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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제떡(甘藷餠)

浮萍草 2015. 3. 11. 20:18
    구마는 조선 영조시대(1763년)에 당시 일본 통신사로 갔던 조엄 일행이 일본 대마도를 통하여 우리나라에 감저(甘藷)라는 이름으로 들여와서 우리에게는 주식 대용으로 이용한 구황식이었다. 고구마의 어원은 중국의 가난한 집 아들이 병든 노부에게 감저를 먹였다는 일화와 관련이 있다. 그같은 얘기를 듣고 대마도에서는 효행저(孝行藷)라 적고 ‘고우꼬우이모’라 불렀다고 한다. 고구마는 경상남도, 제주도 등의 남방지역에서 생산되어 북상하였다. 수분이 70%가 넘는 고구마를 주식대용으로 장기 보존을 위하여 껍질째 씻어 얇게 썰어서 말려 절간(切干) 고구마를 만든 후 가루로 하여 죽, 범벅, 떡을 만들어 먹었다. 예전에는 자연 건조시킬 때 3일 정도 말리는데 요즘은 건조기를 이용하므로 신속하게 건조가 가능하다. 절간고구마는 빼대기라고도 하는데 생고구마를 썰어서 햇볕에 바싹 마른 상태가 삐뚤빼뚤 비틀어졌다고 해서 그렇게 불렸다는 설이 있다. 또 동물의 뼈다귀만큼 단단하다고 해서 그렇게 불렸다는 얘기도 있다. 빼대기로 만든 음식은 달고 구수한 맛이 있어 예전에 봄철 보릿고개를 넘기는데 매우 요긴한 양식이었다. 경남지방에 가면 고무줄놀이에‘고구마 뺏대기 고구마 뺏대기.말랐다.말랐다 고구마 뺏대기~’라는 노랫말이 나온다. 노랫말 속에 나오는 뺏대기라는 말은 경남지방에서만 통용되는 절간고구마의 지방말로 전라도에서는 ‘빼깽 이’라고 부른다. 고구마로 만든 떡에 대해 규합총서에는 감저병(甘藷餠)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시의전서에는 고구마를 껍질까지 씻어 말린 후 가루로 만들어 찹쌀가루와 섞어 찐 떡으로 맛이 꿀맛 같다고 표현돼 있다.
    음식방문,부인필지,간편조선요리제법,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도 이름과 만드는 법이 소개되고 있다. 감저병을 만들기 위해선 고구마 녹말에 생고구마를 얇게 썰어 함께 버무려 찌거나 고구마를 썰어 말린 전분 가루를 시루에 찐다. 송편처럼 빚어 찐다. 맨가루로만 만든 돌레떡, 개떡 모양도 있다. 고구마가 많이 생산되고 있는 제주도에서는 고구마를 썰어 말려서 전분으로 송편처럼 빚어 만든 감저병을 ‘감제떡’이라 부르며 즐겨 먹고 있다. 특히 고구마 가루에다 생고구마를 얇게 썰어 넣고 찐 떡을 감제침떡이라고도 한다. 감제침떡은 12월의 절식이며 의례에는 쓰지 않고 손님접대용으로 쓴다.
    Munhwa ☜      김갑영 영양학자 공주대 명예교수·전 한국가정과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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