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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와 시기

浮萍草 2013. 7. 1. 09:42
    선행 <善行> 이 최고의 약<藥>이다
    날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다. 
    현대에는 다른 사람의 잘 됨을 시기하는 못된 심보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과거의 해석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농경시대를 지내온 우리 민족은 땅을 담보로 생명을 이어왔다. 
    그래서 땅은 부의 상징이자 일터이며 일거리를 의미한다.
    품앗이가 기본이었던 한민족의 삶에서 땅이 늘어가는 것은 일거리가 늘어가는 것이고 일이 늘어나는데 게으름을 피운다는 의미로도 위 속담을 해석할 수 있다.
    게으름으로 해석을 하든, 남을 시기하는 것을 속으로 삼키면서 배가 아픈 것이든 주변 사람들이 잘 되는 것을 보고 내가 힘들어 함을 표현하고 있어서 시기와 질투에
    대한 사람의 심리를 대변하고 있다. 
    주변의 노숙자를 볼 때 불편해하는 마음은 ‘남의 고통이 내게는 생기지 않았으면’하는 생각과 ‘어떻게 했으면 저렇게 살까’하는 마음이 공존한다. 잘 알 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오른 땅값으로 부자가 되어서 나타났을 때 축하해 주는 마음 한 편에 은근히 생기는 질투와 시기의 마음은 노숙자를 대할 때와 다르지 않다. 
    무언가 내 일상에서 벗어나는 상황에 대한 불편함이다. 
    이를 극복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데 성심으로 하고 남의 잘 됨을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으면 이미 공자와 부처와 같은 성인이다.
    사상의학에서는 모든 사람은 세상을 알아 가는데 있어 교만하고 허세를 떨고 멸시하고 허풍을 치는 마음이 있고, 행동을 하는데 있어 빼앗으려 하고 오만 방자하고 
    게으르고 훔치려는 마음이 있다고 한다. 
    성인이나 일반 사람이나 매한가지로 이 같은 마음이 있으나 자신의 마음을 추스르고 꾸짖어서 맑아지려는 노력 여하가 다르다. 
    사람의 수명 또한 교만하고, 나태하고 지나치게 급하고, 욕심껏 탐내면 줄어들게 되며 간소하고 부지런하고 재간이 있으며 늘 조심하고 주변의 일을 귀를 활짝 열고 
    듣고 보면 수명이 늘어나게 된다.
    사는 곳이 황폐해 쓸쓸한 것은 색정으로 인한 것이고 몸을 행하는 데 천하고 졸렬한 것은 술 때문이고 마음을 쓰는 것이 번거롭고 어지러운 것은 권세 때문이며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혼란스러운 것은 돈 때문이다. 
    따라서 술과 색과 권세와 돈은 한사람의 수명뿐만 아니라 천하의 다스림과 어지러움도 이에서 나온다.
    이렇듯 내 몸에 병과 천하의 병이 모두 마음에서 생기니 어진 이를 질투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천하의 커다란 병이고 어진 이를 좋아하고 착한 일을 
    즐겨 하는 것이 천하의 가장 좋은 약이 된다.
    
    ☞ 불교신문 Vol ☜        배효상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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