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6] 진영 복지장관 '치매 조기검진' 라디오 광고 출연

浮萍草 2013. 5. 15. 09:30
    치매 전문 인력 태부족
    치매환자 54만명에 전문의사 200명 뿐… 誤診(오진)으로 치료기회 놓치기도
    치매 잘 모르는 의사들 - 확인된 증상만 수백 가지… 다른 노인병으로 誤認 많아
    상담 등 전문가 양성 시급 - 지역 보건소 치매 전문요원, 하루 7시간씩 5일 교육이 전부
    치매 교육에 적극적인 스웨덴 - 의대서 전문가 양성 과정 운영. 1~2년 코스… 매년 500명 학위
    모(여·53)씨는 치매가 아니라는 의사의 진단을 믿고 친정어머니(82)의 치매 치료를 5년이나 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스럽다. 친정어머니와 외국 여행을 자주 다녔던 김씨는 지난 2000년 여름 여행에서 어머니가 확실히 이상하다고 느꼈다. 여행을 가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저녁 일기를 쓰며 그날 쓴 비용까지 꼼꼼히 정리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어렸을 때 얘기를 한참 늘어 놓고 시집살이했던 얘기까지 밤잠을 재우지 않고 주저리주저리 늘어놨다. 다음 날 아침엔"내가 왜 그랬지"하며 어리둥절해했다. 생각해 보니 어머니가 예전엔 안 하던 남 험담을 하고 집 근처를 몇 시간씩 배회하는 것도 이상했다. 김씨는 귀국하자마자 어머니를 서울의 한 대형 병원으로 모시고 갔다. 그러나 의사는"지금부터 제가 말하는 걸 차례대로 똑같이 말해보라"며 여러 사물 이름을 댔고 김씨의 어머니가 2∼3차례 정확히 사물 이름과 순서를 대자"치매는 아니다"고 결론 내렸다.
    한국과 스웨덴의 치매 전문 인력 비교 표

    그랬던 김씨의 어머니가 전두·측두엽 치매 판정을 받은 건 5년이 지난 2005년이다. 폐렴으로 입원한 병원에서 '치매가 의심된다'는 의사 소견이 있어 사진을 찍어보니 이미 뇌가 많이 파괴된 상태였다. 김씨 어머니는 현재 요양 병원에 있다. 대소변을 못 가리고 가족도 못 알아본다. 밥도 씹어 삼키지 못해 위에 음식 공급용 튜브를 꽂았다. 김씨를 비롯한 3남매는 어머니를 모시는 문제 때문에 다퉈 껄끄러운 사이가 됐다. 김씨는 "그때 치매가 아니라고 오진(誤診)했던 의사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가 생길 여지는 지금도 많다. 우리 치매 대응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치매 전문가 부족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학 병원 신경과 의사는"치매 의심 환자를 보는 정신과와 신경과 의사 중에서도 치매에 대한 기초 상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치매 환자를 전문으로 봐 온 의사는 전국에 200명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종합병원에서 일하다 노인 전문 병원이나 요양 병원을 개업하는 의사조차 평소 치매 환자를 보지 않다가 돈이 된다니까 개업 하는 사람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신과 의사는"지금까지 확인된 치매 증상만 수백 가지"라며"환자를 한두 번 보고 치매 여부를 판단해버리는 의사는 100% 치매를 제대로 모르는 의사"라고 말했다. 한 대학 병원 신경과 의사는"치매는 최신 치료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만큼 재교육이 다른 어떤 질환보다 중요하다"며"의사들 조차도 '치매는 불치병'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재교육이나 최신 정보 공유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은 2009년 이후에야 최신 치매 진단법과 치료법을 공유하기 위한 치매 진료 의사 전문화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한 무료 검진 시스템이 마련된 지역 보건소에도 치매 전문가는 없다. 이곳 상담사들을 대상으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2008년부터 치매 전문 인력 교육과정을 시작했지만 하루 7시간씩 5일 교육 하는 것이 전부다. 한국치매협회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사와 각종 요양 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70시간 하지만 치매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돕는 수준이다. 일선에서 치매 의심 환자를 가장 먼저 대하는 사람들이 치매에 대해 잘 모르면 치매 조기 발견 가능성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치매 전문가 양성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스웨덴은 국가의 지원을 받는 의과대학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1∼2년짜리 치매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의료진이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고,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에 합격해야 학위가 나온다. 매년 500명 이상이 이 학위를 받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금 시행하고 있는 치매 관련 교육도 2010년을 전후해 시작한 것이다. 전국 54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치매 환자를 제대로 보살피기에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턱없이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치매가 의심되면 가까운 치매지원센터를 찾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가장 빠르고 쉽게 몇 안 되는 치매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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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안준용 사회부 기자 / 석남준 사회부 기자 / 박상기 사회부 기자 / 나해란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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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가 조기 검진을 통한 치매 극복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본지가 지난 2일부터 시작한'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시리즈에서 치매 조기 검진의 중요성과 검진 방법,검진 원리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뒤 정부가 치매 대응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치매 극복 사업'첫 단추'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에게 치매 조기 검진을 권장하는 공익 광고에 출연한다. 
    복지부는 진 장관이 13일부터 이달 말까지 하루 세 차례씩'치매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라디오 광고에 출연한다고 12일 
    밝혔다. 
    광고에서 진 장관은 "지금 이 순간에도 15분에 1명씩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우리 가족의 미래를 바꾸는 치매 조기 검진을 
    지금 시작하세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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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안준용 기자 / 석남준 기자 / 감혜림 기자 / 박상기 기자 / 나해란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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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 가족 교육도 절실
    전국 10개병원서 30시간 교육, 연간 200여명 참가에 그쳐
    선진국선 인터넷 교육, 전화상담센터 운영하는데… 국내 환자가족 대부분은 치매 교육 받은 적 없어
    호주,전화로 치매 가족 상담.호주 브리즈번
    에 있는 알츠하이머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지부의‘치매행동조언서비스(DBMAS)’전문상
    담사가 치매 가족을 전화로 상담하고 있다.
    /브리즈번(호주)=감혜림 기자
    사·간호사 등 의료 전문 인력에 대한 치매 교육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치매 환자를 곁에서 돌보는 가족들에 대한 교육·상담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본지가 치매 환자 가족 30가구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28가구(93%)는"병원이나 치매 센터 등에서 가족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부산에서 치매 아버지를 돌보는 우모(여·45)씨도 2004년 아버지가 치매 진단을 받은 이후로 한 번도 치매 관련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다. 우씨는"가족들이 교대로 24시간 환자 곁을 지켜야 해 따로 교육까지 받는 게 어렵긴 하지만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답답함을 하소연할 곳도 마땅찮아 고통스럽다"고 말 했다. 간호사 출신인 우씨는"의료계에 있었던 나부터도 치매에 관해 아는 것이 없었다"며 "아버지를 돌보고 가족들을 위로하면서'치매 환자와 함께 살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 주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치매 가족 교육을 전담하는 곳은 사단법인 한국치매협회 가 유일하다. 협회는 복지부에서 연간 3000만원을 지원받아'치매 가족 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등 전국 10개 병원에서 가족들에게 치매 지식,환자와의 의사소통법,환자 돌보는 법 등을 가르친다. 하지만 교육 인원이 연간 200명 수준이고 교육 시간도 30시간(9∼12월)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환자 수발 등 개인 사정 때문에 교육을 수료하는 숫자는 150명 내외다. 별도로 한국치매가족협회는 치매 환자 돌보는 법이 담긴 DVD 등을 2011년부터 무료로 나눠주고 있지만 이 또한 신청자에 국한돼 있다. 선진국들은 치매 가족 교육·상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왕실이 설립한 치매 관리 기관 실비아 헴메트(Silvia Hemmet)가 치매 전문 인력뿐 아니라 치매 가족 교육에도 나서고 있다.
    스웨덴 치매센터는 2008년부터 인터넷을 통한 치매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지금까지 인터넷 교육을 받은 5만명 중 상당수가 치매 가족이다.
    스웨덴 왕립 치매센터“환자들이 그린 그림”… 스웨덴 왕립 치매관리센터인 실비아 헴메트(Silvia Hemmet)의 한쪽 벽에 치매
    환자들이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실비아 헴메트는 매년 간호사와 치매 환자 가족 등 7000~1만4000명에게 치매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스웨덴)=석남준 기자

    호주 정부는 2004년부터 치매 가족·간병인을 24시간 전화 상담하는 '치매행동조언서비스(DBMAS)'를 운영 중이다. 전국의 민·관 단체 8곳에서 간호학·심리학을 전공한 전문 상담사 8∼10명씩 총 70여명이 상담하는데 각 센터마다 하루 평균 상담 건수가 40건이 넘는다.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보호자가 환자 곁을 한시도 떠날 수 없는 치매 특성상 가족 교육 딜리버리(delivery) 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전화 상담은 물론 IPTV(인터넷망을 통한 양방향 텔레비전),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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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안준용 기자 / 석남준 기자 / 감혜림 기자 / 박상기 기자 / 나해란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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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부, 이달 중 '치매 바로 알기' 사이트 구축… 온라인상담 서비스
    조기검진 홍보 나서
    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출연해 치매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광고는 13일부터 이달 말까지 KBS1 라디오'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MBC 표준FM'여성시대 양희은 강석우입니다'KBS 2FM'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복지부측은"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 청취율이 높은 프로그램과 주부의 청취율이 특히 높은 프로그램을 선택해, 비교적 긴 40초 분량으로 제작,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광고에서 "치매는 1년만 빨리 치료해도 환자와 그 가족의 미래가 달라진다. 일찍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60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나 보건소에서 무료 치매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복지부는 이번 라디오 광고와 함께 이달 중으로 치매 환자 가족에게 치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에 대한 온라인 상담도 가능한 '치매 바로 알기(가칭)' 홈페이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노홍인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국장)은"조선일보 치매 기획 시리즈 등으로 치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정부 차원에서 국민에게 치매 관련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치매 환자 가족을 교육할 수 있는 정책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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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안준용 기자 / 석남준 기자 / 감혜림 기자 / 박상기 기자 / 나해란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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