면 미국, 스웨덴 등의 섹스 선진국들 중 누구도 국민 전체가 멀티 오르가슴을 집단적으로 이해하고 추구하는 나라는 없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이 땅의 남성들에게 여성들이 내심 원하는 애무 중심 이타적 섹스의 소중함에 눈뜨게 함으로써 진정 선진국 수준의 섹스를 즐기는 국가로 바꾸어 가고자 합니다. 지금까지가 서론이었다면, 이제부터 진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현대 모든 학문의 아버지인 프로이트의 핵심 이론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리비도 이론입니다. 리비도는 성본능이고 그로 인한 정신적 에너지입니다. 일명 성욕에너지라고도 하지요. 프로이트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리비도의 충족을 잠재적으로 원합니다. 그런데 충족되지 않으면 그것은 불안, 퇴행 등의 여러 이상 증세로 변질되어 나타납니다. 반대로 잘 통제되고 승화된 리비도는 우리 개개인의 삶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요. 인간에게는 죽음의 본능, 곧 삶을 파괴하려는 본능과,이와 대립되는 삶의 본능,즉 생명을 유지하려는 본능이 존재합니다. 이 삶의 본능을 향해 잘 유도, 통제된 리비도는 개인에게 여러 모로 유용한 것입니다.
    ㆍ 自我리비도와 對象리비도
    ▲  구스타브 클림트의 〈키스〉. 1908년 작품으로 오스트리아 빈 미술관에 있다. 그림 속 화려한 의상은 성교에 대한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사랑은 간절
    하면서도 두려운 것을 표현하고 있다.

    프로이트는 자신에게 투여되는 리비도를 자아(自我)리비도라 하고, 대상에게 투영되는 리비도를 대상(對象)리비도라 했습니다. 자아리비도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은 나르시시스트나 이기주의자가 됩니다. 반면에 대상리비도는 친구간의 우정, 부모와 자식의 사랑, 집단에 대한 소속감과 애착 등으로 나타납니다. 그중에서도 남녀간의 사랑이야말로 이 대상리비도가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형태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의 삶과 자유가 존중되는 한편으로 그에 못지않게 가족, 단체, 더 나아가 국가라는 집단의 비중이 막대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리비도가 잘 유도되고 통제되어 승화된 개인이 증가할수록 그것은 집단에 결정적인 막강한 힘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보다 훌륭하고 멋진 섹스를 해 나갈수록 그것은 개인과 가정과 국가에 보이지 않는 역동적인 창조의 에너지로 작용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현대 사회에서 개개인의 좋은 섹스 여부는 생각보다 중차대한 욕망의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남성들의 가장 잘못된 섹스 자세는 무엇일까요? 왜 우리 나라 여성들은 전반적으로 남자들의 실력을 과소평가할까요? 2007년 발간된〈킨제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여성도 평균 네 번의 섹스에서 단 한 번 오르가슴을 느낄 뿐이라고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남성이 서양 남자보다 못하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성기의 크기나 섹스 횟수,지속 시간 등을 따졌을 때 다소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결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상대 여성을 절정(絶頂)으로 유도하는 스킬(기술)과 방식의 잘못입니다. 그에 앞서 본질적으로 결여된 것은 상대 여성을 배려하지 못하는 마음과 잘못된 자세입니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자들은 잠자리에서 여성을 배려하려는 마음보다 획일적인 피스톤 운동을 통한 자신의 욕정만을 불태우기에 급급합니다. 또한 그러한 권위적이고 마초(야성 넘치는 남자다움 또는 단순 무식한 남성을 의미하는 신조어) 같은 자세야말로 강인한 남성성의 상징이라고 도리어 착각합니다. 또 상당수의 남성은 일정 정도의 애무와 어느 정도의 배려를 흉내 내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 피스톤 운동으로 그녀를 제압해 버립니다. 그러고서 자신은 충분히 배려했으며 그녀가 만족했으니 멋진 남자임에 분명하다고 착각하죠. 하지만 그런 반(半)마초적인 남자의 변형된 권위나 그럴싸한 신사도(紳士道)정신의 발휘에 상대 여성이 어쩔 수 없이 거짓 오르가슴을 거의 매번 연출해 내는 것을 모른 채 말이죠. 저는 이 자리를 빌려 당당하게 말합니다. 여러분이 어젯밤 행한 섹스의 질은 전적으로 상대 여성이 어느 정도의 만족을 얻었는가에 달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밤 그녀가 느낀 섹스의 쾌감 정도는 전적으로 남성인 당신의 책임입니다. 당신이 섹스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단지 자기 만족 때문은 아니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그녀에게 참된 행복을 선물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제가 언급하는 섹스는 프로이트 이론을 응용하면 대상리비도적 섹스입니다. 남성들이 버려야 할 잘못된 섹스 습관은 은연중 자신을 우선시하는 자아리비도적 섹스인 것입니다. 대상리비도적 섹스는 이타적인 것으로 상대 여성에게 정성과 사랑의 집약된 에너지를 극대·투여함으로써 보다 승화된 관계의 완성입니다. 그것은 사랑의 결실은 물론, 역설적으로 남성 자신의 만족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내를 위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이타적 섹스가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니 그것은 역설적으로 자신을 위한 이기적 섹스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부터 그런 욕망에 대해 펼쳐 나가려 합니다. 남성 개인의 욕망을,사랑하는 여인에게 투영하고 승화시킴으로써 화목한 가정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 말입니다. 나아가 개인과 가정은 물론 그 승화된 욕망의 에너지는 사회와 국가에 이바지하는 훌륭한 자산인 것입니다.
    ㆍ오르가슴 時 신체적 변화
    예전에 인터넷방송을 할 때 여성들에게 이런 질문을 자주 받았습니다. “남자를 단번에 훅 가게 할 수 있는 비법은 없나요?” “우리도 남자가 견딜 수 없어 몸이 뒤틀리는 게 보고 싶어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되묻곤 했습니다. “다행히, 아주 다행스럽게도 그런 스킬이 있긴 합니다. 자, 여성 여러분.다음 중 어느 순간에 귀두(龜頭)를 펠라티오 해주면 남자가 오징어춤을 출까요? 1번 성기가 막 발기하려는 순간,2번 흥분이 고조되어 막 치달아 오르는 순간, 3번 사정 직전, 4번 사정 직후.”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의 여성은 3번을 꼽습니다. 경험 있는 여성은 4번을 선택합니다. 물론 정답은 4번이지요. 여성들의 정답률은 30% 정도였습니다. 남성의 정답률도 5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정답을 몰랐던 사람들은 남자는 사정을 하고 나면 끝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신기해하지요. 통계에 따르면,사정 직후 5분 가량 여자의 예민한 입술과 혀로 남성의 성기를 애무하면 대부분의 남성은 걷잡을 수 없는 자극에 온몸을 뒤틀어 댑니다. 입을 피하기 위해 엉덩이를 요리조리 피해 발버둥치지만,속으로는 그 쾌감이 더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이렇듯 정보와 스킬을 알고 있는가의 여부는 섹스의 질을 좌우하는 데 결정적입니다. 하지만 슬픈 사실은 남성들은 여기까지일 뿐, 여성이 느끼는 멀티 오르가슴을 느낄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남녀가 만들어 내는 섹스의 질은 전적으로 여성이 얼마만큼의 쾌락을 느꼈는가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물론 남자가 느끼는 쾌감의 정도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별개의 문제고, 적어도 차후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부터 말하는 오르가슴은 남자의 경우라는 단서가 붙지 않는 한, 여성이 느끼는 오르가슴을 의미합니다. 오르가슴은 모든 섹스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오르가슴을 느낄 동안 여성은 신경계에 과부하가 걸리고, 정신의 연결 회로가 닫혀 혼미해지며,의식의 퓨즈가 끊어져서 아련하고 몽롱해집니다. 심장 박동은 1분당 160회 이상으로 급격히 빨라져 견딜 수 없이 숨이 가빠지고 혈압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해 온몸의 혈관들이 터져나갈 듯 화끈거리기도 하죠. 아슬아슬하면서도 찌릿찌릿한 극단적인 쾌감이 온몸, 특히 하복부를 휩쓸고 지나갈 동안 여성은 블랙홀에 빠진 듯 무의식의 순간에 빠져 정신을 차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거의 모든 여성은 그 정점의 시간이 6~7초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단 한 번 느낄까 말까 할 뿐이고요. 온갖 정성과 노력을 쏟아 부은 결과치고는 너무 짧습니다. 짧아도 보통 짧은 정도가 아닙니다. ‘좀 할 줄 아는’ 남자가 2~3번 공을 들여야 한 번 얻을까 말까 할 뿐이지요. 그런 정도의 오르가슴을 주는 남성 여러분은, 미안하지만 이 수업에서 가장 아래 단계의 ‘남자’에 불과합니다.
    ㆍ오르가슴의 종류
    여성이 그것을 느끼는 방식에 따른 오르가슴으로는 질(膣)오르가슴과 음핵(陰核)오르가슴이 있습니다. 질오르가슴은 주로 남성의 성기 등으로 여성의 질 내에 있는 G스팟을 자극할 때 나타납니다. 음핵오르가슴은 클리토리스로 대표되는 각종 예민한 핵심 부분 소위 핫스팟을 손·입·혀로 애무할 때 발현합니다. 오르가슴은 그것을 느끼는 강도의 질적 차이에 따라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여성들이 남성에 의해서든 다른 방식으로든 느끼는 오르가슴은 보통의 오르가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좀 한다’ 하는 남성일지라도 이 기준에 의하면 대부분 보통의 오르가슴을 느끼게 할 뿐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보통의 오르가슴보다 다섯 배 정도 강한 ‘극강의 오르가슴’입니다. 일명 빅(Big)오르가슴이지요. 극강의 오르가슴만 해도 한 번의 섹스에서 침대 시트를 갈아야 할 정도로 여성의 애액(愛液) 분비량이 급증합니다. 또 오르가슴의 시간과 질이 현저히 달리 나타납니다. 그런데 우리 수업의 궁극적 목표인 멀티 오르가슴은 극강 오르가슴보다 다섯 배 정도 강하다고 보면 됩니다. 다음 회부터 여러분은 저와 함께 전혀 새로운 차원의 성을 탐구해 나갈 것입니다. 그 방식은 나름 자신감 넘치던 사람에게도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경지요, 혁명적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자신이 없어 의기소침해하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신(新)세계를 발견함으로써 더할 수 없는 자신감을 심어 줄 것입니다. 심지어 조루증이나 발기부전 환자들마저도 색다른 방식에 의한 가능성을 충분히 가져다 줄 것입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 건너편에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존재하듯 고개 숙인 남자에게도 희망은 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여성으로부터 더욱더 사랑 받는 남성이 될 것입니다. 여러 실전 스킬과 오르가슴에 대해 다음 회부터 본격적으로 파헤쳐 나갈 예정입니다. 젊은이의 성과 중년의 성,노년의 성, 여성의 성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자, 모두 이렇게 외쳐 봅시다. “이왕 하는 거! 즐겁게 합시다!”⊙
    Pub. Chosun        글 김진국 《멀티를 선물하는 남자》 저자

    草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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