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 - 채마밭/健康ㆍ醫學

대상포진이 중년을 위협한다

浮萍草 2013. 4. 9. 15:20
    대상포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이 주요 타깃이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 피부병이 아니라는 사실. 포진과 통증의 강도는 심각한데 치료가 쉽지 않아 애를 먹는 이들이 많다. 어떻게 해야 할까?

    gettyimages/multibits
    상포진의 주범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다. 어릴 적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 상태로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인 것.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이 높기 때문에 50대 이상 성인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07년 37만5967명에서 2011년 52만 8286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50대에서 가장 빈발한데,2011년 대상포진으로 내원한 환자 52만8286명 가운데 50대는 1/4 가량인 13만1907명으로 조사됐다. 50대에 이어 환자 수가 많은 연령층은 60대로, 9만3714명이다.
    그리고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 수가 많다. 50대의 경우 여성 환자는 8만5493명으로 남성 환자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한양대 구리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는“최근의 환자 수 증가는 고령화 추세와 유관하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단기간 과로한 경우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50~60대 여성의 경우 자녀의 결혼이나 여행 등을 준비하며 무리한 것이 계기가 되어 대상포진을 앓게 된 예가 적지 않다”고 전한다.
    gettyimages/multibits

    심각한 합병증 동반하기도
    대상포진은 보통 수일 사이 피부에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로 나타난다. 발병 부위는 허리를 비롯해 얼굴이나 가슴,다리 등 다양하다. 우리의 온몸에 뻗어 있는 신경분지를 따라 발병하는 것. 보통은 특정 부위에 한정해 나타나지만 90세 이상 고령자나 특수 면역계 질환자의 경우 몸 여러 신경분지에서 한꺼번에 발병하기도 한다. 초기의 주 증상으로는 감각 이상을 들 수 있다. 특정 부위의 감각을 상실하거나 반대로 옷깃만 스쳐도 매우 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환자 중 일부는 살점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고. 여타 피부 질환과는 구분되는 점이다. 이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야 눈에 띄는 붉은 물집이 잡힌다. 물집이 잡히기 전의 증상만으로 얼핏 정형외과 계통의 질환으로 오인하는 환자들도 있다고. 통증 양상을 잘 관찰해 곧바로 피부과를 찾는 게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gettyimages/multibits
    대상포진은 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단순 피부병과는 차원이 다르다. 포진 후 동통(疼痛) 외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얼굴에 발병하면 안면마비는 물론이고 눈의 시신경을 건드려 실명할 위험도 있고 허리 아래 발병하면 배뇨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민감한 부위에 발병한 환자의 경우 나이가 젊다 하더라도 입원 치료가 필수다. 또한 “대상포진은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동반한다. 통증이 심하고 포진 등으로 대외활동이 어렵다 보니 우울증이나 자살충동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는 게 김 교수의 설명. 한편, 대상포진은 일반 피부질환과 마찬가지로 물집에 직접적으로 닿으면 전염이 되기도 한다.
    병증이 심각한 경우 호흡기로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어린 자녀 등 가족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속한 치료가 관건
    gettyimages/multibits
    그렇다면 대상포진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관건은 얼마나 신속히 대처하는가 하는 점이다. 김 교수는 “완치는 가능하다. 다만 발병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초기 치료가 늦어지면 그만큼 신경 손상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집에 불이 나면 얼른 끄는 것처럼 초기 진화가 중요하다. 늦어도 72시간 이내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한다. 그러나 초기에 대상포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 몇 주일이 지난 뒤 물집이 잡힐 대로 잡힌 상태에서 내원하면 늦다.
    신경 손상이 이미 진행된 상태 즉 집이 벌써 불에 다 타버린 상태라 할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포진 후 동통이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더욱이 한 번 손상된 신경은 재생이 쉽지 않다. 연령이 높을수록 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통증의 강도 역시 더 세다.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에는 통증클리닉에서 서서히 동통을 완화하는 게 최선이다.

    이처럼 한 번 걸리면 결코 치료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대상포진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행히 대상포진 예방 백신이 있다. 김 교수는 “40~50대가 접종하면 좋다. 단, 효과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이 진행 중이다. 일반화된 단계는 아니다”고 말한다. 이어 “대상포진은 특정 음식이나 운동으로 막을 수 있는 질환은 아니다. 그저 스트레스를 덜 받고, 피곤하지않게 몸 컨디션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ㆍ한방으로 다스리는 대상포진
    한방으로 대상포진을 다스리는 방법도 있다.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이상훈 교수는 “난치성 통증인 경우 여러 가지 한의학적 치료법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대표적 으로 한약과 침술을 소개한다. 시령탕,청영탕,용담사간탕 등으로 통증 및 염증을 감소시키는가 하면 만성기의 경우 보중익기탕,팔물탕 등으로 면역력을 높인다. 아울러 국소부위 혹은 진통(鎭痛) 효과가 있는 경혈에 침이나 뜸을 시행하기도 한다. 1~2일 간격으로 봉독약침을 시술하는 것도 방법이다. 봉독약침은 봉독을 정제한 약침액을 경혈에 극소량 주입하는 것으로 마비된 신경의 빠른 재생과 회복을 촉진하는 요법이다. 이 교수는 “봉독약침은 진통 작용과 항염증 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왔으며,벌에 쏘인 후 대상포진으로 인한 오랜 신경통이 치료되었다는 외국의 증례 보고도 있다”고 덧붙인다. 한방 치료의 효과는 질병의 중증도 및 반응 속도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통증의 강도와 빈도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화장애 등으로 연도별 대상포진 진료 인원 출처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진통제 복용이 어렵거나,장기간의 치료도 반응이 없는 경우 한의학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이 교수는 말한다.
    senior.Chosun         박소란 시니어조선 선임기자 psr@chosun.com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