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한식 이야기

타락죽

浮萍草 2013. 9. 26. 09:34
    그 옛날, 임금님도 쉽게 맛볼 수 없던 귀한 음식 
    유는 활용도가 높은 식재료 중 하나다. 
    그 자체로 즐기기도 하지만 각종 음료에 첨가되거나 제과 제빵의 기본 재료로도 활용된다. 
    우유로 만든 대표적인 음식을 꼽자면 단연 ‘빵’을 들 수 있다. 
    그런 탓에 우리나라에서 우유를 먹기 시작한 때를 근대 이후부터라고 오해하기도 한다. 
    타락죽 사진=쿡쿡TV

    옛 문헌을 살펴보면 한반도에서는 삼국시대 혹은 고려왕조부터 우유를 먹어왔음을 알 수 있다. 고려사에는 명종 때 우유를 조달하는 관청인 우유소가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세종 20년에 우유소를 타락색으로 명칭을 변경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조선시대에 우유를 즐겼던 방법은 죽을 쒀 먹는 것이었다. 곱게 갈은 쌀가루를 우유와 섞어 끓여 ‘타락죽’을 만들어 먹었다. 여기서 ‘타락’이란 단어는 돌궐어의 ‘토라크’에서 따온 말로 말린 우유를 의미한다. 농경사회였던 조선시대에는 농사일을 도울 소를 주로 사육했기 때문에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를 키우는 일이 없다시피 했다. 때문에 우유로 만든 타락죽은 매우 귀한 음식이었고 왕도 아무 때나 먹을 수 없었다. 타락죽은 왕이 병에 걸렸을 때 원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먹는 특별한 보양식으로 여겨졌고, 조정의 대신들도 동짓날 같은 특별한 날에만 임금이 보내 준 우유로 만든 타락죽을 맛 볼 수 있었다. <동의보감>에서는 타락죽이 이유식, 보양식, 환자의 병인식으로 좋고 신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고 대장 운동을 도와주며 피부를 윤기 있고 부드럽게 해준다고 기록 하고 있다. 타락죽을 만드는 법은 증보산림경제 규합총서 등에 설명돼 있다. <증보산림경제>는 우유 1되(약 1800㎖) 와 물 2홉(약 360㎖)을 서로 섞어 약한 불에 끓이다 물에 갠 쌀가루를 풀어 농도를 조절해가며 소금으로 간을 해 타락죽을 만든다고 전한다. 먹을 때는 반드시 식은 다음에 먹어야지 뜨거울 때 먹으면 체한다고 설명하며 신 음식과는 맞지 않으므로 같이 섭취하지 않을 것을 권하고 있다.
    Food Chosun     정재균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PD jeongsan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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