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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숙취 풀겠다고 운동하면 위험하다

浮萍草 2014. 3. 28. 06:00
    운동하고 술먹느니 차라리 운동하지 말고 쉬어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명선수들이 'AFC아시안컵 2007' 기간 인도네시아 현지 룸살롱에서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사진은 당시 대표팀 선수들이 찾았다는 룸살롱의 모습./뉴시스
    2007년 7월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2007 아시안컵> 본선 D조 2차전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바레인과 졸전 끝에 1-2로 역전패했다. 감독의 전술부재 해외파 결장 등 상투적 분석이 뒤따랐으나 결정적 원인은 3개월이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바레인 전을 이틀 앞둔 7월 13일 새벽 몇몇 선수들이 자카르타 시내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메이저리그베이스볼 엘에이 다저스의 특급 루키 야시엘 푸이그는 2013년 8월 20일 마이애미 전을 앞두고 미국 프로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새벽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푸이그는 20일 경기에서 삼진 2개 포함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신인왕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던 그였지만 음주 후 나선 경기에서는 물 방망이 타자로 전락했다. 세계적 수준의 프로 운동선수들이 음주 후 경기를 망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술 앞에서 프로는 의미 없는 구분이다.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음주 다음날 집중력이 떨어지고 몸이 피곤한 경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술은 운동의 최대의 적이다. 운동성과가 좋으려면 근육이 피로하지 않아야 하고 몸에 수분이 충분해야 한다. 그리고 혈액순환이 잘 되어 산소와 영양분이 부지런히 근육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하지만 술은 이 모두를 방해한다. 술은 일종의 이뇨제다. 술을 마시면 콩팥은 더 많은 소변을 만들어 낸다. 과음하면 탈수현상은 빨라진다. 설상가상으로 음주 후 곧바로 운동을 하면 땀까지 흘리게 되어 탈수는 가속된다. 땀과 소변으로 몸의 수분을 뺏긴다면 운동을 잘할 수 없다. 더구나 수분은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음주 후엔 수분이 감소되어 체온이 올라간다.
    과도한 음주를 했다면, 다음 날 하루 정도는 운동을 쉬어주는 게 좋다

    술을 밤늦게까지 혹은 새벽까지 마시게 되면 수면시간이 줄고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이 역시 근육에는 해롭다. 깊은 잠에 빠졌을 때 근육 성장에 필수적인 각종 호르몬이 분비되는 데 이 기회를 놓치기 때문이다. 술을 자주 마시면 근육형성에 필요한 테스토스테론 호르몬도 줄어 근육이 약해진다. 술과 운동이 상극은 이유는 더 있다. 알코올은 몸이 에너지를 만드는 것을 방해한다. 알코올 성분이 몸에서 분해되거나 대사되는 동안 간은 평소만큼 포도당을 생산하지 못해 혈당이 낮아진다. 당을 소비하여 근육에 제공할 에너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몸은 할 수 없이 당분대신 지방 성분을 연료로 사용하는데,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몸은 느려지고 고강도 근육운동은 힘들어진다. 결과적으로 정교함은 둔해지고 집중하기 힘들며 반응속도가 떨어진다. 프로 운동선수들에겐 치명적이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과 야시엘 푸이그 선수가 음주 후 시합에서 죽을 쑨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축구의 골키퍼나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찰나의 순간에 판단하고 정보를 몸으로 보내어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음주로 판단력이 떨어진다면 몸은 둔해질 수밖에 없다. 푸이그는 20일 경기를 망쳤을 뿐만 아니라 과민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5회초 1사 1·3루 찬스에 들어선 타석에서 3구 삼진을 당하자 더그아웃에 들어가며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감독과 동료 선수들이 뜯어 말리고서야 사태는 간신히 진정됐다. 이러한 행동도 전날 밤 마신 술의 영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숙취 상태에서는 외부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21일 팀 훈련에는 30분가량 지각했다. 전날 밤 음주로 인해 수면부족, 피로감, 경기력 저하 스트레스, 과민반응 등 일련이 반응이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음주 후 운동을 하면 근육이 다칠 수도 있다.

    음주 후 운동은 근육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음주 후 숙취를 빨리 풀기 위해 운동을 하곤 한다. 이는 위험한 행위이다. 음주 후 심하게 운동을 하면 근육이 녹는‘횡문근 융해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근육 성분이 소변에 녹아 들어가 소변이 검붉은 색깔로 변하고 근육통도 나타날 수 있다. 음주 후엔 적어도 하루 동안은 몸을 쉬게 해야 한다. 운동을 마친 후 갈증이 난다고해서 술을 마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먼저 물을 충분히 마셔 잃어버린 수분을 보충한 후 마셔야 한다. 운동 후엔 고열량 음식이 당기곤 하는데 운동 후 술을 마시면서 고열량 음식을 자주 찾는다면 체중증가로 이어진다. 우리 몸은 알코올은 저장하지 않고 빠르게 배출하려하기 때문에 열량 소비는 뒷전으로 밀려 느려지기 때문이다. 살 빼려고 하면서 음주를 한다면 백약이 무효하다. 운동 후 음주는 운동으로 얻은 모든 것을 잃게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술과 운동은 잘못된 만남이다. 운동을 계획하거나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절주나 금주를 하고 음주 후에는 곧바로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매일 헬스클럽을 다니면서 음주를 한다면 운동하지 말고 그냥 쉬는 게 본전이라도 찾을 수 있는 길이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하루 한두 잔으로 그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어려울 것 같지만 한두 번 실천해보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Premium Chosun ☜        전상일 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 sangil3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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