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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유죄인가 무죄인가…때로 과학은 과학답지 않다

浮萍草 2014. 3. 4. 06:00
    리 정부는 1980년대에 ‘MSG(Mono Sodium Glutamate, L-글루탐산나트륨)’를 안전하다고 공인했다. 
    2010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도 MSG의 안전성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 등에서는 여전히 MSG가 몸에 해로운 것처럼 정책을 집행하면서 MSG를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한쪽에선 무해하다 하고 다른 쪽에서는 여전히 유해함을 주장한다.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소비자는 너무도 혼란스럽다. 
    이 지겨운 논란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양쪽 모두 나름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데이터를 제시하고는 있지만 완벽하게 상대편을 KO 시킬 만큼 확실한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MSG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1960년대에 ‘중국식당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라는 이름으로 MSG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시작됐다. 
    MSG가 들어간 중국 음식을 먹은 일부 사람들에게서 두통과 메스꺼움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그 후 중국식당 증후군이 잘못된 주장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끈질긴 줄다리기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ㆍMSG 둘러싼 오래된 논란…有害 vs 無害 MSG 생산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과도한 불안감이 문제일 뿐 MSG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들이 근거로 제시하는 연구 결과들이나 외국의 사례 등을 보면 터무니없는 주장은 아니다. 2013년에도 미국 텍사스의 레재(Rezae) 박사팀이 ‘아미노산(Amino Acid)’에 발표한 동물실험에서도 MSG는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그리고 그 불안은 실체가 없는 괴담이 아니다. 실제로 MSG가 유해함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도 다수 존재한다. 덴마크의 쉬마다(Shimada) 교수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MSG 섭취가 두통을 유발하고 혈압 상승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고하기도 했다.

    동일한 물질에 대해 상반된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에 소비자는 당혹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과학의 한계다. 실험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통계기법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대인의 필수품쯤으로 생각되는 비타민제가 실제로 건강에 별 도움이 안 되거나 심지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지 않던가. 건강에 좋다는 믿음에 추호의 의심도 없이 몇 십년간 비타민제를 복용했던 사람들은 뒤통수를 단단히 맞은 셈이다. 이처럼 때때로 과학은 결코 과학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먹고 싶지 않다는 MSG를 업계에서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여기엔 MSG 생산 업계의 돈 문제가 얽혀 있다. 흔히 합성조미료 또는 인공조미료라고 불리는 식품첨가물을 식품공학에서는 향미증진제라고 한다. 말 그대로 음식의 향미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넣어주는 첨가물이다. 가공식품의 경제적인 측면이나 가공과정의 특성상 향미증진제는 거의 모든 제품에 필수불가결한 첨가물이라고 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에 감칠맛을 주기 때문이다. 원재료의 질이 떨어져도 상관없다. 마법의 가루 MSG가 있으니. 외식업체에서 MSG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ㆍ‘MSG 無’ 식품. 정말 MSG 안 들어 있나? 사실 이번 MSG 논란을 보면서 화가 나는 것은 관련업계의 꼼수다. 식품회사나 외식업체의 주장은 MSG가 무해하니 안심하고 먹으라는 것인데 결국 값싸고 편하게 만들어 팔겠다는 속셈이 아니고 뭔가.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소비자 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서 MSG 무첨가를 강조한 가공식품들을 판매한다. 그런데 MSG 무첨가라고 해서 정말 MSG가 안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각종 베이스, 씨즈닝, **맛 분말을 통해 MSG는 스리슬쩍 들어간다. MSG 대신 5‘-리보뉴클레오티드나트륨이나 5’-아데닐산 같은 핵산계 조미료를 넣기도 한다. 이런 MSG 대체품들의 유해성 여부도 논란거리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업체들 앞에서 소비자는 ‘왕’이 아니라 ‘봉’이 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가 MSG를 거부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유해성에 대한 의심 때문만은 아니다. 향미증진제의 자극적인 감칠맛은 거의 중독성이 있어서 향미증진제가 들어 있는 음식을 먹던 사람은 음식에서 향미증진제가 빠지면 뭔가 허전하고 음식이 밍밍하다 고 느낀다. 가짜 맛에 익숙해져 진짜 맛을 잊어버리는 셈이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식품 고유의 풍미가 살아있는 음식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에 정성과 노력을 양념으로 넣은 음식이 우리가 진정 먹고 싶은,그리고 먹어야 할 음식이 아닌가 싶다.
    이미숙
    식생활 클리닉 '건강한 식탁' 원장 doctor@dietnote.co.kr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으로 이학박사를 취득하고 서울의대 암..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으로 이학박사를 취득하고 서울의대 암연구소,서울의대 병리학교실에서 선임연구원을 지내고 서울여자 대학교 식품과학부 초빙교수로 재직했다. 현재는 1999년부터 온라인 영양상담실 '건강한 식탁'을 통해 잘못 알려진 상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식생활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힘 쓰고 있다. TV, 라디오, 잡지, 서적출판 및 강연 등 각종 매체와 경로를 통한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방송 활동으로는 KBS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SBS ‘백세건강 스페셜’, MBC ‘기분 좋은 날’ 등의 정보 프로그램에 전문가 패널로 출연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방송에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올바른 식생활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식의 배신' '하루 1200칼로리 다이어트','내 몸을 살리는 먹거리 상식'등이 있으며, ‘노화를 막는 최고의 밥상’, ‘순한 자연 이유식&유아식’, ‘1주일에 하루만 하는 다이어트’ 등 다수의 책을 감수하였고, 다양한 매체의 건강 및 식생활 칼럼을 통해 꾸준히 독자 들과 소통하고 있다.

    Premium Chosun ☜    이미숙 식생활 클리닉 '건강한 식탁' 원장 doctor@diet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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