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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주 (屠蘇酒)

浮萍草 2015. 2. 4. 18:35
    리의 전통명절인 설날에는 예로부터 아침에 차례를 마치고 세찬(歲饌)과 함께 세시주(歲時酒)를 마셨다. 도소주(屠蘇酒)도 그 같은 세시주 중의 하나다. 도소주의 이름을 풀이하면 잡을 도(屠),사악한 기운 소(蘇),술 주(酒)로 사악한 기운이나 악귀를 물리치고 장수를 돕는 술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도소주는 설날에 온가족이 모여 ‘올 한 해 무병 건강하자’ 는 민간풍속에서 비롯되었다. 동의보감에는 도소주에 대하여 돌림병을 물리쳐 주는 술이라고 표현돼 있다. 도소주는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후한(後漢)의 화타(華陀)의 처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혹자는 당(唐)나라의 손사막(孫思邈)이 만들었다고도 주장한다. 7세기 초 중국 수(隋)나라 때 증보한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도소주가 나오고 고려시대에 특히 즐겨 마셨다. 도소주는 청주에 방풍,산초,육계피,대황,길경,천오,백출,호장근,전초,오두,부자 등의 약재를 조합하여 만든 술로서 일부 약재 중에는 독성이 강하여 예전에는 사약에 들어가는 성분으로도 쓰였다. 그래서 적당량을 잘 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날 아침에 어른들은 아이에게 약이 되는 도소주를 따라 주며 1년 내내 건강과 복을 기원했다. 한편으로 나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한 축복을 나이 든 사람은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술마시는 풍속에 나타나 있다.
    중국 후한시대의 세시풍속기인 사민월령(四民月令)에는 도소주 주법에 대해 집안의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나이드신 어른이 어린아이부터 술을 마시게 하는데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아 고개를 돌리고 마시기,소리내며 마시지 않기 등이 기술돼 있다. 한국전통주연구소(소장 박록담)에서는 한의학서인 동의보감과 고사촬요에 나오는 도소주 제조법을 참고하여 도소주를 복원해내 주목을 받았다. 한국전통주연구소에 따르면 우선 약재를 적당량씩 준비하여 삼베 주머니에 넣고 설날 하루 전날에 우물에 담가 놓는다. 다음날 아침 해뜨기 전에 약재를 담은 삼베 주머니를 청주에 담그고 팔팔 끓인다. 약재를 차게 식혀서 찌꺼기를 걸러낸 후에 동쪽을 향하면서 마신다. 마을 사람이 한 모금씩 나누어 마시기도 하며 약재를 담은 삼베 주머니를 동네 우물에 매달아 마을 사람들이 좋은 물을 마시게 하기도 했다고 한다. 도소주는 쌉쌀하면서도 부드러운 한약재의 향과 함께 향긋한 과일향이 난다.
    Munhwa ☜      김갑영 영양학자 공주대 명예교수·전 한국가정과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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