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한식 이야기

송편

浮萍草 2013. 9. 12. 10:48
    송편의 계급, 차례상에 오른 '오려송편'과 노비들이 먹던 '노비송편'
    편은 멥쌀가루를 익반죽하고 소를 넣어 빚어낸 떡의 종류다. 
    우리나라 모든 지방에서 만들어 먹으며 추석 때 햇곡으로 빚는 명절 떡이다. 
    송편은 솔잎을 켜마다 깔고 찌기 때문에 ‘소나무 송(松)’자를 사용해 송편이란 이름이 붙었다. 
    떡에서 솔솔 풍기는 솔 향은 송편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인 ‘송편’

    송편은 때에 따라 크고 작게 만든다. 2월 초하루 노비날(머슴날)에 만드는 노비송편은 손바닥만큼 큼직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동국세시기>에서는 ‘2월 초하루 중화절(노비일)에 정월 보름날 세워 두었던 화간(禾竿)에서 벼이삭을 내려다가 크게는 손바닥만하게 작게는 계란만하게 만드는데, 모두 반쪽의 둥근 옥모양 같다. 이것을 노비에게 나이 수대로 주었는데, 농사일이 이때부터 시작되므로 사기를 돋우어 주기 위해 만들어 주었다.’고 노비송편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8월 보름에 만드는 송편은 햅쌀로 만드는 ‘오려송편’이다. 한 입에 쏙 넣을 만큼 작게 빚어내고 조상의 차례상과 묘소에 올린다. 송편 중에서는 나름 귀한 몸인 셈이다.
    송편은 지역별로 모양이나 재료를 달리해 만들기도 한다

    송편은 만들어지는 지방에 따라 재료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칡이나 도토리 혹은 호박을 넣어서 만드는 송편이 있고 조개 모양으로 만드는 조개송편도 있다. 강원도에는 감자 전분으로 만든 감자송편이 있고 경상도 망개떡은 거창송편의 일종으로 청미래덩굴잎 두 장 사이에 반달 모양으로 빚은 떡을 한 개씩 넣어 만든다. 송기송편은 소나무 껍질을 넣어 만든 것으로 조리법산가요록, 조선요리제법,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등에 소개되고 있다. 송편에 대한 기록은 17세기부터 보인다. <요록(要綠)>은 ‘백미가루로 떡을 만들어 솔잎과 켜켜로 쪄서 물에 씻어낸다’고 했고 <성호사설>에서는 ‘멥쌀 콩으로 만든다’고 기록 하고 있다. <규합총서>에서는‘팥·꿀·계피·후추·생강가루를 <동국세시기>에는 콩·검정콩·팥·꿀·대추·미나리를 <부인필지>에서는 ‘팥·잣·호두·생강·계피를 <시의전서>에서는 거피 팥고물·거피녹두고물·대추·꿀·팥·계피·밤 등을 송편의 소로 사용했다. 중요한 명절날 송편을 먹은 이유는 흰 떡에 솔찜으로 발산되는 솔의 정기가 스며들어 이월 초하루와 유두일 추석날에 자신의 나이 수만큼 송편을 먹으면 소나무의 기운이 체질화 돼 소나무처럼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Food Chosun     정재균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PD jeongsan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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