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한식 이야기

나주곰탕

浮萍草 2014. 8. 14. 17:39
    곰탕은 뽀얗다? 맑은 국물이 특징인 ‘나주곰탕’
    나주곰탕. 사진=전통향토음식 용어사전(농촌진흥청 발간)
    의 각종 부위를 넣고 진하게 우려낸 곰탕은 예부터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 영양가가 많고 담백한 맛으로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귀한 음식으로 여겨졌다. 1 527년 조선 중종 때 발간된 ‘훈몽자회(訓蒙字會)’를 보면 곰탕을‘공이 많이 들어가는 진귀한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곰국 혹은 곰탕이라 불리는 이 음식은‘고다’라는 말에서 그 명칭이 유래됐다. ‘고다’는 음식재료를 오랫동안 끓이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고다라는 말에‘ㅁ’을 붙여 ‘곰’이라는 명사형 단어로 만든 뒤 국물 요리를 뜻하는 ‘탕’,‘국’에 붙여 ‘곰탕’, ‘곰국’이라는 요리 이름이 탄생했다. 오늘날에는 ‘곰탕’이라고 하면 사골을 뽀얗게 우려낸 사골곰탕을 떠올리는데 모든 곰탕이 뽀얗지는 않다. 대표적인 것이 나주 지방에서 즐겨 먹는 맑은 국물의 ‘나주곰탕’이다. 나주곰탕은 다른 지역의 곰탕과 다르게 쇠뼈를 적게 넣고 양지나 사태 등 좋은 고기를 삶아 육수를 내기 때문에 국물이 맑다. 국물은 담백하고 개운하며, 푸짐하게 수육이 올라가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사실 나주곰탕은 곰탕보다 쇠고기국밥에 가까운 음식이다. 음식의 기원을 봐도 나주 읍성 안에서 오일장을 찾던 장꾼들에게 소의 머리 고기와 내장 등을 푹 고아서 팔던 장터국밥에서 유래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드넓은 평야와 영산강줄기를 품고 있는 나주였기에 우시장이 발달할 수 있었고 그 덕으로 태어난 음식인 셈이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 때 세워졌던 소고기 통조림 공장으로 인해 나주 지역에 엄청난 양의 소 부산물이 쏟아져 나왔고 이를 활용해 나주곰탕 더 많이 만들어 지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현재 나주에는 곰탕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나주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금성관 근처에 하얀집,노안곰탕,남평할매곰탕,제일곰탕 등 대표적인 나주곰탕 식당이 자리를 잡으며 자연스럽게 곰탕거리가 형성됐다. 나주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꼭 가봐야 할 명물이다.
    Food Chosun        정재균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PD jeongsan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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