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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방에서 한 어머니가 전화를 해왔다.
“원장님, 제 아들 좀 도와주세요.”
“무슨 문제가 있는데요?”
“고추가 작다고 고민하면서 왜 자기를 이렇게 낳았느냐고 반항하며 삐뚤어져가고 있어요.”
“그전에 다른 치료를 받은 적 있습니까?”
“어릴 때 ‘요도하열’이란 진단을 받고 이곳 지방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실패해서 한 소아비뇨기과 명의를 찾아 수술을 받고서야 완치됐습니다.”
“아! 그렇군요.
한 번 진찰해보아야 하니까 데리고 오세요.”
K(18) 군이 어머니와 같이 나타났다.
체격은 아주 건장하고 운동으로 몸관리를 해서 몸짱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웃음을 잃은 우울한 모습이었다.
진찰을 해보니 고환 크기가 10㏄ 용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다행히 음경은 요도하열 수술 후 경과가 좋아 제 모양을 하고 나와 있어 음경 길이는 4㎝ 정도였다.
건장한 체격에 비해 사이즈는 약간 작은 편이나 심한 사이즈 콤플렉스가 특히 문제였다.
우선 기본 혈액검사 및 내분비계 이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호르몬검사를 시행하였다.
호르몬검사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뇌하수체 프로락틴 수치가 높고 유리 남성 호르몬 수치가 낮았다.
젊은 나이로는 많이 부족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정액을 한 번 받아보라고 하였다.
정액 검사를 해보니 ‘아, 움직이는 정자가 하나도 없었다’.
어머니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액에서 이상한 부분이 발견됐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정자가 하나도 안 보입니다.”
어머니는 이미 울상이 돼 있었다.
“아이고! 왜 그런가요? 선생님, 우리 아들을 살려주세요.”
“글쎄요,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겠습니다.
어려서 볼거리를 앓은 적이 있나요? 아니면 음낭이 많이 부은 적이 있나요?
정자 생성이 안 되는 것인지, 아니면 나오는 통로가 막힌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고환 조직 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어려운 검사가 아닌가요?”
“바늘로 찔러서 조직을 조금 얻는 간단한 검사입니다.”
고환 조직을 얻어 검사를 의뢰해보니 정자를 만들어내는 씨 뿌리 생성 세포는 하나도 없고 지주세포만 보이는 ‘세르톨리 세포만 존재함’ 상태로 보고됐다 .
“정자를 만들어내는 씨 뿌리 세포가 전혀 없어서 아기를 가질 수 없습니다.”
“앞으로 현대의학이 더 발달해도 안 될까요?”
“글쎄요. 현재의 의술로는 불가능합니다.”
“아들이 알면 너무 충격이 클 테니 그게 걱정이에요.
차라리 모르고 지내면 좋을 텐데. 부모로서 참 미안해요.
제가 아들에게 큰 죄를 지은 것 같아요”하며 눈물을 흘렸다 .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는가?
웃음을 잃은 아들을 볼 때마다 어머니는 항상 안쓰러웠다고 한다.
우선 사이즈 때문에 고민이 많으므로 필러를 주사하여 일단 크기를 확대시켜주니 모양이 많이 좋아져서 이젠 목욕탕에 가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가 됐다.
“이젠 모양이 좋아졌어요. 자신감이 살아나지요? 열심히 공부하고 여자친구도 사귀어보세요.”
웃음을 잃은 K 군을 위로하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다.
앞으로 K 군의 일생이 어떻게 펼쳐지려나.
부모님 못지않게 안쓰러운 느낌이었다.
아기는 못 갖지만 좋은 짝을 만나면 장가는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환경 오염과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이러한 결함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저 건강한 아기로 태어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 Munhwa ☜ ■ 최형기 성공클리닉 원장
草浮 印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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