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건강한 먹거리

확실한 다이어트 비법, 행동수정요법

浮萍草 2015. 1. 29. 06:00
    울, 체중관리가 힘든 계절이다. 
    겨울마다 유난히 살이 찌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동물이 체지방을 축적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체중계 숫자가 늘 신경쓰이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이치’는 전혀 반갑지 않다. 
    단지 겨울철에는 체중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올 뿐.
    겨울철에 유난히 체중이 더 증가하는 이유는‘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사랑의 원리와도 일맥상통한다. 
    얇은 옷으로는 가릴 길이 없었던 삐져나온 뱃살이 두꺼운 겨울옷 아래에 얌전히 숨는 순간 그 존재를 잠시 망각해버리는 것이다. 
    연일 계속되는 연말연초의 모임들도 체중증가에 기름을 붓는 꼴이다. 
    이래저래 겨울은 체중관리 비상기간이다.
    비만은 인간이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길러 먹거리가 넉넉해지면서 생겨난 질병이다. 
    불치병이라던 암이 서서히 정복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우리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질병이 바로 비만이다. 
    획기적인 비만 치료제가 나왔다는 보도가 있어도 각종 다이어트비법이 연일 쏟아져 나와도 여전히 비만인구는 감소할 기미가 없다. 
    왜일까? 
    그 원인을 ‘습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식생활은 하나의 ‘습관’이다. 세살버릇 여든 간다는 그 유명한 속담처럼 습관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가 힘든 것이다. 단지 몇 주간 혹은 몇 달간의 피나는 굶주림으로는 절대로 비만을 해결할 수 없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 즉 비만을 유발하는 식습관을 제거하는 ‘행동수정요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사실 1주일에 7킬로그램 감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단지 그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는 사실이 문제인 것이다. 감량 후 그것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잘못된’식사행동을 ‘올바른’ 식사행동으로 바꾸지 않으면 체중조절은 절대로 성공 할 수 없다. 급하게 뺀 살은 요요현상으로 이자까지 붙여서 돌아온다. 다이어트를 위한 행동수정요법의 기본은 식사일기를 쓰는 것이다. 식사일기를 적을 때에는 먹은 음식의 종류 및 양뿐 아니라, 식사시간,식사장소,섭취의 목적,식사 시작시의 공복정도, 식사 시의 기분 등을 꼼꼼히 체크해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무심코 먹을 때와는 달리 식사일기를 쓰면 좀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식생활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기록이 끝났으면 다음으로 할 일은 자신의 식습관을 평가해 보는 것 아침을 굶거나,저녁 식사량이 아침이나 점심보다 많은 경우 나쁜 식습관으로 평가된다. 또 식사 간격이 일정치 않거나 너무 빨리 먹는 식습관도 고쳐야 할 습관이다. 라면이나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즐겨먹거나 물보다 주스나 콜라를 선호하는 습관역시 좋지 않은 식습관에 해당한다. 식당이나 식탁에서만 음식을 먹지 않고 길거리나 거실, 침대 등 아무 곳에서나 음식을 먹는 것도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는 나쁜 식습관이다. 딱히 배가 고프지 않아도 눈앞에 음식이 있으면 그냥 손이 가거나 배가 불러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수저를 내려놓지 못하는 습관도 당장 고쳐야 할 습관이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폭식하는 습관도 반드시 고쳐야할 나쁜 행동이다.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뒤늦게 몰려드는 죄책감에 더 스트레스 쌓인다. 자, 이제 자신의 식생활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았으면 본격적으로 해결방안을 생각해보자. 빠르게 먹는 식습관을 고치려면 오래 씹기,입안의 음식을 삼키기 전에 다른 음식을 넣지 않기,음식을 씹을 때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식탁 위에 내려놓기,식사 시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식사시간을 여유 있게 잡기 등등의 방법으로 천천히 먹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음식을 먹기 전에는 물을 한잔 마시며 차분히 생각을 해본다. 과연 나는 지금 배가 고픈가, 이 음식은 내가 지금 꼭 먹어야만 하는 음식인가. 이 음식은 열량이 얼마나 될까 등등….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나 하나만 변하면 되는 게 아니다. 주변의 환경도 다이어트모드로 전환이 필요하다. 늦은 밤 TV를 보면서 치킨과 맥주를 먹어대는 가족들 옆에서 그 유혹을 참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음식물이 눈에 띄지 않도록 하거나 식사장소를 식탁으로만 한정 짓는 약속을 해야 한다. 또 음식을 되도록 작은 접시에 담아 먹거나 반찬을 개인접시에 담아 먹으면 눈으로 먹은 양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적은 양을 먹게 된다. 다이어트는 마라톤이다. 몇 주, 몇 개월의 다이어트로 살을 뺄 수 있다는 생각부터 버리고 장기적으로 올바른, 바람직한 식사행동이 몸에 익숙해지도록 행동수정을 해야 한다. 절대로 요요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다이어트법, 바로 ‘행동수정요법’이다.
    FPremium Chosun ☜     이미숙 식 생활 클리닉 '건강한 식탁' 원장 doctor@diet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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