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렁하게 입으면 아저씨… 몸에 딱 맞춰 입고 '오빠' 되세요
| 여자들이 왜 김 과장은“오빠”라고 부르는데 같은 나이인 나는“아저씨”라고 부를까.
오빠와 아저씨를 가르는, 작지만 결정적인 디테일을 격주로 알린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전설적 양복 재단사 빈첸초 아톨리니(Attolini)가 만든 맞춤 양복은 남자를 십 년은 젊어
보이게 한다.
안타깝게도 모두가 아톨리니에서 값비싼 양복을 입을 수는 없다. 한숨 쉴 필요는 없다.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바로 알고, 내 몸에 맞는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 몸에 맞는 수트를 고르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똑바로 서기'이다. 허리와 어깨를 쫙 편 직립 자세 말이다.
이 상태에서 몸에서 힘을 빼고 팔은 자연스럽게 늘어뜨린다.
그리고 즐겨 신는 구두에 몸을 싣고 수트를 입어보는 것이다.
이제 당신의 옷장에 걸린 양복을 입어보자.
<그림>의 '오빠'처럼 깔끔하게 떨어진다면 당신은 자신의 사이즈를 잘 알고 있으며 그에 맞는 옷을 입어온
것이다.
거울 속 당신의 모습이 <그림>의'아저씨'처럼 보이는가.
늘어진 어깨,지나치게 긴 상의,다리 두 개는 들어갈 정도로 헐렁한 바지통,구두를 감싸고 바닥에 끌리는 긴
바지 길이.
실은 대다수 대한민국 남성이 이렇게 입는다.
한국 남성들은 자신의 사이즈가 아닌 '아저씨'의 사이즈를 입어왔다.
그 결과 신체적 장점은 드러내고 단점은 감추는 수트의 마력이 발휘되지 못했다.
처음 '오빠'처럼 양복을 입으면 너무 몸에 붙는 느낌이다.
좀 참으시라.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올해 72세인 나의 아버지도 처음에는 불편하다시더니 남들에게"보기 좋다"는 칭찬을 듣고 난 후로는 딱 맞게
입고 다닌다.
양복저고리 단추를 잠갔을 때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 여유 이상이면 안 된다.
의류 매장에서 옷을 입어볼 땐 거울 앞에 똑바로 선다.
내 몸에 딱 맞는 수트를 제대로 알고 입느냐 아니냐가 때론'십 년 더 늙어 보이는'아저씨로 때론'십 년은 어려 보이는' 오빠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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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浮 印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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