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가정의학과 전문의 힐링푸드

19 황제 다이어트 창시자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까닭

浮萍草 2015. 2. 12. 12:30

    로운 결심들이 이루어지는 시기, 새해의 초입이다. 그리고 연말 각종 회식의 전리품인 군더더기 살을 빼느라 그 어느 때보다 다이어트에 집중하는 때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생각이 비슷해서인지 추석이 지난 가을이나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는 신년 초에 건강서적 구입이 가장 많은 것도 이 때문이리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야 나쁠리 없지만 급한 마음에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들을 이것 저것 시도해 보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생채기를 남기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순간 반짝 유행하는 다이어트 법에 솔깃해지기보다는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식습관의 기본기를 다시 일깨우는 것이 중요한 때이다.
    ㆍ다이어트 열풍 속 증가하는 과체중과 비만 인구
    매년 다양한 다이어트법이 유행한다. 황제 다이어트,1일 1식,레몬 디톡스··· 다채로운 이름들이 해마다 등장하는 것을 보면 다이어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다이어트 열풍 속 과연 한국인들의 체중은 어떻게 됐을까?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한국 중장년층 남성의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젊은 여성들의 비만율은 다소 감소했다. 여성은 중년이 지나면서 호르몬 변화로 인해 비만율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5세에서 17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비만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들 열 명 중 한 명 꼴로 비만인데 이는 OECD 국가 평균 비만율을 넘어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진행될 확률이 60% 이상임을 고려했을 때 지금의 소아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한국 성인의 비만율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할 것임은 자명하다. 다이어트 산업은 계속 성장하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열광적인데 반해 한국인의 비만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왜 그럴까?
    ㆍ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이 비만을 증가시킨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듯이 과식과 야식,음주,가공식품과 육류 중심의 식사 등 식습관의 문제,운동 부족 등이 비만을 유발하는 제 1 주범이다. 하지만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들도 비만에 기여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근육까지 줄어들면 몸의 열량 소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초대사율이 줄어 들어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요요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어트 방법들에 대한 평가 잣대가 필요하다. 따라하기만 하면 쉽게 날씬한 몸과 건강을 얻을 것처럼 유혹하는 다양한 다이어트 요법의 마케팅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리는 첫 번째 기준은 장기간의 효과이다. 최소 2년 이상 체중 감량 효과가 유지되어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위 그래프는 322명의 비만 환자에게 각기 다른 다이어트를 2년간 시킨 후 4년을 관찰한 연구의 결과로 세계적인 의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발췌한 것이다. 다이어트 2년까지는 저지방 식사군(low fat),저탄수화물 식사군(low carb), 지중해식 식사군(Med) 모두 에서 체중이 감소했지만 그 후 4년 동안 다시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6년 동안의 최종 체중 감소 정도는 저지방 식사군이 1.4kg 저탄수화물 식사군이 1.7kg,지중해식 식사군이 3.1kg이었다.
    이것은 저지방 식사나 황제 다이어트라 불리는 저탄수화물 식사와 같이 특정 영양소를 안 먹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법을 오랜 시간 유지하기 어렵고 장기간의 체중 감소 효과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법보다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식사법이 나았음을 보여준다. 이 연구를 통해,한 두가지 사례를 근거로 단기간의 체중 감량 결과를 홍보하는 다이어트 방법들의 장기간의 결과가 어떠할지 예측해볼 수 있다. 포도 다이어트,레몬 디톡스 등의 원푸드 다이어트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들은 섭취 칼로리가 워낙에 적기 때문에 2,3개월 체중을 눈에 띄게 줄여줄지 몰라도 오랜 동안 지속할 수 없기에 결국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가게 된다. 단기간의 체중 감소가 커 다이어트의 효과가 있다고 좋아할 수도 있지만 근육량까지 감소시킴으로써 장기간에 걸쳐서 보면 오히려 체중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그 결과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ㆍ건강한 다이어트를 선택하자
    앳킨스 박사(1930.10~2003.2)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들을 그때 그때 따라하기보다는 왜 다이어트를 해야하는지 목적을 먼저 생각해 보자.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좀더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혈압,당뇨병 등의 생활 습관병,대장암 등의 암 발생율이 두 배 증가하며 관절염 등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들이 발생할 수 있는 토양으로 몸의 상태가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건강’이다. 그런 와중에 부수적으로 따르는 부작용(?) 이 바로 체중 감소,보기 좋은 몸매 등의 외형적 요소이지 이러한 부수적인 결과만을 첫 번째 목적으로 할 경우 자칫 건강을 망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한 식사법,다이어트가 유행할 때는 항상"장기간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를 판단해보자. 이것이 다이어트를 평가하는 두 번째 기준이다. 단 기간의 효과가 아니라 장기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의 다이어트 방법들은 모두 한 순간의 유행으로 끝이 났다. 패션이야 유행이 지나면 안 입으면 그만이지만 잘못된 다이어트법은 유행이 지났음을 깨달았을 때 내 몸에 불건강이라는 흔적을 남긴다. 급정거를 많이 하는 차에서 잔고장과 차의 노후가 빨리 오듯이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들은 우리 몸에 급격한 변화와 충격을 주어 우리 몸이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단백질과 지방으로 칼로리의 대부분을 먹도록 하는 황제 다이어트의 창시자인 앳킨스 박사는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체중 감소만 보고 건강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Premium Chosun        이경미 MediSolution 대표 drhealingfoo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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