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참치이야기

4 오늘 먹은 참치가 온 곳은...

浮萍草 2015. 3. 25. 06:00
    참치회와 참치캔 살코기
    난 주말 근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참치캔을 카트에 담았다. 그리고 다음달 거래처와의 중요한 미팅을 위해 고급 참치 횟집에 예약을 했다.’ 우리 생활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상이다. 하지만 조금 자세히 알아보면 아래와 같은 배경도 담을 수 있다. ‘지난 주말 근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6개월 전 어느 오후 김선장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선망선, 장보고호가 남태평양 키리바시 근처에서 잡은 4.3KG짜리 가다랑어로 만든’ 참치캔을 카트에 담았다. 그리고 다음달 거래처와의 중요한 미팅을 위해 ‘경력 15년의 베테랑 셰프가 매주 일본 츠키지 시장 새벽경매를 통해 직접 구매해 오는 참다랑어가 제공되는’ 고급 참치 횟집에 예약을 했다. 우리가 적게는 한 달에 1번, 많게는 일주일에 2,3번씩 식탁에서 만나는 참치는 대부분 아주 먼 바다 출신이다. 참치는 구체적으로 어디에 살다가, 어떻게 잡혀서 대형마트 수산캔 코너와 고급 참치 횟집 냉장고로 들어가는 걸까.
    참치 어획 장면

    ㆍ세계인이 먹는 참치 1년에 약 443만 톤. 그 중 70%가 태평양 산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참치 어획량은 1950년 40만 2천 톤에서 2012년 443만 1천 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참치 어획량의 지속적인 증가는 참치에 대한 수요 증대에 따른 것이다. 참치 어업에 대한 투자∙연구 활성화와 기술 발전을 통해 참치 어업은 세계 대표적 수산업의 하나로 성장했다. 443만 1천 톤을 60억 인구 수로 단순 계산하면, 전세계 사람들이 1년에 약 700g 이상의 참치를 소비하고 있는 셈이 된다. 443만 1천 톤 중에 가장 많이 잡히는 참치 종류는 바로 가다랑어다. 주로 참치통조림의 원료로 사용되는 가다랑어는 다랑어 즉 참치 종류 중 가장 개체 수가 많고 덩치가 작아 통조림으로 만들기 적합하다. 전체 참치 어획량 중 57.2%를 차지하는 가다랑어의 뒤를 이어 황다랑어(27.7%), 눈다랑어(9.2%),날개다랑어(5.2%), 참다랑어(0.7%) 순으로 어획되고 있다. 전체 참치 어획량 중 0.7%를 차지하는 참다랑어는 가장 덩치가 큰 참치로 최대 크기 3미터 체중 560Kg까지 자란다. 따라서 무게 상으로는 전체 어획량 중 0.7% 지만, 개체 수로 따졌을 경우 차지하는 양이 훨씬 줄어든다. 그런 만큼 참다랑어는 가격도 가장 비싸고 먹기도 어렵다. 해역별로는 전 세계 참치 어획량의 약 70%가 태평양에서 이루어지며 우리나라 참치 선단의 주어장인 중서부 태평양 지역의 어획량이 가장 많다. 중서부 태평양은 전 세계 참치 어획량의 58%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어장으로 2012년 기준 총 4984척의 어선이 258만 8천 톤의 참치를 이곳에서 어획했다.

    ㆍ레이더에 헬기까지 동원되는 참치 잡이
    참치는 소비 용도에 따라 잡는 법이 달라지는데, 이 용도는 대개 어종에 의해 결정이 된다. 참치는 어종에 따라 사는 수심, 개체 수, 덩치가 다르다. 주로 통조림용으로 사용되는 가다랑어는 덩치도 작고 개체 수도 풍부하며 보통 얕은 수심에 산다. 가다랑어는 통조림용으로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그물을 이용하는 ‘선망 어법’을 통해 대량으로 잡는다. 선망 어법은 장방형의 긴 그물을 이용해 어군을 둘러쳐 포위한 다음 그물 하부를 조여서 어군이 그물 밑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한 뒤 그물을 서서히 좁혀 퍼 올리는 방식이다. 축구장 10배가 넘는 면적을 참치떼가 도망가기 전에 원을 그리며 그물을 쳐야 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최근 참치선망어선은 어군탐지기, 레이더, 위성통신장치에 이어 헬기까지 동원한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전세계 어선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어장에서 최고 160Km까지 속도를 내는 참치떼의 움직임을 누구보다 빠르게 잡아내기 위해서다.
    참치연승어업

    반면 가다랑어에 비해 덩치가 크고 개체 수가 적은 참다랑어,눈다랑어 등은 주로 횟감용으로 사용된다. 이들은 가다랑어에 비해 좀 더 깊은 수심에서 헤엄을 친다. 횟감용 참치는 주로 경매를 통해 판매가 되며,경매가는 참치의 크기나 품질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잡을 때 상처도 없어야 하고 깨끗한 상태로 잡아올려야 하기 때문에 줄을 이용한 ‘연승어법’으로 잡는다. 사실 이렇게 연승법으로 잡은 참다랑어는 대부분 참치 소비대국인 일본으로 들어가고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참다랑어는 주로 지중해에서 양식한 참다랑어나 일부 호주산 양식이다. 연승은 한 가닥의 긴 줄(모릿줄)에 일정 간격으로 여러 개의 짧은 줄(아릿줄)을 달고 그 짧은 줄 끝에 낚시를 매단 것이다. 이 연승을 해저에 투하한 뒤 물고기들이 미끼를 물면 양승기를 통해 연승을 감아 올려 물고기를 낚는다. 연승 어법의 원리는 일반적인 외줄 낚시와 같지만 규모면에서 훨씬 크다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소비되는 통조림용 참치인 가다랑어를 선망 어법으로 잡는 만큼 전체 어획량의 64%가 선망 어법에 의해 어획되며 이어 연승 어법(13%), 채낚이(10%), 자망(4%) 등의 순이다. 우리가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담은 참치캔 속의 참치는 아마도 태평양에서 선망 어법으로 잡은 가다랑어일 것이며 다음달 고급 참치 횟집에서 먹을 츠키지시장 경매용 참다랑어는 연승어법을 통해 잡은 것일 확률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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