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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에 활, 허리에 조선환도…‘완전 무장’ 새 이순신像

浮萍草 2015. 11. 27. 21:32
    ‘활 든 모습’ 처음… 탄신 470주년 맞아 海士서 제막
    내 최초로 활과 실전용 조선 환도(環刀·허리에 차고 다니기 편하게 칼집에 고리를 단 칼) 등으로 완전 무장하고 전투를 지휘하는 이순신 장군 동상(사진)이 건립됐다. 왼손엔 활,허리에는 조선 환도를 차고,오른손엔 등채(조선시대 무관의 말채찍)를 들고 삼도 수군을 지휘 하는 모습이다. 해군은 27일 충무공탄신 470주년 및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진해 해군사관학교 충무광장에서 높이 4.97m 청동주물로 제작된 새 충무공 동상 제막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 동상은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김영원 한국조각가협회 명예회장이 제작을 맡았다. 조용진 한국얼굴연구소장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얼굴·복장·무장·전사(戰史) 등을 철저하게 고증, 예술성·역사성을 극대화했다. 김 명예회장은 “활을 든 충무공 동상은 첫 시도”라고 밝혔다. 또“충무공의 얼굴은 표준 영정에 기초해 류성룡의 ‘징비록’에서 언급된 것처럼 온화한 선비 얼굴에 가깝게 재현했다”고 밝혔다. 새 충무공 동상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장수들이 입었던 갑옷인 두정갑(頭釘甲)을 착용하고 허리에는 실전용 조선 환도를 찼다. 또 조선의 대표 병기인 활을 왼손에 들고 등에는 편전(片箭·가는 화살) 및 장전(長箭·긴 화살)이 들어 있는 동개(화살통)를 멨다. 동상을 받치고 있는 좌대는 임진왜란 당시 주력 함선인 판옥선을 형상화했다. 좌대 아랫부분 앞면은 귀수,좌우와 뒷면은 한산·명량·노량의 3대 해전도가 부조로 들어갔다. 좌대 밑단에는 당시 조선 수군의 첨단 무기라 할 수 있는 천자총통 4문이 좌대의 네 모서리 방향에 위치 하고 그 앞으로 거북선이 자리 잡았다. 해사 교육관인 통해관 앞 충무광장에 완전 무장한 충무공 동상을 세운 것은 사관생도들이 순국하는 순간까지 오로지 나라와 전투만을 생각한 충무공의 숭고한 희생 정신과 사생관(死生觀)을 배우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해군은 밝혔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이날 제막식에는 김판규(중장) 해군사관학교장을 비롯한 해군사관 생도와 장병 대표,역대 해군참모총장,홍준표 경남지사,덕수 이씨 종친회,이충무공선양회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총장은 기념사에서“충무공은 두 번의 백의종군을 통해 임무에 대한 무한한 헌신을 보여주셨고,나무 한 그루라도 사적인 목적에 국가자산을 사용하지 않은 최상의 도덕적 용기를 실천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전 해군·해병대 장병들은 명예·헌신·용기를 실천한 충무공을 사표로 삼아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더욱 용맹스럽고 충성스러운 충무공의 후예로 거듭나자”고 다짐했다.
        
    정충신 문화일보 기자 csjung@munhwa.com / 진해=박영수 문화일보 전국부 차장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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