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1] 몰라서 두려운 病 치매…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온다

浮萍草 2013. 5. 15. 07:00
    치매와 인류 역사
    치매, 4500년 전부터 등장… 英 총리 30명도 앓아 매는 줄곧 인류사와 함께해왔다. 기원전 2500년 고대 이집트의 재상이자 철학자로 이름을 떨쳤던 프타 호테프(Ptah-hotep)는 한 노인의 상태를 묘사하며 '매일 밤 점점 더 어린이처럼 변해간다'는 글을 남겼다. 서울대 김기웅 교수는 "프타 호테프는 '기억이 멀어져 가고, 악마로 변해가는' 등의 표현을 쓰며 치매의 초기 증상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치매가 적어도 4500여년 전부터 인류사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치매 환자는 인류사에 숱하게 등장한다. 우리 학계에서는 조선의 21대 왕 영조도 치매를 앓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영조가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우가 많고 잠꼬대 같은 말을 많이 했다'는 기록을 봤을 때 치매를 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매를 앓았던 지도자는 해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은 퇴임 후 5년이 지난 1994년 11월 자신이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발표 했다. 영국의 총리 해럴드 윌슨은 치매로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임기 중인 1976년 스스로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 4명과 영국의 총리 30명이 치매를 앓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치매가 인류사에 늘 존재했고 누구에게든 찾아갈 수 있는 병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심각성을 인식해 치매를 연구하고 이겨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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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안준용 기자 / 석남준 기자 / 감혜림 기자 / 박상기 기자 / 나해란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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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代에서 5년새 두배 급증… 잘나가던 CEO도 교수도 '치매 공포'

    최근 유명人事들, 치매로 자리 잃거나 칩거하는 경우 많아 2030년엔 100만명 넘을듯… 고령화사회 진입한 한국 위협 영화·드라마에서나 보던 '젊은층 치매'도 늘어나는 추세 난 30일 오후 9시쯤 전남 화순군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만난 김모(74)씨는 수년 전 치매에 걸린 남편을 큰아들과 함께 돌보고 있다고 했다. 그의 남편은 1970년대 유신 체제 교육을 비판하는 데 앞장섰던 송모(78) 명예교수다.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송 교수는 지난 29일 법원 공판에서 35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법정에서 그는 재판장이 생년월일과 주소를 묻자 말없이 웃기만 했다. 피고인석을 찾지 못해 법대(法臺)까지 걸어가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1970~80년대 현실 참여 교수로 이름을 날렸던 저명 교수에게 치매가 찾아온 것이다. 김씨"남편은 이제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예전 일도 전혀 기억 못 한다"며"한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다가 주변 권유로 그날 법정에 나갔는데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당황했다. 가는 게 아니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 일에 대해선 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현관에서 나와 부인을 먼발치서 지켜보던 노(老)교수는 자신을 향해 고개 숙이는 기자에게 목례로 화답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그림 보기가 가능합니다. 치매환자 수와 사회적 비용 현황에 관한 그래프

    이미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 사회에서 치매는 이제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병'이 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금도 15분마다 1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현재 50여만명인 치매 환자 수는 향후 20년마다 갑절씩 증가해 2030년에는 100여만명,2050년에는 20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송 교수 같은 지식인이나 유명 재력가 등도 예외가 아니다. 대형 금융사의 라모(75) 전 회장은 회사 횡령·배임 사건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작년 11월 공판에 나오지 않았다. 법원은 "라 전 회장이 알츠하이머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어 법정에 출석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는 혈관성 치매와 함께 대표적인 치매 질환의 일종이다. 라 전 회장은 최근 본지 취재팀과 통화하며 "내 증상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줄 수는 없지만 물건을 둔 장소나 약속 시간 등을 가끔 잊어버리긴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50년 넘게 몸담으면서 한때 '한국 금융의 신화'로 불리기도 했던 그도 치매는 피할 수 없었다. 재력과 권력을 동시에 쥐었던 유명 인사 중에도 치매 환자는 많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해 옛 재정경제부 공보관 아시아개발은행 이사 등 이른바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국책 금융기관 전 사장 김모(60)씨는 2011년 9월 임기 두 달 만에 사직서를 냈다. 명목상으로는 '일신상 사유'를 들었지만 그의 지인들은 치매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중견 배우 임모(57)씨와 지난해 회사 돈을 횡령한 죄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T그룹 이모(여·85) 전 상무도 치매 환자로 알려 졌다. 임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사업 실패 등으로 2년간 165억을 잃은 뒤 술에 빠져살다 알코올성 치매에 걸렸다"며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다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T그룹 이 전 상무는 치매뿐만 아니라 척추골절 수술 후유증,심장질환에까지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상무가 수감돼 있던 서울구치소는 지난 3월 그의 건강 상태가 수감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판단해 검찰에 형집행 정지를 건의했고 검찰의 3개월 형집행 정지 결정으로 최근 이 전 상무를 풀어줬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장을 지낸 창원 희연병원 김덕진 이사장은"평소 치매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유명인이든 일반인 이든,노년층이든 중장년층이든 모두에게 적용되는 공통 과제"라고 말했다. 대표적 노인 질환이었던 치매는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스트레스 등 각종 원인에 따라 30~50대에서도 치매 환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작년 11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6년 4055명이던 30~50대 치매 환자는 5년 뒤인 2011년 7768명으로 91%나 늘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50대 치매 환자 수는 2006년 3179명에서 2011년 두 배 이상인 6547명으로 급증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태희 교수는"치매는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다"며"지금껏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다뤘던 이른바'젊은 치매'가 앞으로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만큼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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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안준용 기자 / 석남준 기자 / 감혜림 기자 / 박상기 기자 / 나해란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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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치매 관리국 스웨덴 실비아 왕비 인터뷰
    "일반인도 王立센터서 年 1만명 치매교육… 제대로 알면 이길 수 있죠" 1996년 왕립 치매지원센터 설립… 전문 인력 수천명 배출 딸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 모시며 치매와의 전쟁 벌여 조기진단이 승리 관건… 거주지 가까운 곳에 전문인력 있어야 웨덴은 세계 최고 치매 관리국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치매 정책 리더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실비아(Silvia·70) 왕비가 체계적인 치매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비아 왕비는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치매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을 고안 전문인력은 물론 매년 1만명에 가까운 일반인까지 치매에 대처하는 교육을 받게 했다. 1997년 작고한 실비아 왕비의 어머니는 치매 환자였다. 실비아 왕비는"어머니 때문에 치매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됐고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스톡홀름의 왕립치매지원센터인 실비아헴메트(Silviahemmet)에서 실비아 왕비를 만났다.
    치매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스웨덴 왕립
    치매센터‘실비아헴메트’를 찾은 실비아왕비.
    치매 환자인 어머니를 직접 모셨던 실비아
    왕비는 스웨덴이 세계 최고 치매 관리국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평가를 받는다.
    /석남준 기자
    독일인이었던 실비아 왕비는 1976년 스웨덴 칼 구스타프 국왕과 결혼하기 전까지 독일에 있는 아르헨티나 영사관에서 일했다. 결혼 후 독일을 떠나 스웨덴 왕궁에 온 그는 독일에 남겨두고 온 어머니가 옛 기억을 자주 잊어버리고 집 안에만 있는 일이 잦아져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90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어머니의 증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실비아 왕비는 "누구보다 온화했던 어머니의 성격이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실비아 왕비는"딸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의사를 포함해 누구 하나 어머니의 증상을 제대로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실비아 왕비는 어머니를 스웨덴 왕궁으로 모셔와 함께 살면서'치매와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실비아 왕비는"스웨덴에서는 어머니처럼 뒤늦게 치매를 발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치매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실비아 왕비는 1996년 왕립치매지원센터 실비아헴메트를 설립해 체계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스웨덴 각지에는 실비아헴메트 출신'실비아 간호사' 수천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에게'실비아'라는 이름이 붙은것은 왕비가 만든 프로그램을 수료했기 때문이다. 실비아 간호사는 치매에 대한 의학적 지식뿐 아니라 실비아헴메트를 찾는 치매 환자들을 직접 돌보며 치매 환자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는 치매 환자 와의 소통법을 배운다. 인터뷰에 배석한 실비아헴메트의 디렉터 카린 린넬(Linnell)씨는"실비아 간호사는 치매 환자뿐 아니라 치매 환자를 둔 가족과의 상담법도 배우고, 치매 환자가 세상을 떠난 후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가족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까지 배우고 있다" 고 말했다.
    소피아헴메트대학 얀 오케 룬드그린(Lundgren) 총장은"스웨덴 국민은 치매 정복에 대한 실비아 왕비의 열정을 잘 알고 있다"며 "실비아 간호사가 되려는 이들이 워낙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왕비는 이들의 수료식에 직접 참석해 수료생의 가슴에 왕실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진 브로치를 달아준다. 최근 세계 최고 의과대학인 카롤린스카의대도 '실비아 의사' 프로그램을 도입해 치매 전문 의사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실비아 왕비는 "치매는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스웨덴 어느 곳에 살든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치매 전문 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치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왕비는"모든 국민이 치매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매년 7000~1만명의 일반인이 실비아헴메트에서 치매 관련 교육을 받는다"며"고등 학교에서도 실비아헴메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특별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비아 왕비는"어머니가 지금 스웨덴에서 치매를 발견하고 치료를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치매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수준이 과거보다 월등히 좋아져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치매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비아 왕비는 한국 국민에게 "치매 환자 가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 경험상 가장 힘들었던 건 가족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색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속은 상하지만 겉으로는 기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건 참 괴로운 일이죠. 하지만 그 괴로움을 이겨내야만 환자도 치매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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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일으키는 원인

    상당수 치매, 나쁜 생활습관 등 후천적 요인이 좌우 알츠하이머 발병 낮추려면 규칙적 운동·식습관 개선 필요 한국인에 많은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당뇨 등 있으면 위험 매는 뇌 세포가 손상되거나 파괴돼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지적 능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기억장애와 함께 언어장애,방향 감각 소실,계산력 장애,판단력 장애 등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다른 인지 기능의 장애가 함께 찾아 온다. 또 시간이 갈수록 장애의 범위가 넓어진다. 치매 원인은 100가지도 넘지만,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전체 치매의 80~90% 정도를 차지한다. 루이소체병, 알코올성 치매 등이 그다음으로 흔한 원인이다. 감염성 질환, 대사성 질환, 수두증 등과 같이 완치 가능한 치매도 10% 정도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은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0.9명꼴, 80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꼴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과도하게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잘못된 단백질이 발생해 뇌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게 된다. 학자들은 알츠하이머 치매는 선천적 요인보다는 생활 습관 등 후천적 요인에 더 많이 좌우되는 '생활 습관병'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등을 통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혈관 질환들이 누적돼 발생한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심장병·비만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특히 위험하다. 뇌의 굵은 혈관들이 막혀 언어장애나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뇌경색이 반복되어 발생하기도 하지만 뇌속 가느다란 소혈관들이 막힐 경우에는 마치 알츠하이머병처럼 부지불식간에 점진적으로 치매에 이르기도 한다. 서양인들은 혈관성 치매가 전체 치매의 15~20% 정도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까지 이 비율이 서양인보다 상당히 높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는"우리나라는 고혈압 관리가 잘 안 돼 혈관성 치매 비중이 높다"며"농어촌 지역이나 취약 계층 에서 혈관성 치매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치매 극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백신이 개발되고 있고 혈관성 치매의 원인 질환들은 이미 상당 부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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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증상 15가지로 자가진단… 총 6점 이상이면 검진 받아야

    "자동차 키를 어디 뒀는지 기억 못하는 건 건망증, 키 들고도 시동 거는 법 기억 못하면 치매 가능성" 매 증상이 의심된다면 '자가진단법'을 활용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표〉. 자가진단법은 치매의 대표 증상을 15가지로 나눠 0∼2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설문 형식으로 구성됐다. 본인이나 상태를 잘 아는 보호자가 응답하면 되고,총 6점 이상이면 병원이나 가까운 보건소,치매지원센터를 방문해 치매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치매와 건망증은 다르다"고 말한다. 뇌 질환인 치매는 기억력 감퇴뿐 아니라 학습·계산 능력,판단력,사고력 등도 함께 떨어진다. 예컨대,자동차 열쇠를 어디 뒀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건망증이지만,자동차 열쇠를 들고도 시동 거는 법이나 운전법 등을 기억 하지 못하면 치매일 확률이 높다. 한양대 의대 김희진 교수는"충분히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자가진단을 한 뒤 기준 이상이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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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성인 1000명 설문 조사

    "치매 걸릴까 걱정"… 남성은 54%·여성은 63% 月 소득 100만원 이하 계층 "치매, 암만큼 두려운 질병" 지와 설문 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치매 인식도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63.7%,남성 54.7%가 '훗날 언젠가 나 자신이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걱정을 한다'고 답했다. 어느덧 우리 사회에서 치매가 암(癌)과 함께 가장 피하고 싶은 질병 중 하나가 된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저학력층일수록 치매를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소득 100만원 이하의 39.5%가 가장 두려운 병으로 치매를 꼽아 암(40.0%)과 거의 같았던 반면 월 소득 600만원 이상은 28.8%만 이 치매를 택해 암(49.8%)과는 20%P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의 38.4%가 가장 피하고 싶은 병으로 치매를 꼽아 고졸 이상(33.0%)보다 높게 나타났다.

    치매 치료에 대한 회의적 반응도 저소득층·저학력층일수록 높았다. 월 소득 100만원 이하에서는'병원의 치매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답한 비율이 14.2%로 월 소득 600만원 이상(5.5%)의 약 3배 에 달했다. 또 중졸은 13.3%가, 고졸 이상은 8.6%가 각각 '치매는 굳이 치료받을 필요가 없는 병'이라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19.0%가 치매 예방이 불가능하다고 답했고,치매에 걸리더라도 굳이 치료를 받지는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 도 60대 이상 전체 응답자의 15.7%에 달했다.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서울대 의대 교수)은"치매에 대해 잘 모를수록 두려움은 크고 치매 치료에 대한 의지는 떨어지는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가족 중 치매 환자가 생긴다면 누가 돌보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에는 전체 1000명 가운데 전문 의료진(322명)이나 간병인·요양 보호사(297명)라고 응답한 비율이 총 61.9%에 달해 환자 배우자(25.7%) 또는 자녀(10.1%)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60대 이상은 배우자(36.4%),간병인·요양보호사(32.1%),전문 의료진(23.9%),자녀(2.0%) 순으로 응답했지만 20대는 자녀(23.6%), 간병인(21.8%), 배우자(21.7%) 순으로 나와 '치매 환자 부양'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가 확연히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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