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한식 이야기

감자탕

浮萍草 2013. 4. 5. 07:00
    감자탕은 왜 감자탕이 되었나?
    글보글 감자탕 끓는 소리가 들려오면 자연스레 소주가 생각난다. 
    얼큰하고 구수한 국물과 함께 들이키는 알싸한 소주맛은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기에 빈 그릇에 쌓인 뼈다귀만큼 차고 넘친다. 
    최근 미리 제조된 조미료로 국물 맛을 내는 일부 가게가 방송에 공개돼 불편한 스캔들에 휘말리는 일도 있었지만 감자탕은 여전히 
    술안주로 인기메뉴다.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부를 정도로 푸짐한 감자탕 사진=쿡쿡TV

    술안주뿐만 아니라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감자탕은 해묵은 논쟁거리를 하나 안고 있다. 명칭의 유래다. 돼지 등뼈의 척수를 ‘감자’라고 부르기 때문에 감자탕에 들어가는 등뼈 중 감자뼈라고 부르는 부위가 있어서 등의 설은 신빙성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이런 논쟁은 감자탕의 주인공이 감자가 아닌 돼지 등뼈이기 때문에 생겨났다. 대부분의 음식이름은 주재료의 이름이나 조리법에서 기인해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감자탕은 조연인 감자가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으니 주연인 돼지등뼈 입장에선 기분이 나빠 이의를 제기할 법도 하다. 일부에선 감자탕의 역사가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것이라 이야기 하며 일제시대에 보급된 감자의 이름을 따서 음식명칭에 붙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동물의 뼈를 넣고 육수를 내어 각종 야채를 넣어 끓인 국이 특별한 조리법은 아니다. 옛 문헌에 간략하게 소개된 조리법으로 기원을 찾는다면 동일한 기원을 가진 음식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현재와 비슷한 모습의 감자탕이 가진 역사는 100여 년으로 그리 길지 않다. 경인선 철도공사 때 많은 인부들이 철도공사에 동원돼 인천으로 몰리면서 이때 만들어진 음식이라는 것이 보편적으로 알려진 기원 이다. 인부들을 먹이기 위해 저렴한 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만들다 보니 돼지등뼈,감자,우거지 등이 재료로 사용된 감자탕이 탄생한 것이다. 물론 탄생시점을 굳이 따지고 들었을 때 그렇다는 것이지 감자탕 자체는 분명 오래 전부터 변형, 발전되어 온 음식에는 틀림이 없다.
    김치감자탕 사진=쿡쿡TV

    이름이야 어찌되었던 간에 감자탕은 이제 대중적인 외식메뉴로 자리잡았다. 술안주로 먹으며 배도 채울 수 있는 팔방미인 음식이다. 최근에는 각종 해산물이나 수제비, 떡 등을 넣어 변화를 주기도 한다.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는 것은 빼먹을 수 없는 필수 코스다. 비록 저렴한 가격의 재료들을 모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되긴 했지만 감자탕의 영양가는 저급하지 않다. 돼지등뼈에는 단백질,칼슘,비타민 B1 등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아이 발육에 큰 도움이 된다. 남성들에겐 스태미너 음식으로도 좋다. 감자와 우거지에는 섬유질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주고 심장질환 고혈압 등의 예방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정재균 PD jeongsan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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