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陰.陽地의性

유방 대칭이면 임신가능성 높다 上

浮萍草 2011. 8. 3. 17:55
찰스 다윈.
물의 암컷과 수컷은 같은 종이라도 신체적 특징이 서로 다르다. 
이러한 성적 이형(dimorphism)은 찰스 다윈에 의하여 두 가지로 구분되었다. 
1차 성징과 2차 성징이다.

2차 성징과 성적 선택 
다윈은 수컷의 고환이나 암컷의 난소와 같이 생식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것은 1차 성징
이라 부르고 이러한 암수의 차이는 자연선택에 의하여 진화된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사춘기에 출현하는 남자의 수염처럼 한 쪽 성에만 나타나는 2차 성징은 생식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선택과는 거리가 멀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다윈은 다른 형태의 선택을 제안했다. 
성적 선택(sexual selection)이다. 
2차 성징은 생존경쟁보다는 성적 선택의 과정에서 진화된 형질이라는 뜻이다.
1871년 다윈이 펴낸 저서에 따르면, 성적 선택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번째의 성적 선택은 암컷을 서로 차지하려는 수컷들 사이의 경쟁을 통해 일어난다. 
사슴의 뿔이나 사자의 갈기는 이러한 과정에서 출현한 형질이다. 
사슴의 뿔은 암컷을 얻기 위한 싸움에서 무기로 사용된다. 사자의 갈기는 다른 수컷과 
다투는 동안 모가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성적 선택의 두번째 형태는 수컷이 암컷의 관심을 끌어서 짝짓기의 상대로 선택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선택의 대표적인 보기는 공작의 수컷이 지닌 화려하고 긴 꼬리이다. 
암공작은 부챗살처럼 펼쳐진 현란한 깃털에 매혹되어 그 수컷과 짝짓기를 한다. 
요컨대 공작의 수컷이 생존에 별로 쓸모가 없는 우스꽝스러운 꼬리를 달고 있는 것은 순전히 암컷의 탓이다.
다윈에 의해 수컷 공작이 암컷에게 구애할 때 꼬리를 이용하는 사실이 관찰됨에 따라 공작의 장식용 꼬리는 성적 선택의 상징이 
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다윈은 암공작이 긴 꼬리를 좋아하는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 
더욱이 장식용 꼬리는 생존의 측면에서 수컷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 
화려한 빛깔은 포식자의 눈에 띄기 쉽고 긴 꼬리는 도망갈 때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공작이 수컷의 화려한 몸치장을 선호하는 이유를 놓고 두 개의 이론이 맞서 있다. 
하나는 피셔(Fisher) 또는 잘생긴 아들(sexy-son)이론이고 다른 하나는 좋은 유전자(good-gene) 또는 건강한 자손(healthy
-offspring)이론이라 불린다.

잘 생긴 아들을 위하여
1930년 영국의 로날드 피셔는 숫공작의 요란한 꼬리가 진화된 이유를 순환논리의 표현으로 교묘하게 설명했다. 
암컷이 긴 꼬리를 지닌 수컷을 좋아하는 까닭은 다른 암컷들이 장식용 꼬리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때 대부분의 암컷들은 꼬리의 길이를 선택기준으로 삼아 긴 꼬리의 수컷들하고만 짝짓기를 했다. 
일종의 유행이었다. 이러한 유행이 못마땅한 일부 암컷들은 일부러 꼬리가 짧은 수컷을 골라서 교미를 했는데, 꼬리가 짧은 
아들을 낳게 되었다. 
이 아들 새는 어미 새가 유행을 거역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대부분의 암컷들이 긴 꼬리의 수컷을 찾았으므로 짧은 꼬리의 아들 새는 짝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새끼를 독신으로 남기고 싶지 않는 한, 암공작은 꼬리가 긴 수컷을 선호하는 풍조로부터 감히 벗어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한편 수컷들은 꼬리가 길수록 짝짓기에 유리했기 때문에 더 긴 꼬리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꼬리가 긴 잘생긴 아들을 낳으려는 암공작의 욕망과 성적 매력이 있는 꼬리를 가지려는 숫공작의 노력이 성적 선택 
과정에서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수컷의 깃털발달과 그러한 발달을 향한 암컷의 성적 선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바로되먹임(positive feedback)작용을 하게 된 
것이다.
마이크를 확성기에 가깝게 두면 확성기에서 나온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되먹임되어서 소음이 나는 것처럼 증폭기능을 보여주는
것을 바로되먹임이라 한다. 
바로되먹임에 의해 작은 소리가 반복적으로 증폭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소리가 커지게 되는 것이다. 
요컨대 처음에는 장식용 꼬리를 가진 수컷에 대한 암컷의 선호가 우연히 시작된 사소한 유행에 불과했지만 이 유행은 바로
되먹임에 의해 수컷의 깃털이 발달하는 속도를 고삐풀린 말이 폭주하듯이 끊임없이 증가시켰다. 
말하자면 숫공작의 장식꼬리는 폭주적 진화(runaway evolution)의 산물인 것이다.

정직이 최선의 전략
공작 수컷의 화려한 꼬리. 생존에 별 필요가 없지만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만들어진 진화의 산물이다.
피셔의 폭주적 진화론은 다윈의 성적 선택 이론을 보강했으나 1970년대까지 40여년 간 많은 생물학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생물의 형질이 환경에 대한 적응의 결과로 유전된 것이 아니라 유행에 의해 진화되었다는 논리에 수긍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대신에 많은 학자들은 좋은 유전자 이론을 지지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암공작은 자식들이 짝짓기를 잘하는 것보다는 생존을 잘 하도록 하기 위해 길고 화려한 장식꼬리의 공작을 선택한다. 수컷의 장식이 개체의 건강, 체력, 또는 적응력을 가늠하는 잣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공작은 빛깔이 좋은 깃털의 수컷은 건강하므로 그 수컷과 짝짓기를 한다. 그러나 좋은 유전자 이론에는 자기모순적인 약점이 있었다. 공작의 길다란 꼬리는 생존가능성을 높여주는 좋은 형질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깃털은 수컷의 생존에 장애가 된다. 이러한 모순을 재치있게 해결한 사람은 이스라엘의 아모츠 자하비 교수이다. 1975년 자하비는 장애이론(handicap theory)을 제안했다. 장애이론에 따르면, 숫공작의 꼬리가 수컷에게 장애가 되면 될수록 수컷이 암컷에게 보내는 신호는 그만큼 더 정직하다. 왜냐하면 긴 꼬리의 수컷이 장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다는 바로 그 사실은 암컷에게 그 수컷이 난관을 극복할 능력이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수컷은 장애로 인한 대가를 치르면 치를수록 암컷에게 자신의 유전적 자질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더 잘 알릴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남보다 더 길고 화려한 깃털을 가진 수컷일수록 더 좋은 유전자를 갖게 마련이다. 따라서 숫공작의 꼬리는 장애가 되지 않을 때보다 장애가 될 때 더 빨리 진화하게 된다. 신체적 장애가 결국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음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반증이 될 수 있다는 자하비의 기발한 논리는 ‘정직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격언과 일맥상통한 점이 없지 않다. 이인식 과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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