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年 30만명 폐렴으로 입원…
10년 만에 사망자 3배로 증가
| 김영삼(86) 전 대통령이 폐렴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지 10여일이 지났지만
계속 중환자실에 머물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김 전 대통령 병세가 위독한 상태는 아니며 고령이어서 신중한 치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폐렴은 허파 안 기관지와 폐포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염증 질환으로,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노년 계층에 잘 생기고 회복 속도도 더디다.
장년층 이상에서는 가벼이 볼 질환이 아니다.
고령 사회를 맞아 국내 폐렴 사망률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인구 10만명당 폐렴 사망자는 2000년 6.0명이었으나 2011년에는 17.2명으로 늘었다.
그 사이 폐렴은 사망 원인 10위권 밖에서 6위로 올라섰다.
폐렴 사망은 노년층에 집중된다.
2011년 한국인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43명인데 75세 이상 인구 폐렴 사망률은
300명을 훌쩍 넘는다.
고령층에서는 폐렴이 암보다 무섭다.
현재 입원 치료를 받는 가장 흔한 질병도 폐렴으로 한 해 약 30만명이 병원 신세를
진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우선 폐렴 예방 백신부터 맞는 것이 좋다.
폐렴 원인의 30~40%를 차지하는 폐렴구균에 대한 백신은 시중에 나와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맞을 수 있으며 50세 이상에게 권장된다.
국내는 폐렴균에 대한 항생제 내성률이 70~80%대로 매우 높아 예방 백신으로 발생
자체를 줄여야 한다.
현재 65세 이상 인구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10% 수준밖에 안 된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정두련 교수는"특히 천식,당뇨병,만성폐쇄성 폐질환,간경화,만성 신부전증,심부전,심근경색증,암 치료로
면역력이 감소한 환자 등은 폐렴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에 안 걸리도록 하는 것이 폐렴 예방에 중요하다.
새벽이나 이른 아침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과음과 흡연,과로,수면 부족 등은 면역력을 감소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집 안에서만 오랫동안 지내거나 누워 있으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자주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것이 좋다.
일기예보를 유심히 보고 황사가 오거나 미세 먼지 발생 경보가 나오는 날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 Chosun ☜ ■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 기자,의사 docto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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