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건강음식스토리텔러의Healthy Story

여름철 기운을 돋우는 건강비결, 황기

浮萍草 2013. 5. 2. 07:00
    동·서양의 장수에 대한 열망
    황기
    마다 5월 단오가 되면 흐르는 물에 창포를 타서 머리를 감는 풍습이 있다. 이것은 병을 일으키는 나쁜 기운을 방지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방법이었다. 일본에도 이런 풍습이 있다. 일본에서는 단오뿐 아니라 3월 삼짇날에도 아이들의 건강을 비는 의식이 있다. 11월 15일에는‘시찌 고상(일본어로 숫자 7, 5, 3을 뜻함)’이라고 해 7살, 5살,3살짜리 아이들의 건강한 발육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식을 행하기도 한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건강과 장수는 인간이 바라는 만큼은 가능하지 않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강과 장수는 인간이 가장 염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수명,즉 장수와 단명은 천명에 따라 결정된다고 얘기를 한다. 그리스 신화에는 천명을 결정하는 세 여신이 나온다. 생명의 실을 짜내는 클로토 여신 그 실의 장단(長短)을 할당하는 라케시스 여신, 장단에 따라 생명의 실을 자르는 아트로포스 여신.
    그래서 장수와 단명의 여부는 세 여신의 손길에 달렸다고 전해진다. 「동의보감」에서의 천명은 부모로부터 유전된다. 강력한 저항력을 품수하고 충분한 에너지를 받으면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수할 수 있어도 기후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 내·외부의 환경에 따른 요인으로 단명할 수 있다. 반대로 후천적으로 노력을 한다면 천명을 연장시키고 향유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결국은 자기 자신의 노력에 장수의 여부가 달려있다는 뜻이다. 몸이 피곤하고 허약하다고 느껴지면 몸을 보하는 약재를 구해먹는 것만큼 지혜로운 방법은 없다. 곧 무더위가 시작된다. 여름을 잘 나기 위해 여름철 보양 한약제인 황기를 소개한다.
    ㆍ여름철 필수 식재료, 황기
    황기는 전신 기능을 촉진한다. 특히 폐장과 비위장, 소화기 기능을 보한다. 뇌의 흥분성을 증대시켜 말초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면역 능력을 높이고 상처가 났을 때 빨리 낫게 돕는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린다. 운동하거나 더워서 흘리는 땀은 생리적인 것이어서 간과할 수 있다. 하지만 도한(盜汗)은 건강상 좋지 않다. 도한이란 도둑처럼 밤에 잠든 사이에만 땀이 나고 깨면 언제 그랬냐는 듯싶게 땀이 걷히는 것이다. 도한에는 황기가 유효하다. 자한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서 음허내열(陰虛內熱)에 의한 것으로 본다. 폐결핵, 심장병, 류머티즘열, 자율신경 실조증, 심신 피로, 허약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여름을 잘못 보내면 가을, 겨울에 고생하게 된다. 그렇기에 다가오는 여름철의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보강해 병을 예방해야 한다. 황기를 차로 끓여 수시로 꾸준히 복용해도 좋다. 황기는 피로한 심근의 ATP 갱신 강도를 증가시킨다. 면역 반응성을 고조시키고 소장의 포도당과 아미노산 흡수율을 높여준다. 강장 역할, 간 보호 작용, 성신경 자극 작용, 피로 해소 역할을 하면서 지한 시키는 약효가 뚜렷하다. 그래서 익기고표(益氣固表)의 대표 약제로 황기를 꼽는다. 기가 허할 때 황기차를 마시면 보강된다. 황기는 단너삼의 뿌리다. 예로부터 다섯 가지 기지를 보하는 아주 성스러운 약으로 높이 평가돼 사용해 왔다. 황기는 특히 단백뇨에 효과가 있다.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좋게 한다. 피로하게 되면 심장이 굉장히 쇠약해지는데 황기로 차를 끓여서 마시면 강심 작용이 매우 현저해진다. 「동의보감」에 의하면‘온갖 허약과 과로에 아주 좋다. 갈증을 멎게 한다. 에너지를 돕고 근육과 폐를 튼튼하면서 살찌게 해 피를 보한다’고했다. 우리 몸 속에서 순환이 안 되어 탁하게 뭉쳐져 있는 어혈을 풀고 신선한 혈액을 새로 만들어 준다. 또한 신진대사를 촉진해 우리 몸 수분(체액)의 유통을 개선시킨다. 기운이 떨어졌을 때, 너무 무기력해졌을 때, 너무 피로해졌을 때 우리는 기가 허하다고 한다. 기가 허약하면 먼저 목소리 힘이 없다.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수독(水毒)이 관절통을 일으킨다. 부종을 유발하고 저절로 땀이 줄줄 흐르게 된다. 바로 이때 쓸 수 있는 것이 황기다.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하루에 20g씩 차로 끓여 마시면 기운을 돋우는데 탁월하다. ㆍ 다양한 황기 복용법
    단백뇨나 어혈, 수독증이 있을 때는 생 황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도한일 때는 황기를 진한 꿀물에 담갔다가 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볶아서 사용한다. 이것을 밀구황기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독특하게 약제를 굽거나 가마솥에 볶는 것을 수치라고 한다. 이는 약효를 높여주는 특수처리방법이다. 어느 경우든 하루 20g 정도면 적당하다. 밀구황기는 빈혈이거나 기가 허해 기운 없고 땀을 주체하지 못할 만큼 많이 흘릴 때도 좋다. 황기를 복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항간에서 땀을 많이 흘릴 때 삼계탕에 황기를 넣어 먹으면 아주 좋다고들 한다. 항간에서 말하는 황기가 바로 황기다. 삼계탕에 황기를 넣어 끓여 먹으면 많이 나던 땀도 싹 가시고 기운이 펄펄 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재료들과는 달리 황기는 씹어 먹을 수 없다. 또한 삼계탕과 함께 끓이면 황기의 쓴맛이 배어 나와 닭살도 쓰게 조리된다. 상관없다면 함께 끓이고 쓴맛이 싫다면 우선 황기만 끓여 그 물에 삼계탕 재료를 넣고 삶아 조리한다. 특히 여름철 보약으로는 그만이다. 이렇듯 황기가 여러 식재료와 함께 융합되어 쓰인다면 더할 나위없는 건강음식으로 탄생될 것이다. 여기에 조리사들의 손맛이 더해진다면 한국 음식이 세계적인 건강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감히 단언한다.
    Food Chosun
    글·사진 : 월간외식경영 https://www.foodzip.co.kr/ 김오곤 한국건강음식연구소장(대체의학 박사), 대한한의학연구소장(명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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