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愛國者 & 賣國奴

G 한국 국적 포기 못 해 '日 판사' 꿈 접은 재일교포 여성

浮萍草 2012. 10. 5. 12:10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석한 최연소 '차세대 리더' 김미사씨
    최연소 재외동포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김미사씨는 4일“한국과 일본을 잇는 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옥진 기자
    "제가 재일동포라는 게 어렸을 땐 정말 싫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한국 사람인 게 자랑스러워요."
    4일 오후 서울 경복궁에서 만난 김미사(26)씨의 목소리에선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작년 일본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현재 게이오대 법학 박사과정을 밟는 재일
    동포다. 
    그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제15회 세계 한인 차세대 대회'에서 최연소 재외
    동포 차세대 리더로 선정돼 지난 2일 방한했다.
    평생을 일본에서 살았지만 그의 한국어 실력은 유창했다. 
    "아빠가 어렸을 때 집에서 일본어를 쓰면 혼냈어요. 
    방학만 되면 한국어 공부를 하러 한국에 가야 한다고 했죠. 
    매일 한국어·한국 타령을 해대니 내가 재일동포라는 게 너무 싫고,이해도 안 됐어요."
    김씨의 아버지는 일본 내 한국인 1호 변호사인 고(故) 김경득씨로 외국인은 사법
    연수원에 등록할 수 없다는 조항에 맞서 싸워 재일동포의 법조계 진출에 포문을 연 
    선구자다. 
    김경득씨는 외국인 지문 날인 거부 소송, 재일동포 국민연금 소송, 일본군위안부 
    전후 보상 소송 등을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일본에서는 50여명의 한국인이 법조계에 진출해 있다.
    김씨는 아버지 뜻을 이어 법학 공부를 시작했고, 로스쿨 시절인 2009년엔 판사를
     꿈꿨다. 
    "판사는 공무원이라 일본인이 아니면 될 수 없더라고요. 
    일본인 교수님이나 친구들이 일본으로 귀화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전 한국 
    국적을 버릴 수 없었어요. 
    다들 이해하지 못했죠. 
    전 한국인이고 한국을 사랑해요. 
    그래서 판사의 길을 포기하고 학자의 길을 걷게 됐어요."
    그는 한국과 일본을 잇는 가교(架橋)와 같은 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국의 법은 변화에 유연하고 개방적이죠. 일본의 법은 전통을 고수하는 편이에요. 
    서로의 장단점을 연구하고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현재 일본에선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이 많이 사라졌지만 일류대에 재일동포 교수는 많지 않아요. 
    일본과 한국의 유수 대학을 오가며 강의하는 게 꿈입니다."
    그는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제 아빠처럼 한국의 문화와 역사, 언어에 대해 가르칠 생각"이라 했다.
    "아버지가 놓은 주춧돌 위에 훌륭한 기둥을 세우는 딸이 되고 싶어요." 
    
    이옥진 조선일보 기자 june1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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