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선조의 술 문화 계승해야죠” - 세계술문화 박물관 리쿼리움 이종기 관장
이종기 관장은 평생을 술에 빠져 살았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 다국적 주류회사에서 27년간 국내산 양주 개발과 시바스리갈 조니워커 등 유명 양주의 국내
론칭을 담당한 발효·숙성 전문가인 그는 현재 한경대학교 생명공학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관장은 리쿼리움을 설립해 관람객을'아름다운' 술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그는“지난 30년간 전 세계를 다니며 수집한 전시물로 박물관을 만들었다”고 리쿼리움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리쿼리움은 술과 발효에 대한 역사,문화 및 제조 유물을 전시한 종합 발효 문화 박물관입니다.
발효의 원리와 예술적 가치를 탐색하고 옛 선조들의 전통을 계승하고 보존하고 싶어 박물관을 만들게 됐죠.
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올바른 음주문화를 교육하고 확산하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이 관장은 리쿼리움의 가장 큰 매력에 대해 다양한 세계 술 문화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외국 각지 술박물관을 방문해보면 특정 주류를 중심으로 한 박물관이 다수예요.
프랑스 와인박물관, 영국 위스키박물관, 일본 사케박물관,독일 맥주박물관 등이 그 예죠.
리쿼리움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동서양 술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발효과학과 증류과학이 담긴 박물관으로 술에
관련된 모든 유물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리쿼리움을 돌아보며 술이 부정적인 의미로만 인식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리쿼리움은 술의 발효,증류 과정을 통해 과학을 이해시키고 잊혀지고 있는 우리 고유의 향음주례 등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전통 음주문화에 대한 예의와 법도를 가르치고 있다.
청소년 음주예방교육도 실시해 청소년기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술 주시나요?’묻던 청소년들이 관람과 교육을 통해 단순히 술에 대한 호기심이 아닌 잊혀진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바뀌어 있더
라고요
술의 역사와 문화,제조를 보여주는 유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전시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발효나 증류가 쉽고 재미있는 분야라는 알았으면 좋겠어요.
옛 선조들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해 지역문화 예술 발전에도 공헌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