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참치이야기

1 한 마리만 잡으면 강남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그의 이름은?

浮萍草 2015. 2. 24. 19:22
    바다에서 잡은 참치를 하역하는 모습
    식이 보편화되기 전,학생들 셋 중 하나는 보온 도시락 상단에 참치통조림을 하나씩 챙겨 다녔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급식 반찬으로 편의점의 삼각김밥으로 찌개부터 샐러드까지 다양한 요리로 참치통조림을 접하고 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황다랑어 뱃살,가다랑어 회,가다랑어 훈제 참치(타타키) 제품 등 참치횟감 제품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이 되었다. 이제 한국인들에게 참치는 김치나 김과 같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식탁 위의 필수품’이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참치가 어디서 어떻게 잡는지,생김새나 크기는 어떤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참치의 경우 아는 만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생선이다. 참치의 생태,부위별 특징,맛있게 먹는 방법 등 참치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면 앞으로 먹는 참치회 한 점,참치캔 한 통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ㆍ한 마리가 강남 아파트 한 채 값
    매년 1월 5일, 일본 도쿄 쓰키지 시장에는 그 해 첫 참치 경매가 이루어진다. 첫 경매라는 상징성 때문에 일본 매스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며 낙찰되는 가격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올해 일본 경매 최고가 참치 한 마리의 가격은 451만엔(180kg)이었다. 지난 2013년에는 일본과 중국계 참치 체인의 자존심 경쟁으로 일본 아오모리현 오마에서 잡힌 참다랑어 한 마리의 경매가 무려 1억5540만엔(약 15억원)에 달해 참치 경매사상 최고액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 참다랑어 한 마리면 고급 세단 자동차를 10대 이상 살 수 있고 강남에 고급 아파트도 살 수 있는 것이다.
    ㆍ참치, 다 같은 참치가 아냐… 크게 5종류
    학명이 다랑어(Tuna)인 참치는 농어목(Order Perciformes)에 고등어과(Family Scombridge)인 바닷물고기 이다. 회유성 어족으로 북극해와 남극해를 제외한 전 해역에 분포하며 특히 지구상에서 오염이 적은 남태평양, 대서양 등 대양에서만 서식하는 특징이 있다.
    보통 참치를 갈치나 고등어와 같은 단일 어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우리가 먹는 참치는 다랑어류 전체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시장성이 있는 참치(다랑어)는 참다랑어,눈다랑어,황다랑어,날개다랑어, 가다랑어 등 5종이다. 참다랑어와 함께 횟감용으로 주로 쓰이는 것은 눈다랑어와 황다랑어다. 눈다랑어는 몸이 크고 통통하며 머리와 눈이 크고 맑으며 눈매가 뚜렷하다. 그래서 눈다랑어라고 부르며 영어 이름은 ‘빅아이’다. 참다랑어보다는 훨씬 작지만 그래도 30Kg~100Kg까지 자란다. 그보다도 작은 황다랑어는 지느러미가 황색을 띄어 영어 이름 역시 ‘옐로우핀’이며,머리와 눈이 작은 편이다. 횟감과 함께 통조림용으로도 사용되며 약 15Kg~100Kg까지 자란다.
     
    ▲ (右) '동원참치'의 초기 생산 라인 모습

    그리고 주로 통조림용으로 사용되는 참치가 날개다랑어와 가다랑어다. 우리나라는 99% 이상 가다랑어로 참치캔을 만든다. 가다랑어는 등쪽은 짙은 청자색이며 배부분은 은백색에 4~6개의 세로띠가 있다. 크기는 작지만, 개체수가 워낙 많은 데다 육질이 매우 부드러워 통조림용으로 적합하다. 크기는 약 30cm~60cm 무게는 약 2Kg~10Kg까지로 다랑어 중에서는 가장 작다. 날개다랑어는 참치류 중에서 중형에 속하며 가슴 지느러미가 매우 길다. 닭고기 육질과 비슷해 ‘바다의 닭고기’라고도 불리며 때문에 주로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에 참치캔을 활용하는 서양에서 사용된다. 참치와 비슷해서 사람들에게 참치로 오인받는 어종으로 ‘새치’ 종류가 있다. 이는 생김새만 비슷할 뿐 참치와는 완전히 다른 돛새치과(Family Istiophoridae) 어종 으로 황새치,청새치 등 총 6종이 있다. 새치는 소설 ‘노인과 바다’에도 등장한다. 소설 속 주인공 센티아고는 84일간 아무 것도 잡지 못하다 5.5m의 대형 청새치와 사투 끝에 이기지만 상어 떼의 습격으로 결국 뼈만 갖고 돌아온다. 새치류는 전 세계적으로 6종이 알려져 있다. 옛날에는 나이드신 어부들이 새치를 잡아 주둥이를 잘라 지팡이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ㆍ식탁위의 필수품 참치… 언제부터 먹었을까?
    어느 순간부터 참치는 우리 곁에 있었기에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참치를 먹어왔을 것이라고 막연히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부산 태종대 해안의 유물터에서 발견된 기원전 1세기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참치 뼈를 통해,신석기 부터 우리 조상들이 참치를 먹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대에 이르러 어업이 발달한 일본의 식문화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우리나라 어류학의 근간인 자산어보조차도 참치에 대한 기록이 전무하다 일본은 기원전 3세기부터 참치를 먹었음을 증명하는 뼈 화석이 있을 정도로 참치와 관계가 깊다. 일본은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고대에는 참치를 굽거나 끓여서 먹었으나 에도시대에 이르러 참치 회나 초밥 형태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참치 문화를 발전시켰다. 오늘날에야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참치를 접하게 되지만 사실 머지 않은 과거까지도 참치는 귀하디 귀한 생선 이었다. 참다운 물고기라는 의미의‘진(眞)치’라는 이름으로 1950년대 처음 국내에 소개될 당시만 해도 적은 어획량과 높은 가격으로 소수의 상류층만 참치 특유의 풍미를 회로 즐길 수 있었다. 이후 60~70년대를 거치며 국민소득 향상에 따라 참치를 즐길 수 있게 된 사람들이 차츰 늘어났고,동원그룹 (당시 동원산업)이 1982년 국내에 참치캔을 처음으로 도입된 이후 참치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다랑어의 종류 / 그래픽 김지안


    Premium Chosun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