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한식 이야기

영양돌솥밥

浮萍草 2013. 10. 24. 18:25
    그 옛날, 우직한 곱돌솥에 담긴 영양돌솥밥은 귀한 사람을 위한 음식이었다
    ·은행·잣·표고버섯·콩·채소 등 신선한 재료를 넣고 즉석에서 조리한 영양돌솥밥은 훌륭한 균형을 갖춘 음식이다. 
    다 먹고 나면 후식으로 뜨끈한 물을 부어 누룽지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이런 음식을 만든 옛 선현들의 지혜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양돌솥밥

    영양돌솥밥은 옛 궁중에서 귀한 손님을 접대하기 위한 음식이라는 설도 있고 조신시대 때 궁중에서 귀한 손님이 법주사로 불공을 드리러 왔을 때 이들을 대접하기 위해 사찰에서 구하기 쉬운 음식 재료를 돌솥에 담아 바로 밥을 지은 데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혹은 이조 숙종 때 가장 뛰어난 곱돌 산지인 전북 장수의 최씨 문중에서 왕실에 진상품으로 올려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만들어지게 됐다는 설도 있다. 일찍이 궁중의 소주방이나 수라간에서 밥 짓는 법은 보통 민가의 방법과 사뭇 달랐다. 일반 서민들은 주로 큼직한 무쇠솥에 쌀과 보리·조 등을 섞어 안치고 콩과 감자 등을 얹어 솔가지와 장작을 지펴 뜸을 푹 들여 밥을 지어내곤 했다. 궁중에서는 큰 무쇠솥에 한꺼번에 밥을 하지 않고 왕과 왕비의 밥을 작은 곱돌솥에 담아 참숯을 이용해 따로 지어냈다. 궁중에서 밥을 짓는 방법은 큰 놋화로에 참숯을 피워놓고 넓적하고 긴 쇠 두 개를 걸쳐 곱돌솥을 놓고 밥물을 먼저 끓인다. 물이 끓으면 쌀을 넣고 휘저어서 온도를 고르게 해놓고 숯불을 조절하면서 밥을 짓는다. 곱돌솥은 두꺼워서 열의 변화가 심하지 않고, 뚜껑이 무거워서 밥물도 넘기지 않아 맛있는 밥을 짓기에 좋다. 팥밥은 붉은팥을 터지지 않게 삶아서 그 물을 밥물로 삼아 지었는데, 밥에 팥물이 들어서 발그스레한 고운 빛이 되므로 이를 홍반이라 부르기도 했다. 영양돌솥밥은 최근 들어 짓는 방법이 더욱 다양해져 옛날 임금님도 상상하지 못할 별미밥들이 태어났다. 쌀만 해도 찹쌀과 멥쌀은 물론 흑미 등을 함께 넣는 경우가 많고 인삼과 밤·대추·은행·해바라기 씨·잣 등은 물론 새우와 굴 등 해물을 얹기도 한다. 밥물도 약수와 미리 뽑아놓은 콩물이나 육수를 부어 별미 겸 영양식의 효능까지 갖춰내고 있다.
    Food Chosun     정재균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PD (jeongsan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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