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陰.陽地의性

유방 대칭이면 임신가능성 높다 下

浮萍草 2011. 8. 3. 18:07
제비 꼬리의 대칭성 
작이 장식꼬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잘생긴 아들 때문인가, 아니면 건강한 자식 때문인가. 
공작의 깃털이 진화된 이유를 놓고 피셔이론과 좋은 유전자 이론의 지지자들은 티격태격했다. 
그런데 두 이론 사이의 해묵은 논쟁을 화해시킬 수 있는 단초가 우연히 발견되었다. 
그것은 대칭성(symmetry)이다. 
1992년 덴마크의 앤더스 묄러는 대칭성을 성적 선택 연구의 주제로 제시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암컷 제비가 짝짓기 상대를 고를 때 꼬리의 크기와 모양을 선정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밝혀냈다. 
그러니까 수컷의 꼬리가 길수록 더 선호했을 뿐 아니라 놀랍게도 꼬리가 좌우대칭일수록 더 좋아했다. 
대칭적인 꼬리를 가진 수컷은 비대칭적인 꼬리를 가진 경쟁자들보다 신속하게 짝짓기를 하고 더 새끼를 많이 낳았다.
동물의 신체는 자랄 때 좋은 조건에 있었으면 좀더 대칭적이고 나쁜 조건이었다면 좀더 비대칭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예컨대 영양부족, 질병, 또는 유전적 결함 따위의 문제가 생기면 완벽한 대칭성을 가진 신체가 발달될 수 없다. 
대칭성은 동물이 얼마나 제대로 발육했는가를 보여주는 거울인 셈이다. 
그러므로 새의 날개나 꼬리와 같은 신체부위는 알맞은 크기로 발달했을 때 가장 대칭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칭성을 깃털 진화의 이론에 결부시켜보면 흥미로운 가정을 할 수 있다. 
만일 좋은 유전자 이론이 옳다면, 장식꼬리는 가장 클 때 반드시 가장 대칭적이어야 된다. 
왜냐하면 가장 큰 장식꼬리는 가장 좋은 유전자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피셔이론이 옳다면, 장식꼬리의 크기와 대칭성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특별히 있을 수 없다. 
구태여 관계가 있다면 가장 큰 장식꼬리일수록 가장 대칭적이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알맞은 크기일수록 가장 대칭적이기 때문이다.
묄러는 이러한 전제 하에 제비의 꼬리를 연구했는데, 아주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숫제비의 꼬리는 길면 길수록 대칭적이었다. 전혀 기대하지 못한 상관관계였다. 
왜냐하면 날개처럼 그 크기가 정상에서 벗어날수록 그만큼 비대칭적으로 되는 것이 일반적인 법칙이기 때문이다. 
제비의 날개는 예외적으로 크거나 또는 작을 때 평균적인 크기일 때보다 훨씬 비대칭적이게 마련이다.
묄러는 길면서 동시에 대칭적인 꼬리를 가진 숫제비가 짝짓기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사실은 좋은 유전자 이론을 지지하는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했다. 
피셔이론이 옳다면 꼬리가 길수록 더욱 비대칭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긴 꼬리를 유전적으로 가장 우수한 제비만이 감당할 수 있는 장애라고 볼 때, 그 장애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숫제비는 
훌륭한 유전자를 갖고 있음에 틀림없다.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제비이므로 그 꼬리는 대칭적으로 발육된 것이다. 
요컨대 꼬리의 크기와 대칭성은 함께 발달했다. 
두 가지 모두 좋은 유전자 덕분임은 물론이다.
묄러는 좋은 유전자 이론의 입증에 만족하지 않고 피셔이론의 지지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꿩, 천인조 등 다섯종의 성적 장식을 
연구했다. 
그 결과는 두 가지로 나왔다. 
제비처럼 한 개의 장식을 가진 종은 좋은 유전자 이론에 해당되었다. 
장식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대칭성도 커지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꿩처럼 여러 개의 장식을 가진 종은 대부분 피셔이론의 예측에 부합했다. 
장식의 크기가 커질수록 비대칭적으로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다양한 장식물을 가진 새들은 유행에 의한 성적 선택의 산물인 반면에 한가지 장식만을 가진 새들은 그들의 유전적 
자질을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이 묄러의 연구는 피셔이론과 좋은 유전자 이론 모두를 맞는 것으로 판정해서 양쪽이 대등하게 만족한 상태에서 오래된 
논쟁에 종지부를 찍도록 해주었다.

인간도 균형있는 몸매 선호 
대칭성은 새의 성적 선택에만 국한된 요소는 아니다. 사람 또한 관련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균형이 잘 잡힌 여자의 나체를 보면 아름답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좌우대칭을 이루기 때문이다. 여성의 몸은 비대칭을 이루는 경우가 드물지만 남성은 대개 왼쪽 고환이 오른 쪽보다 낮게 처져서 비대칭을 이룬다. 인체의 대칭성과 성의 관계에 관심이 많은 전문가는 미국의 랜디 쏜힐이다. 쏜힐은 인간 역시 대칭적인 신체나 용모를 선호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사람은 단순히 미학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대칭성이 개체의 생물학적 자질, 이를테면 우수한 유전자 강력한 면역계 좋은 영양상태, 원기왕성한 생식능력 을 갖고 있음을 알려주는 단서이기 때문에 균형잡힌 몸매와 얼굴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신체의 대칭성이 인간의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은 듯하다. 1994년 쏜힐은 1백22명의 남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대칭적인 신체의 소유자들은 덜 대칭적인 학생들보다 3-4년 먼저 성교를 시작했다. 또한 손, 발, 무릎, 귀 등이 거의 완벽하게 대칭인 학생들은 가장 비대칭적인 남자들보다 2-3배 가량 더 많은 짝짓기 상대를 만났다. 쏜힐은 한걸음 더 나아가서 20대 초반인 86쌍의 부부에 대해 대칭성과 오르가슴의 관계를 연구했다. 1995년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균형잡힌 몸매를 가진 남자가 성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상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들은 평균 60% 정도 오르가슴을 맛본다고 주장했다. 열번 성교하면 여섯번 극치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그런데 가장 대칭적인 신체의 남자와 잠자리를 한 아내들은 그 수치가 75%까지 올라간 반면에 가장 비대칭적인 남편을 둔 여자 들은 30%로 떨어졌다. 그 뿐만 아니라 부인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시기가 신체의 대칭성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남편이 대칭적인 몸을 가진 부부는 거의 동시에 오르가슴을 함께 만끽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어쨌든 남자의 육체에 잘못 자리잡은 몇십 그램의 살점이 그의 여자가 즐기는 오르가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여자의 경우, 남자 못지 않게 대칭성은 중요하다. 여자의 신체에서 가장 비대칭적인 부위는 유방이다. 두 개의 젖무덤이 대칭을 이룬 여자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는 뜻이다. 쏜힐에 따르면,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유방을 가진 여자들이 짝젖을 가진 여자들보다 아이를 잘 갖는다. 50여명의 미국 유부녀를 조사한 결과, 자식이 없는 여자들은 가장 비대칭적인 가슴을 가진 것으로 판명되었다. 유방의 원둘레가 30%가량 서로 달랐다. 한편 아이를 가장 많이 낳은 여자들은 가장 대칭적인 가슴을 가졌다. 두 개의 젖가슴은 그 크기가 겨우 5%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남자들이 대칭적인 유방을 가진 여자를 보면 성욕을 느끼는 까닭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아이를 잘 낳아줄 상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인식 과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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