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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깨우치는 보수 김용옥 - ②

浮萍草 2013. 5. 10. 18:32
    <논어>와 『논어한글역주』
    용옥이 최고로 치는 인물은 누구일까? 
    그의 저작물을 통해 볼 때 아마도 공자가 아닐까 한다. 
    물론 그가 공자를 좋아하는 것은 <논어> 때문이다. 
    몇 년 전 그는 세 권짜리『논어한글역주』를 출간하였다. 
    왜 하필 <논어>인가? 
    그는 <논어>가 21세기 인류문명의 패러다임과 중대한 관련을 지닌다고 보는 것 같다. 
    공자의 삶을 전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저작물로는 사마천의 <사기>가 꼽힌다. 
    공자에 관한 엄청난 양의 저작물들이 모두 <사기> 속에 있는 ‘공자세가’를 원형으로 출발한다. 
    여기에서 ‘세가’란 물론 제후를 의미한다. 
    초나라 패왕 항우를 사면초가(四面楚歌)시켜 해하성에서 격파한 한 고조 유방은 기원전 2세기경의 인물이다. 
    유방은 제왕… 으로서 파격적으로 포의한사 공자의 묘에 참배했다. 
    그로부터 1세기 후 사마천이 공자를‘제후 편’에 넣은 것은 이런 역사적 에피소드와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사기>를 저술한 사마천은 공자보다 무려 400년 뒤의 사람이다. 
    그가 아무리 치밀하고 정직하다고 한들 어찌 공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기술할 수 있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사마천은 해석되었던 사료를 재해석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김용옥은 <사기>나 <복음서> 같은 위대한 역사서들의 후대 조작설을 맹신하는데 당연히 나는 그의 맹신에 공감한다.
    공자는 예수처럼 처녀 잉태로 태어나지도 않았고 한 번 죽은 후 다시 살아나지도 않았다. 
    <공자세가>에는 초자연적인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 
    옛날이야기에서 흔히 있을 법한 괴력난신(怪力亂神)도 전혀 없다. 
    쉽게 말해 사마천이 말하는 공자의 삶은 예수에 비해 현저히 상식적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사마천의 <공자세가>가 공자에 관한 진실만을 전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지극히 순진한 발상이다. 
    위대한 사람에 관한 기술에는 어김없이 신화적 요소가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자는 세속적 관점에서 매우 천한 신분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노인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10대 소녀였다. 
    공자는 노인이 아들을 얻을 목적으로 여자를 구해 ‘야합’한 결과의 소생이다. 
    공자의 이름은 구(丘),우리말로 언덕이라는 뜻이다. 
    그의 부모가 이구산에서 빌어 낳았다고 해 이름을‘구’라 했다는 의견도 있고 그의 이마가 돌산처럼 생겨서 붙인 이름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리고 공자와 그의 아들,그리고 손자 3대가 이혼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칭 위대하다고 하는 인물이라고 해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Poweroftruth         김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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