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한식 이야기

애탕

浮萍草 2014. 2. 28. 10:02
    겨우내 잃어버린 미각을 깨워줄 봄의 전령, 애탕
    운 겨울을 이겨내고 만물이 피어나는 봄 아직 다 녹지 않은 땅을 비집고 나와 다른 식물보다 먼저 푸른 싹을 틔우는 식물이 있다. 
    바로 ‘쑥’이다. 쑥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을 때도 그 폐허의 땅을 가장 먼저 뚫고 피어났다고 전해질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식물이다.
    쑥은 예전부터 몸을 보하는 음식으로 또는 약으로 사용됐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쑥을 먹고 웅녀가 됐다는 건 익히 알려진 이야기로 그만큼 오래 전부터 쑥이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사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흔히 쑥은 한가지 종류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한방에서 쑥은 ‘애엽’이라 하여 약 30여 종이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부드럽고 어린 쑥은 ‘애쑥',‘참쑥’이라 부르며 떡에 넣거나 국을 끓여먹을 때 사용한다. 
    죽이나 전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애탕. 사진=전통 향토음식 용어사전(농촌진흥청 발간)

    쑥으로 끓인 국은 ‘애탕’이라 부른다. 애탕은 어린 쑥과 쇠고기를 다져서 완자를 빚어 맑은 장국에 넣고 끓여낸 국으로 조선시대에는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음식이기도 하다. 애탕은 2~3월경에 돋아난 어린 쑥으로 끓인다. 쑥을 데친 후 다져서 다진 쇠고기와 함께 양념해 완자를 빚고 이를 밀가루와 계란물을 입혀 미리 만들어 놓은 육수에 넣고 끓이면 된다. 탕을 끓일 때 쑥을 너무 잘게 썰어서 완자로 빚으면 풋내가 많이 나므로 적당한 크기로 뜯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끓일 경우 색이 칙칙해지고 향도 달아나 맛이 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쑥은 비타민 A와 C, 철분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건강에 좋고 쌉쌀한 맛이 있어 겨우내 잃어버린 입맛을 살리기에 제격이다. 한방에서는 쑥을 따뜻한 성질의 약재로 분류하는데(단, 인진쑥은 차가운 성질) 이는 복부를 따뜻하게 해 주면서 장이 허해서 오는 설사에 큰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는 쑥이 몸의 냉기를 없애고 자궁을 따뜻하게 한다고 전해 특히 여성에게 좋다고 밝히고 있다.
    Food Chosun ☜   정재균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PD jeongsan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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