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러시아의 한 여성이 작년 9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타투엑스포
에서 여우와 식물 그림이 그려진 문신을 등 뒤에 하고 있다.
/모스크바 타투엑스포 조직위원회 |
신체에 문신(Tattoo)을 새기거나 남자들이 귀에 구멍을 뚫고 여자들이 배꼽에 구멍을 뚫어 깜찍한
고리를 끼우는 피어싱(piercing)이 이제는 눈에 설지 않다.
뿐만 아니라 작고 예쁜 문신이나 피어싱은 귀엽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온 등판이나 팔 전체에 용이나 호랑이를 새겨 넣은 문신은 폭력배나 범죄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으므로 공포감이나 거부감을 느끼게 하며 나쁜 편견을 가질 수 있고 군에서는 입영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보도까지 있었다.
문신이나 피어싱은 이미 고대사회에서 사회적 역할과 지위의 상징으로 이용되었다.
지금도 아프리카 부족에서는 지위의 상징으로 이용되고 있고 부족에 따라서는 관례나 종교의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중세기부터 문신은 사회적으로 배척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들어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예전에는 피어싱은 귀에만 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코, 배꼽, 입술 심지어는 혀나 유두
에도 한다.
2006년 미국 통계보고에 의하면 18~50세 성인의 24%가 문신을 하였고 14%가 피어싱을 하였는데
피어싱은 대학생들이 많이 하여 그 수가 50%에 달했다.
독일인은 젊은 성인의 약 20%가 귀 이외의 부위에 피어싱을 하였고, 15%가 문신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없으나 현재 문신한 사람이 전체 인구 중 2%를 차지하고 그 중
20%가 청소년이라는 게 문신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 문신이나 피어싱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원인은 문신이나 피어싱이 예술의 한 영역
으로 인식되고 동시에 개성 표현의 방식으로 그 의미가 변했기 때문이다.
획일적인 대중문화와 익명화되어 가는 현실에서 개성 표출을 갈망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문신이나
피어싱은 하나의 돌파구가 된 셈이다.
문신이나 피어싱을 성적 매력을 높이기 위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들의 심리
상태 특히 성행동에 대한 연구결과가 최근 국제성의학회지에 발표되었다.
폴란드 실레시아의대 연구팀이 18~36세의 젊고 건강한 성인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문신이나 피어싱을 하지 않은 대조군 60명(남자 19명, 여자 41명)과 문신 한 사람 28명(남자 16명,
여자 12명), 피어싱 한 사람 32명(남자 8명, 여자 24명)이 대상이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가톨릭국가인 폴란드에서 문신이나 피어싱을 하지 않은 대조군은 97%가 가톨릭 신자였으나 문신이나 피어싱을 한 사람은 각각 53.6%, 75%로
매우 적었고 규칙적인 종교행사 참여도도 대조군의 39%에 비해 각각 2%, 10%로 매우 낮았다.
문신이나 피어싱을 한 사람과 대조군의 성태도와 성행동을 비교한 결과 1) 문신이나 피어싱을 한 사람은 성에 대해 보다 개방적 태도를 갖고 있었고, 첫 성관계를
더 이른 나이에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문신 한 사람은 성 파트너 수가 많았고 성에 대해서 가장 적극적이었다.
3) 피어싱 한 사람도 성 파트너는 대조군보다 많았으나 문신한 사람보다 일정한 성 파트너를 갖는 경향이 많았고, 성관계 빈도도 대조군과 차이가 없었다.
4) 문신이나 피어싱 한 사람은 대조군보다 구강성교나 항문성교를 하는 사람이 더 많았고 문신한 사람은 샤워실이나 자동차 공중장소에서 성관계 갖는 경우가 더
많았다.
5) 피어싱 한 사람은 78%가 피어싱이 파트너에게 성적으로 흥분시킨다고 하였고 문신한 사람은 82%가 문신이 파트너를 성적으로 흥분시킨다고 하였으며 피어싱
한 사람의 34%는 뚫은 부위가 성적으로 더 과민하다고 하였다 (표 1-1, 1-2).
과거 문신이나 피어싱을 한 사람들은 마약,음주,범죄집단,도박자에서 주로 볼 수 있어 부정적 인상이 지배적이었고 동성애나 성적학대,성도착증과 같은 위험한
성행동의 성향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에서 성 방향성의 이상이나 편향적 성, 위험한 성행동, 성학대의 과거력과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그러므로 문신이나 피어싱 한 사람,특히 문신을 한 사람들은 성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지만 위험한 성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부정적 생각이나 편견의 시선
으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 Premium Chosun ☜ ■ 김세철 명지병원장 saeckim@unitel.co.kr
草浮
印萍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