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 T = ♣/한식의 탄생

[24] 미숫가루

浮萍草 2015. 7. 8. 09:45
    여행객의 필수품… 동학軍 소지품서도 발견
    1950년대 미숫가루 노점상
    숫가루는 콜라와 사이다가 음료 문화를 바꾸기 전까지 여름을 대표하는 음료였다. 삼국유사에 '진표율사(眞表律師)가 불사의방(不思議房)에 갈 때 쌀을 쪄서 말려 양식을 삼았는데'라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다. 주례(周禮·기원전 12세기)에는'구(糗) 는 콩과 쌀을 볶은 것이다'라고 나오고,'훈몽자회'(1527년)에는 '미시' 란 한글과 함께 볶은 곡물이라는 뜻의 ' (초)'가 적혀 있다. 미숫가루는 쌀은 물론 다양한 곡식의 가루를 찌거나 볶아서 말린 것을 말한다. 찹쌀로 만든 미숫가루가 대표적이었지만 완두미시,육향초(복령·마 등 여섯 가지 재료), 천금초(백복령·생강), 행금초(살구), 임금초(사과),복분자초 등 다양한 종류의 곡물과 과일을 사용했다(1931년 7월 4일자 동아일보). 미숫가루는 집에서도 먹었지만 주로 먼 길을 가야 하는 군인이나 여행객의 필수 휴대품이었다. 동학군의 압수품에 '진미말(眞米末·미숫가루·동학농민사료총서)'이 있었고 북한에서 내려온 김신조의 소지품 에서 미숫가루가 발견되기도 했다. 미수는 드라비다어(남인도·스리랑카 동북부에서 사용되는 언어)로 '가루를 내다'라는 뜻을 지닌 '미디(midi)' 에서'미시(misi)'를 거쳐 미수로 정착한 말로 보기도 하고,몽골어 '무시(musi·炒麵)'에서 온 것으로 여기는 학자들도 있다. 조선요리법(1939년)에는 시원하고 달달한 미시(미수) 만드는 법이 나온다. '설탕물을 달게 타서 한 그릇에 큰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씩만 미시가루를 타시고 얼음을 잘게 깨뜨려서 지르십시오(넣으십시오). 미시가루는 찹쌀 미시가루가 좋습니다.'
    Premium Chosun ☜     박정배 음식칼럼니스트·'음식강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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