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100세 시대 은퇴대사전'

21 40~50대 조기퇴직자가 꼭 명심해야 할 말

浮萍草 2014. 9. 25. 09:51
    40∼50대 젊은 나이에 직장에서 조기 퇴직하는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조직 내의 사정에 따라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직장을 그만둔 것이지 인생에서 은퇴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얼마든지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 새로운 기회는 제2의 인생을 다시 사는 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인생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굳이 성장을 멈추겠다고 결심하지만 않는다면 남은 인생도 역시 계속 발전할 것이다. 소극적인 사람들은 이런 말을 즐겨 쓴다. “난 너무 늙었어”“더 일찍 시작했더라면”“늘 이런 식으로 해 왔어.” 출발도 하기 전에 자신을 좌절의 늪에 빠뜨리지 말자.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는 일은 우리의 일상을 크게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시간은 우리 인생의 진로를 다시 수정할 절호의 기회인지도 모른다. 직장에서 은퇴한 사람들은 갑자기 출근할 곳이 사라진 데 대한 불안감으로 당황해 하고, 또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하는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하루 생활 시간표를 자신이 직접 만들어 움직인다면 출근할 직장이 없어도 얼마든지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다. 폐쇄된 곳이나 요양원에 사시는 많은 고령자들이 무기력하게 보이는 이유는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기 않은 탓이다. ‘자유의 투사’로 유명했던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흑백차별을 하던 백인정권 하에서 무려 27년간이나 감옥생활을 했다. 그가 긴 시간을 감옥에서 보낼 때 한편의 시(詩)를 틈틈이 외우면서 식어가는 삶의 열정을 되찾고 약해져 가는 자신의 의지를 단련했다. 그 시가 바로 영국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1849∼1903)가 쓴 ‘인빅터스(Invictus)’이다. 라틴어로 ‘정복되지 않는’이란 뜻을 가진 인빅터스의 시 내용은 이렇다.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구덩이 속같이 어둡다 어떤 신에게라도 정복되지 않는 영혼을 내게 주심에 나는 감사하리라 가혹한 상황의 손아귀에서도 나는 움츠러들거나 소리 내어 울지 않으리 운명의 막대기가 날 내려쳐 내 머리가 피투성이가 되어도 나는 굽히지 않으리 분노와 비탄 너머에 어둠의 공포만이 거대하고 절박한 세월이 흘러가지만 나는 두려움에 떨지 않으리 지나가야 할 문이 얼마나 좁은지 얼마나 가혹한 벌이 기다릴지는 문제되지 않는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며/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 나이가 젊든, 많든지에 관계없이 우리는 이 세상의 명확한 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이고 내 영혼의 선장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설령 50대에 은퇴를 했더라도 아직 남아 있는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 길다.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우리가 끊임없이 변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과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그것은 다 지나간 일이다. 어떤 과거의 순간도 현재와 미래보다 중요하거나 강력하지 않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의 앨렌 랭어 교수 연구팀이 1979년 오하이오주 지역신문에 조그마한 광고를 냈다. “추억(remembrance) 연구에 참여할 70∼80대 노인 16명을 모집합니다. 일주일간 조용한 수도원에서 동년배끼리 옛날 애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연구팀은 노인들의 회상(回想)을 돕기 위해 수도원을 20년 전 유행하던 영화와 TV 프로그램,시사잡지, 대중가요, 가구 등으로 수도원을 채웠다. 그리고 노인들에게 “지금이 20년 전이라고 생각하고 그 후의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했다. 하버드대 연구팀이 내세운 추억 연구는 겉으로 내세운 핑계였고 사실은 노화(aging) 연구였다. 연구팀은 노인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 다른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첫 번째 그룹은 자기소개서에 20년 전 찍은 아직 젊은 모습의 사진을 붙이고,모든 것을 ‘현재형’으로 이야기를 했다. 두 번째 그룹은 주름진 현재 사진을 붙이고, 대화를 ‘과거형’으로 말했다. 일주일 뒤, 두 그룹 모두 체중·민첩성·기억력·지능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젊어진 정도가 달랐다는 점이다. 현재형 그룹이 과거형 그룹을 앞섰다. 현재형 그룹은 과반수(63%)가 지능검사 점수가 높아졌지만 과거형 그룹은 절반 이하(44%)만 점수가 올라간 식이었다. 외부 관찰자들에게 ‘어느 그룹 노인들이 젊어 보이냐?’고 묻자 대다수가 현재형 그룹을 가리켰다. 노화 심리학의 새 지평을 연, 앨렌 랭어 교수의 이 연구는 마음먹기에 따라 사람의 노화 속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생물학적 나이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마음의 조절과 관리를 통해 천천히 늙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때 중요한 것이 삶에 대한 열정(passion)이고, 이 열정은 자기 생활에 대한 결정권을 가질 때에 생긴다. 다시 강조하건대 궁극적으로 우리의 행동과 우리의 삶을 조정하는 동인(動因)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과 목표 책임감이다. 우리가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변화한다. 바로 당장 그렇게 할 수 있다.
    Premium Chosun        송양민 가천대 보건대학원장 ymsong@gachon.ac.kr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