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 - 채마밭/푸드 이야기

카레

浮萍草 2013. 9. 27. 09:33
    카레를 먹으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던데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종류의 카레 중 건강에 유익한 카레가 있을까?

    ㆍ가공식품 카레, 건강에 좋다는 ‘강황’ 함량은 소량
    히 카레를 건강에 이로운 음식이라 말한다. 카레에 함유된 다양한 향신료들이 가진 효능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강황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각종 암을 예방하거나 비만을 억제한다고 알려졌다. 그런 이유에서 카레를 제조·판매하는 기업들은 카레를 건강한 음식이라 광고하고 강황의 효능에 대해 알리기 바쁘다. 건강에 좋다는 강황 우리가 먹는 카레에 얼마나 들어있을까?
    ㆍ붕어빵에는 붕어가 없고, 즉석카레에는 강황이 없더라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에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카레는 섭취의 편리함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찾는 제품이다. 일부 소비자는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선택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즉석카레는 카레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카레분(다양한 향신료로 이루어진 가루) 함량이 낮다. 오뚜기·CJ(제일제당)·대상(청정원)·매일유업 등 인스턴트 카레를 만드는 기업에서 출시한 제품 대부분이 1.5% 미만의 카레분을 함유하고 있다.
    각 판매사의 제품에 포함된 카레분 함량과 강화 함량

    강황 함유량은 조사한 4개 제품 중 CJ에서 출시한‘우리밀로 만든 강황바몬드커리’만 1g 이상이었고 청정원 카레여왕 비프카레는 약 0.65g, 매일유업 고베식당 치킨 카레는 약 0.58g을 함유하고 있었다. 강황의 함유량을 높였다는 오뚜기 백세카레는 1g이 채 되지 않는 약 0.89g의 강황이 들어있었다. 즉석카레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더기의 비율을 빼놓고 보더라도 카레분·강황의 함량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나트륨은 1일 권장량의 절반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 함유하고 있다. 인스턴트 카레가 아닌 조리용 카레가루는 어떨까? 오뚜기에서 출시한 조리용 백세카레 분말(100g 4인분)에는 강황이 총 4.3g 들어있고 1인분을 먹었을 때 1.075g의 강황을 섭취하게 된다. (일반 오뚜기 카레분말의 1인분 당 강황 섭취량은 0.7g) 인스턴트 카레보다 비교적 많지만 소량인 것은 마찬가지다.
    소비자 입장에서 ‘강황이 50%, 70% 증가했다’는 문구는 강황의 함유량이 대폭 늘어나 건강한 음식일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증가량을 질량으로 따져
    보면 0.5g 미만이다

    ㆍ카레는 건강하지만 가공식품 카레는? 글쎄
    … 현재 우리가 쉽게 맛볼 수 있는 카레는 대중의 기호에 맞춰 각종 향미를 첨가한 가공식품이다. 이름을 들어도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다양한 화합물(혹은 혼합물)이 들어간 식품이 우리 몸이 건강해 지는데 도움을 줄 것이란 말은 궤변에 가깝다. 가장 큰 문제는 기업들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펼치는 광고와 홍보 각종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이 카레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특히, 카레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에서 출시한 프리미엄 카레제품인 ‘백세카레’는 ‘강황이 57.4% 더 증가 했다’는 광고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강황의 함유량이 크게 늘었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 비율상 약 1.5배 증가한 것이 맞지만 기존 카레의 강황 함유량이 낮아 사실상 절대적으로 늘어난 강황 함유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사용 편의를 위해 가공된 카레는 건강을 위한 식품이 아니다. 본인의 취향에 맞춰 선택한다면 모를까 건강을 염두에 두고 먹을 음식이 아닌 것이다. 강황 혹은 강황 속 커큐민의 효능을 바란다면 전문가들이 권하는 하루 섭취용량과 용법에 따라 기능성 식품을 먹는 편이 옳다.
    Food Chosun     정재균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PD jeongsan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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