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100세 시대 은퇴대사전'

27 노후에 혼자 죽는 고독사를 피하려면

浮萍草 2014. 11. 26. 10:22
    국과 유럽에서는 오래전에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라는 개념이 만들어졌다. 성공적 노화에는 3가지 요소가 있다. 즉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높은 육체적・정신적 기능을 유지하고 사회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사는 것이다. 성공적 노화가 단순하게 건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교류가 활발한 삶을 상정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노인들이 많은 서구사회에서 ‘생활 공동체’가 많이 발달해 있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영어로 ‘community’라 부르는 공동체는 사람,집,물리적 설비,사회적 교류 등을 모두 갖춘 공간을 의미한다. 유럽과 미국에는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가 아주 많다. 예를 들어 홀로 사는 고령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말상대를 해주고,또 청소와 돌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미국의 경우 중·장년층 5명 가운데 4명이 이런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고령사회의 문제를 공동체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현실은 참으로 취약하다. 노인인구가 600만 명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홀로 사는 독거노인의 비율이 25%에 달한다. 가족과 친구들과 어울리는 인생의 재미를 모른 채 그냥 늙어가는 노인들이 부지기수다. 이웃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집에서 혼자 살다 사망하는 ‘고독사(孤獨死)’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연간 4만 명이 고독사 형태로 사망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자리에 누워있는데 밥을 전달해줄 사람이 없어 굶어서 죽고 질병에 걸려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데려다줄 사람이 없어 아파서 죽는다. 사망한 지 1∼2개월이 지나 시신이 발견되고, 연고자가 없어 장례식을 치러줄 사람이 없는 경우도 아주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볼 때 장차 일본과 비슷하게 흘러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노인들이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 간병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혼자서 삶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 수년 내에 대규모 요양시설을 건립하여 많은 독거노인들을 서비스해야 할지 모른다. 이 부담을 국가가 모두 떠맡지 않으려면, 미국과 유럽 국가들처럼 지역 공동체를 적극 활성화해야 한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은퇴생활의 중심은 직장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community)’이다. 선진국들에선 고령자들이 집에서 가까운 커뮤니티 시설에서 여가생활을 하고, 평생학습과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활기찬 노후생활을 한다. 지역사회가 나서서 고령자들의 건강관리와 여가생활을 지원하고 고령자들의 다양한 경험을 지역사회의 자산(資産)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지역사회에 대한 고령자들의 귀속감이 높아지고 고령자 부양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농경사회 속에서 살아오면서 끈끈한 공동체를 가지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끼리 경조사를 함께 나누고 집안에서 음식을 하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농사를 지을 때 서로 품앗이를 하는 것들이 모두 공동체의 잔재다. 이런 공동체가 1970∼1980년대 통해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과도하게 무너지게 되었다. 예전의 지역공동체를 다시 복원시킬 필요가 있다. 공동체 문화가 희미해진 우리나라에서 바람직한 공동체를 구성하는 전략은 무엇일까? 워낙 공동체 문화가 많이 없어지고 정부나 국민들의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약하기 때문에 대안을 찾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은퇴생활에 필요한 공동체는 경제활동,봉사활동, 취미활동 목적으로 만든 모임에서부터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만나서 마음을 나누는 종교모임,동창회모임까지 매우 다양하다. ㆍ친구와 지인 공동체: 친구와 지인들을 규합하여 약 10명∼50여 명이 모이는 모임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개인소유의 오피스텔이나 사무실에서 주로 모임을 가지는 형태로 진행되며 한두 사람의 헌신적인 모임 주최자가 존재한다. 정해진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모임으로 활동하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성장하기에는 문제가 많은 방식이다. ㆍ조직 형태의 공동체: 동호회나 포럼 형태의 모임으로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모여서 단체를 만드는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법적으로 단순한 모임 형태를 가지지만 상당수가 사단법인으로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사단법인이 되면 좀 더 조직이 강화되고 참여자들 간의 공식적, 비공식적 모임과 활동이 활발해진다. ㆍ거주지 기반 공동체: 아파트, 전원주택단지 등과 같은 공동체를 들 수 있다. 앞서 주거계획에서 말한 것처럼 거주지 기반의 공동체는 선진국에서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쉽게 만들 수 있는 공동체이지만, 친목성격을 벗어나 좀 더 의미 있는 활동을 가미하고 봉사와 자기계발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ㆍ종교생활 공동체: 현재 주위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하나씩 가지고 있는 공동체이다. 해당 종교를 믿지 않으면 활용하기 어려우며, 문화와 간병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은퇴자들은 자기계발,교류,사회봉사,간병활동 등 매우 다양한 활동을 하길 원한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동체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자신에게 적합한 공동체를 잘 찾아야 되고 없으면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특히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은퇴하기 전에 사회적기업, 사단법인, NGO, 협동조합 등에 관해 공부를 해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Premium Chosun        송양민 가천대 보건대학원장 ymsong@gach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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