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고구려공정 실체 해부

4 (끝)"고구려사 문제와 발해사 문제는 별개다"

浮萍草 2014. 12. 11. 11:45
     
    4.고구려 문제와 발해
    래 고구려문제와 발해사는 별개이다. 
    하지만 한국 사학계에 발해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사학계에서는 시종일관하게 발해사를 한국사로 취급하고 있다. 
    이는 엄중한 착오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발해사를 한국사에 넣는데 대해 중국 학술계에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보며 심지어 코웃음치며 유치하게 여긴다. 
    아예 신경을 써 반박하려 하지도 않는다.
    한국이 발해사를 한국사에 넣는 이유는 고구려 유민이 세운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말갈족과 같이 세웠으며 대조영을 수반으로 하는 발해국의 상층귀족에 고구려 유민이 꽤나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발해국의 말갈족 대(對) 고구려 유민의 작용에 대해 중국 학자들은 전자를 주요 위치에 놓고 한국학자들은 후자를 주요 위치에 놓는 견해 차이가 있지만 필자는 이를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학자의 말대로라고 해도 발해를 한국사에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고구려가 망한 후 고구려 유민은 두만강 건너편에 발해를 세웠고 백제의 유민은 동해 건너편에 일본을 세웠다. 
    만약 발해를 한국사에 넣을 수 있다면 일본도 한국사에 넣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영국인이 북미주에 미국과 캐나다를 세웠고 호주에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를 세웠다 그렇다면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는 미국 역사에 속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의 헝가리는 8세기 때 몽고인이 세운 나라이다. 
    그러면 헝가리는 몽고 또는 중국의 역사에 속하는가? 중국인이 약 700년 전 태국을 세웠고 현대에 싱가포르를 세웠다. 
    그러면 태국과 싱가포르를 중국에 예속시킬 수 있는가?
    만약 장래 유전학이 발전하여 미주의 인디언이 바로 한국인의 조상이 건너간 것이라 증명되면 미주의 수십 개 나라의 역사를 한국사에 편입시킬 수 있는가?

    인류 역사상에 상기와 같은 예가 수없이 많다. 한 개 민족이 한 개 나라를 세운 것, 한 개 민족이 여러 개 나라를 세운 것 여러 개 민족이 한 개 나라를 세운 것 등 각종 상항이 다 있다. 한 개 민족이 역사상 여러 개 나라를 세웠을 때 그 나라들을 현재 어느 나라 역사에 귀속시키는가 하는 것은 그 나라들이 현재 어느 나라의 판도 안에 있는가로 결정하는 수 밖에 없다. 한민족은 역사상 고조선·고구려·신라·백제·발해 등 많은 나라를 세웠다. 그중 지금 한반도의 판도 안에 있는 나라,고조선·신라·백제 등은 한국사에 속하고 고구려는 한국사에 속하지만 중국사에 속할 수도 있는 요소가 약간은 존재한다고 보아야 한다. 판도 밖에 있는 발해는 중국사에 속한다. ‘한민족이 세운 중국’이다. 일언이폐지하면(한마디로 하자면) 결국 국사는 영토 본위이지 민족 본위가 아니다. 적당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씨 가문의 아이 A를 박씨 가문에 양자로 주었으면 A와 A후손은 박씨 가문의 족보에 오르지 김씨 가문의 족보에 오를 수 없는 것과 유사 하다. 영토본위는 현 국제사회가 국사를 서술하는 통념이다. 이렇게 서술하지 않으면 각 나라의 국사는 혼란상태에 빠지며 인류의 안정과 평화에 불리하게 된다. 그런데 한국은 민족본위를 고집하고 있다. 영토본위면 점점 위축된 나라는 손해보고 점점 확장된 나라는 이득을 보는 것 같지만 그래도 별 수 없다. 완전히 손해본다고 여길 수도 없다. 만약 민족본위대로 하면 약 1000만 명의 한국인이 심양(瀋陽)쯤에 고구려공화국을 세울 수도 있으며 약 3000만의 일본인이 충청도에 와서 백제공화국을 세울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2000년 전에 나라가 망한 유대인이 옛 고향 팔레스타인에 찾아와 이스라엘을 세웠는데 이는 인류역사상 가장 황당한 짓이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이 60여 년간 지구촌의 가장 불안정한 곳으로 남게 된 것이다. 만약 한국이 발해를 한국사에서 빼버리면 아주 떳떳하게 중국과 고구려문제의 시비를 걸 수 있다. 그러나 발해를 한국사에 넣는 한 우선 지고 들어가는 셈이다. 겨 묻은 돼지가 똥 묻은 돼지를 흉보는 격이 되는 것이다. 한국은 단일민족이므로 항상 민족과 국가의 구분이 모호하다. 민족은 바로 국가이고 국가는 바로 민족이라는 의식 때문이다. 참고자료 ▲ <주은래 총리의 중조 관계에 관한 담화>,<외사공작 통보(外事工作通報)> 1963, 10기 ▲ <사서 중 올림말 ‘고구려’에 대한 해석은 역사사실을 존중하며 실사구시 해야 한다>,<총편집통신(總編輯通訊)> 제5기(총47기), 2000, 10,18. ▲ 김육부 <외국의 발해사 연구(外國渤海史研究)>, ▲ 김육부 <동북통사>. ▲ 조덕전曹德全 <고구려사 탐미高句麗史探微>, 중화국제출판사, 2001, 12.
    Premium Chosun ☜      
    정인갑 베이징고려문화경제연구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 한국 한중미래재단 zhengrj@naver.com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