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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겨울엔 비타민D 부족, 영양제 보다는 하루 15분씩 햇볕 쬐라

浮萍草 2014. 2. 26. 15:00
    먹지 않고 햇빛으로 얻는 영양소, 비타민 D
    간도 광합성을 한다. 
    식물은 엽록소가 있어 햇빛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합성한다. 
    이것을 광합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엽록소가 없는 동물은? 
    외부에 있는 음식물 섭취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밖에서 얻는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의 몸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광합성은 어쩌면 식물이 가진 인간보다 우월한 능력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 인간도 광합성을 한다는 증거가 있다. 
    바로 비타민 D에 대한 얘기다. 
    사람의 피부 표층에 있는 7-디히드로콜레스테롤(7-Dehydrocholesterol)이라는 성분이 자외선(UV B)을 쬐었을 때 비타민 D로 전환되는데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 D의 90%를 공급해준다. 
    나머지 10%는 음식을 통해 공급받는다. 그래서 비타민 D를 햇빛 비타민( Sunshine Vitamin) 이라고도 한다.
    맑은 하늘 아래 꽃을 피운 꽃창포 사이로 뜨거운 햇빛이 비추고 있다./조선일보DB

    ㆍ비타민 D가 부족하면 뼈가 약해지고 만성 질환에 잘 걸릴 수 있다
    비타민 D의 중요성이 새록새록 밝혀지고 있다. 비타민 D는 비타민 C와 같은 다른 영양소들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었는데 뼈 건강과 여러 가지 만성 질환 예방에 대한 중요한 역할이 밝혀지면서 점차 관심을 받고 있다.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돕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 뼈 건강을 위해 칼슘 제제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타민 D를 함께 먹지 않으면 섭취한 칼슘이 뼈로 잘 도달하지 못한다. 비타민 D가 골다공증과 뼈 골절을 예방한다는 것은 매우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 비타민 D에 더 큰 관심이 주어지고 있는 것은 비타민 D가 면역력을 높여 대장암이나 유방암 등 암을 예방하고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1941년에 애플리라는 미국의 의사가 흥미로운 보고를 하였다. 메사추세츠,버몬트,뉴 햄프셔와 같은 미국 북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텍사스,사우스 캐롤라니아와 같은 남부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암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좀더 많더라는 관찰 결과였다. 그리고 1980년대 후반 갈랜드라는 의사가 미국 북부 지역의 주민들에게서 남부의 주민들보다 대장암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후 위도에 따른 일조량의 차이,그에 따른 비타민 D와 암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그리고 지금은 비타민 D의 결핍과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의 암 발생과 관련되어 많은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ㆍ겨울은 비타민 D 가 부족해지는 계절
    앞에서 얘기했듯이 비타민 D는 햇빛 비타민이다. 그래서 햇빛을 잘 쬐지 못 하면 비타민 D가 부족해지기 쉽다. 햇빛을 쬐는 정도에는 위도가 많은 영향을 주는데 북위 37도 이상의 지역에 살 경우 겨울에는 충분한 햇빛을 쬐기 어려워 비타민 D가 부족해진다. 높은 빌딩이 많은 도시에 사는 경우도 해당된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비타민 D 의 합성 능력이 떨어지고 비만한 경우에도 몸에서 활성화되는 비타민 D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진다. 그리고 만성 설사 등 만성적인 장 질환이 있을 경우 비타민 D의 흡수율이 떨어져 결핍이 일어나기 쉽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은 비타민 D의 합성에 큰 영향을 비쳐서 SPF 8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 사용시 비타민 D 합성 능력이 95% 이상 감소한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어떨까? 한국은 북위 33도에서 43도에 걸쳐 위치해 있다. 위도상 겨울은 한국인에게도 예외 없이 비타민 D가 부족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그리고 높은 빌딩과 피부 보호를 위해 늘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 그리고 햇빛 가리개, 양산 등 무수히 많은 기발한 자외선 차단 도구들은 한국인의 비타민 D 결핍을 재촉한다. 실제 2008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10세 이상 한국인 남성 3,047명 여성 3,878명 중 비타민 D 부족증이 남성에서는 47.3% 여성에서는 64.5% 관찰되었다. 특히 20대 젊은 연령층에서 비타민 D 부족증이 두드러졌는데 남성은 65%, 여성은 79.9%였다. 이렇듯 많은 한국인이 비타민 D 결핍의 위험에 이미 노출되어 있다.
    ㆍ하루 15분 햇빛 쬐기..비타민 D 결핍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비타민 D는 90%가 햇빛을 쬐는 것을 통해 공급된다. 그래서 끝나가는 가을을 붙잡고 마지막으로 꼭 해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햇볕을 쬐는 것이다. 가을에 충분히 쬐어준 햇빛으로 비타민 D가 우리 몸의 지방 층에 저장되고 저장된 비타민 D를 겨울에 사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기미, 주근깨 등 잡티가 걱정되는데 어떻게 얼마나 햇빛을 쬐야 할까? 일반적으로 10시에서 3시 사이 하루 15분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햇빛을 쬐면 충분한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피부 톤이 어두운 사람은 조금 더 오랫동안 그리고 햇빛이 잘 나지 않는 계절 고층 빌딩으로 가득한 도시라면 좀더 오랫동안 햇빛을 쬐야 할 것이다.
    서울 낮기온이 25도까지 오른 2013년 5월 7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강한 햇빛이 가려진 그늘 속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위도상 1년 내내 햇빛을 쬐기 어려운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국가들은 정책적으로 각종 가공 식품에 비타민 D 를 추가하여 비타민 D 강화 시리얼,비타민 D 강화 우유 등이 시판되고 있고 연어나 대구 간유 등 생선 기름 등을 많이 섭취한다. 그러나 한국인에게는 독보적인 비타민 D 강화 음식이 있다. 바로 건 나물, 건 버섯 등 햇빛에 말린 채소와 버섯들이다. 말린 표고버섯 100g에는 비타민 D 하루 필요량의 40%가 들어 있다. 그런데 최근에 시판되는 건 나물이나 건 버섯 중에는 열풍 건조로 말린 것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것은 의미가 없다. 반드시 자외선(UV B) 을 쬔, 자연 햇살에 말린 건 나물, 건 버섯이어야 비타민 D가 풍부하다. 가을 햇빛에 나물이나 버섯을 말려 두었다가 햇빛을 못 쬐는 겨울 내내 먹었던 옛 사람들의 삶의 지혜가 이렇게 과학으로 설명되는 것이다.
    마른 버섯에는 비타민 D가 풍부하다.

    그렇다면 비타민 D를 영양제로 먹는 것은 어떨까? 영양제로 먹는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 얻는 비타민 D보다 우리 몸 속에 오랫동안 저장되지 않는다. 필요한 영양소 보충을 영양제로 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자. 이제 얼마 안 남은 가을 햇빛… 하루에 15분… 햇빛에 탈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가을 햇살을 쬐자. 그렇다면 겨울은? 겨울에도 물론 햇빛을 쬐면 도움이 된다. 하루 15분 햇빛으로 영양제로는 얻기 어려운 천연의 면역 강화제를 내 몸에 탑재해 보자.
    Premium Chosun     이경미 MediSolution 대표 drhealingfoo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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