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한국의 아름다운 박물관

충북 음성 철박물관

浮萍草 2014. 7. 10. 06:00
    ‘철’ 탄생과 쓰임까지
    은 현대문명을 상징한다. 석기시대, 청동기시대에 이어 철기시대에 이르러 인류의 문명이 시작됐고 강하고 단단한 철기는 생활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다. 통조림부터 전자제품 자동차·비행기 등 운송수단 다리·항만 시설도 철이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힘들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철 박물관은 철의 역사와 문화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ㆍ생활 속 철, 놀이로 배운다
    철박물관은 2000년 7월 동국제강 상속인들이 출연한 세연문화재단에서 개관했으며 철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음성군 감곡면에 자리 잡은 철박물관은 아담하지만 그 안에 철의 역사가 내실 있게 담겨있다. 1~2층으로 이뤄진 실내 전시장에는 인류가 철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운철과 철이 만들어 지는 과정,철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철광석과 함께 원료로 사용되는 것, 대표적인 철기 제작인 단조와 주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철은 작은 볼펜에서부터 자동차, 기차에까지 우리 생활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준다. 놀면서 체득하는 ‘Fun Steel' 어린이 체험 전시코너는 생활 속 철을 어려운 공부가 아닌 재미있는 놀이로 다가가게끔 만든다. ‘바이킹 타는 쇠구슬’ ‘핀스크린 놀이기구’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축구공’ 등 보고 만지면서 배우는 전시 코너를 통해 철에 대해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ㆍ철이 탄생하고 쓰이기까지
    인류가 처음으로 사용한 철은 운석이다. 운석은 별똥별,유성이라고 부르는 우주의 물질이 지구의 대기와 충돌하면서 남은 것으로 대부분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小行星帶)로부터 떨어진 자연물질 이다. 약 45억년 전 지구의 탄생과 비슷한 시기에 생긴 운석은 태양계의 시작을 알 수 있는 연구 대상으로 의미가 있다. 인류가 최초로 철을 만들어 사용한 지역은 B.C.3000년경 서아시아나톨리아 지방이다. 동양에서는 B.C.700년경 춘추전국시대에 철을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의 철기문화는 중국 전국시대 연의 영향을 받아 철을 처음 사용했고 직접 생산하게 된 시기는 기원전 100년경이다. 철박물관에는 동·서양 철의 역사를 비롯해 제철기술의 발달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전시돼 있다. 박물관 한켠에 마련된 전시공간에는 시골 5일장에서 쓰였던 붕어빵 틀과 뻥튀기 기계 60년 전통의 기름집에서 실제 사용됐던 기름 짜는 기계 등 철이 우리 삶 곳곳 에서 사용되어온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계로 참깨 한말로 기름을 짜면 보통 소주병으로 참기름이 7병이 넘게 나왔고 손님 중에는 손으로 눌러 짠 기름을 고집하며 할머니 가게를 단골로 이용한 손님이 많았다는 소소한 이야기가 정겹다. 속세의 번뇌와 비움을 형상화한 철제 조각품 ‘니르바나33’은 차가운 이미지인 철이 예술로 승화되는 순간의 위대함을 느껴볼 수 있다.

    ㆍ15톤 전기로, 철의 위용 자랑
    야외 전시장 넓은 잔디밭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15톤 전기로가 한국 초기 철강 산업의 역사를 말해준다. 1965년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시작을 알린 최초의 전기로를 비롯해 산업현장에서 쓰였던 기계에서는 산업화와 경제 부흥을 이끌며 노동자들이 흘렸을 땀의 깊이가 전해진다. 야외에는 경주 건천읍 용곡댐 수몰지구에서 발굴된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제철유적도 복원 전시돼 있다. 가야의 대표적인 철 생산지로 알려진 경주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제철유적은 오랜 제철의 역사를 엿보게 한다. 철의 과거와 현재를 망라하는 전시품도 눈길을 끈다. 현대 미술의 중요 재료인 철을 소재로 제작된 조각 작품들이 야외 곳곳에 전시돼 환경과 예술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인류의 철 문명 보존해 지역사회 이바지할 것” - 철박물관 이미숙 홍보팀 대리
    
    2000년 충북 음성,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인류 문명을 관통하는 철의 역사가 담긴 철박물관이 개관했다. 
    철박물관이 위치한 감곡리는 차갑고 딱딱한 철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한적하고 조용하다. 
    하지만 널따란 박물관 앞에는 19세기 중엽 조선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경주 용명리 제철유적과 1966년 국내 최초 동국제강 부산제강소에 도입돼 제강시대를 연
    ‘전기로’ 등 상징적인 유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철 유적들로부터 인류의 발전을 이끌었던 철의 역동성을 발견할 수 있다. 
    “철박물관은 철의 역사와 문화를 깨끗한 자연 속에서 전달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건물과 대지는 단순한 지식 전달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깨끗한 자연과 어우러져 이용객들의 창의적인 정서함양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죠.
     야외전시장에 복원 전시된 제철유적과 산업기계가 철의 역사를 가늠케 한다면 철을 소재로 한 조각작품은 환경과 예술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었던 철의 모든 것을 한데 모은 철 박물관은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문화공간이자 교육체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철문화 체험교실 칠보공예 어린이 그림대회 세연음악회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문화행사는 연중 혹은 연례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이미숙 대리는 철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박물관 전시와 연계되는 주제를 선정해 체험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철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가치를 전달하는 박물관 본연의 기능을 다하고자 소통 상상의 박물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통제철연구, 유구이전 복원사업 등 학술활동에 기초한 다양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 문화행사도 지역사회 이바지를 목표로 활발히 펴고 있습니다.”

    ㆍ관람안내
    개관 3~12월, 수~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7시 (관람료 무료) 연락처 전화 043.883-2321, 팩스 043.883.2322 홈페이지 www.ironmuseum.or.kr 페이스북 : www.facebook.com/IronMuseum
    ㆍ찾아가는 길
    주소 369-854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영산로 360 대중교통 감곡터미널-버스정류장(수상,영산리행)-철박물관 자동차 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IC-장호원방면(우측)-감곡사거리-충주 음성방면(구3번국도,좌회전)- SK주유소(200m앞,좌회전)-철박물관

    Segye ☜        글·사진=정은나리 기자, 철박물관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