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숭숭 뚫린 에멘탈치즈… 올해 세계 콘테스트서 1위
ㆍ비타민B2·트립토판 성분 등 불면증 개선·다이어트 효과
얼마전 미 위스콘신주에서 22개국의 2600명이 참가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치즈를 뽑는‘2014 월드베스트 치즈 콘테스트’가 열렸다. 여기에서 올해 1등을 차지한
것은 스위스 치즈의 대명사로 통하는 ‘에멘탈치즈’다.
이 치즈는 100점 만점에 97.85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에멘탈치즈가 국내에 알려진 것은 만화 ‘톰과 제리’에 등장하면서부터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제리가 매일 들고 다니던‘눈이 달린(구멍이 숭숭 뚫린)’ 치즈가 바로
에멘탈치즈다.
에멘탈치즈 맛을 보면 언뜻 톡 쏘는 암모니아 냄새가 맡아져 잠깐 거부감이 들지만 곧 스위스의 대자연 속에서 오래 숙성되며 만들어진 깊은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알프스란 대자연을 품고 있는 스위스에선 낙농산업 발전과 함께 다양한 치즈가 오래전부터 모습을 보였다.
종류만 해도 450여 개가 된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퐁뒤 요리에 많이 쓰이는 에멘탈치즈와 그뤼에르치즈다.
에멘탈치즈에 눈이 있는 것은 젖산이 아닌 프로피온산으로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성된 탄산가스에 의해 가스구멍(cheese eye)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스위스 치즈의 특징은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은 100% 천연치즈라는 점이다.
치즈 생산자들이 엄격한 규정과 협약을 통해 상세한 치즈 생산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으며 이 모든 협의들이 잘 지켜지고 있다.
미식가들 사이에 스위스 치즈 마니아가 최근 늘고 있는 것도 그처럼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해 만들어진 치즈라는 믿음 때문이다.
특히 스위스 치즈에는 지방,단백질,칼슘과 비타민A,B2 외에도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각종 유기산이 다양하게 함유돼 있다.
우유 단백질인 카세인 분해로 만들어진 기능성 펩타이드와 아미노산 함량도 높다.
고단백 식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스위스 치즈는 20∼30%의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바캉스증후군으로 인해 복귀한 직장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때 스위스 치즈를 추천할 수 있는 것도 이처럼 좋은 성분을 많이 지녔기 때문이다.
스위스 치즈에서 눈길을 끄는 성분은 각종 비타민이다.
항산화비타민인 비타민A는 인체의 면역력 강화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눈의 건강은 물론 피부미용에도 좋다.
비타민B1은 신경계와 정신적인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신경계,근육,심장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켜준다.
또 비타민B2도 많이 들어있는데 리보플래빈으로도 불리는 비타민B2는 체내의 다른 성분들과 어우러져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등의 주요 신진대사를 돕는다.
B2가 결핍될 경우 혀나 입 안의 점막,입술,피부 등에 트러블이 생긴다.
코와 귀 주위의 허물이 벗겨지는 일도 벌어진다. 백내장 예방에도 필수다.
바캉스증후군으로 인한 무기력증에도 B2가 유익하게 작용한다.
치즈의 지방 성분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은 꺼릴 수도 있지만 그야말로 기우다.
비타민B2에 의해 지방을 신속하게 태우기 때문에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치즈는 일반적으로 바캉스증후군 중의 하나인 불면증 환자들에게도 많이 권해지는데 이는 우유의 트립토판 성분이 농축돼 있기 때문이다.
트립토판은 인체에 흡수돼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재합성된다.
또 치즈에 풍부한 칼슘 또한 골다공증 예방은 물론 불면증 해소를 돕는 멜라토닌 생성을 촉진한다.
치즈는 자연 치즈를 예로 들었을 때 100g당 663㎎의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 무려 우유의 6배가 넘는 수치다.
한편 에멘탈치즈를 구입할 때는 아이보리색이나 밝은 노란색인 것이 좋다.
또 단단하면서도 탄력이 있어야 한다. 많은 구멍이 나 있는 것이 숙성이 잘된 것이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관할 때는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소량씩 구입하여 사용하고 남은 것은 밀봉해 냉동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정석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관
☞ Munhwa ☜ ■ 글 : 이경택 문화일보 전국부장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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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증후군, 생체시계 엇박자로 무기력·불면증… 스트레칭·산책 통해 정상리듬 회복
햇볕에 벗겨진 피부엔 감자·당근팩
귀 가렵고 통증땐 외이도염 의심을
 | 멍한 표정에, 얼굴은 일광화상으로 얼룩덜룩….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해변의 짜릿한 추억 연초록 숲과 이끼 낀 계곡의 청량한 바람.
휴가기간에는 모든 것이 좋았다.
그래서 더욱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사무실은 한없이 낯설기만 하다.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바캉스증후군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하나 둘 주변에 보이기 시작했다.
바캉스증후군이란 휴가를 다녀온 후 생체리듬의 교란으로 불면증,무기력감 등은 물론 직사광선에 오랜
시간 피부가 노출되면서 비롯된 각종 피부 트러블로 시달리는 것을 말한다.
바캉스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은 규칙적이던 생활습관이 휴가 기간에 바뀌면서 수면주기 및 호르몬 체계와
같은 생체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캉스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자기에게 맞는 생체시계(생체리듬)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바캉스증후군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기 위해선 정상 리듬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인데
일부러라도 스트레칭을 하고 조금 피곤하더라도 정시에 기상해서 일상생활의 리듬을 맞춰나가도록 노력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1주일 정도는 술자리 등과 같은 무리한 일정은 피하고,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며 산책·달리기·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시차적응 등의 문제로 불면증을 겪고 있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따뜻한 우유나 천연성분의 수면 보조 식품을 섭취
하는 것도 좋겠다.
정서적인 문제로 인한 바캉스증후군은 관리를 잘하면 대개 1∼2주일 내로 극복된다.
하지만 휴가 후 상당한 기간이 지나도 신체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바캉스증후군으로 또 많이 거론되는 것이 피부 트러블이다.
정서적인 문제로 인한 바캉스증후군과 달리 손상된 피부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이때 적절한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피부 탄력성이 현저히 떨어지며 피부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특히 해변에서 일광화상을 입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이로 인해 허물이 벗겨지는 일이 자주 있는데 이것은 정상적인 회복 과정이므로 허물이 생기면 일부러 벗기지 말고 자연스럽게 벗겨지도록 한다.
억지로 벗겨내면 흉터와 염증을 부르게 된다.
이와 함께 피부가 손상됐다고 자주 씻거나 과도하게 마사지를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피부가 검게 변하는 색소 침착도 바캉스 피부 후유증 중의 하나다.
색소침착은 기미, 주근깨 등의 잡티로 이어지는데 원래 피부가 검거나 기미,주근깨 등의 잡티가 있었던 사람은 더욱 심해진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일광화상을 입었을 때는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을 이용하여 진정시켜줘야 하는데 피부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 감자,당근,오이를 이용한 팩도 도움이 된다”며“물집이 생겼다면 터지지 않게 해야 하며 자칫 물집이 터지면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잘 소독하거나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휴가철인 8월에 특히 급증하는 외이도염도 역시 바캉스증후군 중의 하나다.
외이도염은 귀의 가장 바깥쪽 통로인 외이도에 습기가 차서 염증이 발생하는 대표적 귀 질환 중 하나로 여름철에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처음에는 귀에 가벼운 통증이나 가려움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방치하면 고막염이나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앓을 수도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눈병 역시 휴가지에서의 물놀이 후 빈번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눈곱이 많이 끼고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는‘유행성 결막염’,눈의 이물감,충혈,전신 발열 증세가 나타나는‘급성 출혈성결막염(아폴로 눈병)’등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가장 흔한 유행성결막염은 물놀이 후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된 손으로 눈을 비벼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통 전염 후 1주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유행성결막염이나 급성출혈성결막염 모두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 Munhwa ☜ ■ 글 : 이경택 문화일보 전국부장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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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夜 ‘몸 열 식혀주는 茶’… 안준철 사상체질전문가 추천
 | 요즘 같은 무더위에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갈증으로 힘들 때가 많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인스턴트 음료로 손이 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인스턴트 음료는 갈증을 일시에 해결해 주는 듯하지만 아무리 마셔도 왠지 개운치 않다.
게다가 당분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피해야 할 음료다.
이번 여름에는 그 같은 인스턴트 음료 대신 갈증 해소는 물론 건강에도 유익한 오미자차 등의 전통차로 더위를 식혀 보는 것은
어떨까.
사상체질 전문가 안준철 동양한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체질별로 ‘몸의 열을 식혀 주는 차’를 알아보았다.
ㆍ태양인, 하체 부실… 둥굴레로 지구력 키워야
신체적으로 상체가 발달하고 하체가 부실하다. 또 허리는 가늘고 길다. 이 같은 체형 때문인지 한국인
에게는 비교적 많지 않은 체질이다.
더위에 취약하고 하체도 약해 한여름이면 땀을 많이 흘린다.
둥굴레는 ‘옥죽’이라고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당뇨 다한증 등에 처방한다. 성질이 윤택하고 몸에 수분을
보충해 주는 효능이 있어 더운 여름날 땀을 많이 흘릴 때 좋다.
입에 침이 고이고 갈증을 멎게 하는 둥굴레차는 맛과 향이 구수해 누구나 좋아하는 음료라고 할 수 있다.
태양인에게 둥굴레차가 어울리는 것은 태양인이 ‘열을 발산하는 체질’의 소유자인 반면,둥굴레는 ‘열을
수렴하는 성질’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를 풀어서 얘기하면 신체에 음을 보태며 진액을 생기게 하는 작용이 둥굴레에 있다고 보면 된다.
둥굴레는 더위에 지친 사람에게 지구력을 더하고 고혈압 당뇨에도 도움을 준다.
ㆍ소양인, 신장·방광 약해 열 많아… 결명자로 배출
가슴 부위, 즉 흉곽이 발달한 소양인은 특히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다.
이처럼 열이 많은 것은 위가 좋은 반면 신장과 방광이 약하기 때문이다.
열이 많은 체질의 소유자에게 권해지는 약재가‘성질이 찬’결명자다. 결명자는 눈을 밝게 해주는 씨앗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몸에 나쁜 열이 있으면 눈이 나빠지는데 결명자는 이 나쁜 열을 내려 줘서 눈을 밝게 해준다.
결명자에는 안트라퀴논이라는 유도물질이 있으며 이 물질은 장을 자극시켜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줘
변비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또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 주고 동맥경화에도 도움이 된다.
염증억제물질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위염 식도염 등에도 효과가 있으며 간 해독을 도와서 숙취 해소는
물론 이뇨 기능도 개선해 준다.
결명자의 이 모든 효능은 간의 열을 제거하는 효능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ㆍ태음인, 땀 흘려야 無病… 신맛 도는 오미자 ‘굿 ’
태음인은 대개 체격이 크고 비만 성향이 강하다.
허리 부위와 배도 발달했다.
특히 태음인은 간에 열이 많은 체질로 열을 배출하려면 적당히 땀도 흘려야 한다.
이제마 선생도 ‘태음인은 땀을 시원하게 흘려야 건강하고 병이 없다’고 했다.
태음인에게는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전통적으로 오미자가 많이 권해졌다.
오미자의 신맛은 갈증을 멎게 하고 입에 침이 고이게 하는데 이것을 오미자의 생진지갈(진액이 생기고
갈증을 멎게 하는 효능) 작용이라고 한다.
또한 오미자는 간 보호작용이 뛰어나 음주를 자주 하는 사람이나 간 해독이 안 돼서 만성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좋다.
갈증을 멎게 하고 음기를 보충하며 진액을 만들어 내니 당뇨환자는 평생 먹어도 좋다고 할 만큼 유익한
약재이다.
한방에서 무더위 음료로 추천하는 생맥산(生脈散)에도 오미자가 들어간다
ㆍ소음인, 땀 많으면 몸에 이상… 인삼차로 진정을
소음인은 소식하는 체질로 상체보다 하체가 더 비만인 것이 체형상 특징이다.
키도 대체로 큰 편이다.
특히 소음인은 소화 기능이 좋지 않아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과도한 땀이나 설사는 좋지 않은
신호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나친 땀 배출로 체내의 진액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인삼은 보약으로 쓰이기 이전에 원래 고열이 나는 독감이나 역질에 쓰이던 약이다.
인삼이 따뜻한 약으로 잘못 알려져 있으나 성질이 차서 열을 내려 주고 갈증을 멎게 하며 지구력을 높여 준다.
요즘 홍삼이 많이 유행하지만 열을 내려 주고 힘이 생기게 하는 효능은 인삼이 월등하다.
그러나 소음인 외의 다른 체질 소유자가 인삼을 먹으면 열이 더 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삼은 지구력이 생기게 하고 피로를 해소시키며 위장을 도와서 식욕을 돋워 주고 폐 기능을 도와서 기운이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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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경택 문화일보 전국부장 ktlee@munhwa.com / 사진=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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