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宰相<재상>

浮萍草 2014. 5. 25. 10:06
    ‘재상(宰相)’은 최고 책임자의 뜻에 따라 국정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중국에서는 시대에 따라 승상(丞相)·공경(公卿) 등으로 불렸고 조선시대에는 영의정(領議政)이 그 역할을 맡았다. 
    요즘에는 나라에 따라 ‘총리(總理)’ ‘수상(首相)’ 등으로 불리고, 영어로는 장관 중의 으뜸이란 뜻으로 ‘Prime minister’라고 한다.
    ‘宰’는 상(商·BC 1600년께~BC 1046)나라 시기 ‘집안 일(家務)을 처리하고 노예를 다스리는 책임자’를 일컫는 말이었다. 
    상나라를 이은 주(周·BC 1046∼BC 771)나라에 이르러 귀족의 집안 일이나 작은 도시를 다스리는 사람으로 뜻이 확대됐다. ‘相’은 ‘보좌(輔佐)’의 뜻이다.
    이 두 글자가 합쳐진‘宰相’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기서(記書)는 『한비자(韓非子)』다. 
    한비자 현학(顯學) 편에는‘명군의 재상은 반드시 작은 도시에서 나오고,용맹한 장수는 반드시 군졸에서 나온다(明主之吏, 宰相必起於州邑,猛將必起於卒伍)’고 했다. 
    지방을 다스려본 경력이 있는 사람이 국정을 책임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 역사에는 유명한 재상이 많았다. 
    춘추(春秋)시대 관중(管仲·?~BC 645)은 제환공(齊桓公)을 패주(覇主)로 만들었고, 이사(李斯·?~BC 208)는 진시황의 천하통일을 이루게 했다. 
    이 밖에도 한(漢)나라 개국 공신인 소하(蘇何·?~BC 193),삼국지의 영웅 제갈량(諸葛亮·181~234) 성당(盛唐)시대를 낳게 한 적인걸(狄仁杰·630~700), 송(宋)나라 
    개혁을 이끌어 낸 왕안석(王安石·1021~1086) 등이 있고 현대에는 저우언라이(周恩來)가 명재상으로 꼽힌다.
    한(漢)나라의 재상이기도 했던 진평(陳平·?~BC 178)은 재상이 해야 할 일을 이렇게 말한다. 
    “재상은 위로는 천자를 보좌하고, 음양을 가지런히 하며 세월의 변화에 순응해야 한다(宰相者 上佐天子, 理陰陽, 順四時). 아래로는 만물이 제자리를 잡도록 해야 
    하며(下遂萬物之宜) 밖으로는 주변 오랑캐를 잘 다스리고(外鎭撫四夷諸候) 안으로는 백성들을 친히 보살피고(內親附百姓) 부하 관리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독여야 한다(使卿大夫各得任其職也).”
    안대희 총리 내정자가 꼭 마음에 둬야 할 말이다.
    
    Sunday Joins Vol 376 ☜        한우덕 중국연구소장 wood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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