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한식 이야기

부각

浮萍草 2014. 2. 20. 09:45
    삼국시대부터 즐겨먹던 겨울철 간식, 부각
    각은 식물성 식품에 찹쌀풀을 발라서 말려두었다가 필요할 때 기름에 튀겨 먹는 음식이다. 
    식품을 건조해 기름에 튀겨서 소금이나 설탕으로 간을 해 먹는 튀각과는 조리법이 다르다. 
    부각과 튀각은 주로 안주나 마른 반찬으로 즐겨 먹는다.
    김부각과 고추부각. 사진=전통 향토음식 용어사전(농촌진흥청 발간)

    우리네 선조들은 10월 가을걷이를 한 후 채소 등을 오랫동안 저장해 먹을 요량으로 부각을 만들었다. 채소나 해조류를 건조해 저장해 두면 저장식품의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고 김장 김치만으로 부족하기 쉬운 영양을 섭취하는데 도움이 됐다. 해안지방에서는 다시마와 미역 등의 해조류를 말려 두었다가 부각,튀각으로 바싹 튀겨 별미로 즐겼다. 육류나 어류를 먹지 않는 사찰에서는 영양과 열량 보완을 위한 음식으로 부각을 즐겨먹으며 다양하게 발달했다. 송광사의 감자부각, 통도사의 참죽부각, 해인사의 산동백잎부각 등이 유명하다. 부각은 하지에서 추분까지는 습도가 높아 눅눅해서 누그러지므로 만들어먹지 않았다. 주로 추수를 한 후에 만들어 겨울과 봄 동안에 즐기는 바삭바삭한 간식이었던 것. 여름에도 만드는 경우가 있었다. 음력 7월 보름날에 조상의 혼을 천도하는 제사를 지낼 때 음식으로 고추부각과 다시마 튀각을 만들었다. 부각은 언제부터 만들어 먹었을까. ‘삼국사기’기록을 보면 신문왕 3년에 왕이 왕비를 맞이할 때 폐백품목으로 여러 가지 식품 외에 기름 등이 납폐물로 봉해졌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부각은 기름을 사용한 시기와 함께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부각의 종류로는 풋고추,참가죽잎,깻잎,들깨송이,두릅,감자,돌김(자반),김,다시마,차조기꽃송이,참나무가죽순,동백잎,국화잎,우엉잎 등 매우 다양하다. 부각 만드는 방법은 찹쌀가루로 풀을 쑤어서 부각의 재료가 되는 식품에 발라 말렸다가 필요할 때마다 식물성 기름에 튀기면 된다.
    Food Chosun   정재균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PD jeongsan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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