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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역사가 바뀐다] 왕관 쓴지 63年… 엘리자베스 2세, 최장 영국王 등극

浮萍草 2015. 9. 2. 12:43
    2만3226일 최장수 영국王
    엘리자베스 2세, 63년전 대관식 모습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일 역대 영국 군주(君主) 중 가장 재임 기간이 긴 통치자로   등극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30일“1952년 2월 6일 25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던   엘리자베스 2세가 9일 오후 5시 30분(현지 시각)이면 고조모(高祖母)인 빅토리아   여왕(1837~1901 재임)의 통치 기간인 2만3226일 16시간 30분을 넘어선다”고 했다.   재임 기간이 만 63년이 넘는 셈이다.
    ㆍ25세에 왕위 올라… 빅토리아 여왕의 재임기록 뛰어넘었다 민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은 두 여왕은 여러 면에서 닮았다. 두 여왕 모두 처음부터‘왕이 될 운명’은 아니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왕관은 큰아버지의‘금지된 사랑’ 때문이었다. 큰아버지 에드워드 8세가 미국인 이혼녀 심프슨 여사와 결혼을 위해 왕위를 포기하면서,동생이자 여왕의 아버지(조지 6세)에게 왕위를 넘긴 것이다. 빅토리아 역시 큰아버지 윌리엄 4세가 혈육을 남기지 않고 서거하면서 왕관을 썼다. ㆍ1953년 英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장면

    빅토리아 여왕이 다스린 19세기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다. 인도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영국 군주 중 최초로 인도의 황제라는 칭호를 얻었다. 고손녀 엘리자베스 2세가 물려받은 영국은 ‘지는 해’였다. 아버지 시절 이미 인도가 독립해 ‘황제’라는 호칭도 사라졌다. 그의 재위 기간 짐바브웨 등 식민지 국가 40개 이상이 영국에서 독립했다. ㆍ재위 중 식민지 40여개 독립… 시민에 봉사하는 王으로
    거센 세파 속에서 왕실을 유지한 건 여왕의 힘이었다. 입헌군주제의 전통에 따라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국왕’이지만 큰 고비마다 영국 사회의 구심점이 됐다. 2차대전 말미인 1945년 여왕은 당시 왕위 계승자 신분으로 영국 육군 여군부대에 입대해 수송장교로 근무했다. 2011년 왕실 인사로서 100년 만에 앙숙 아일랜드를 국빈 방문했고,스코틀랜드 분리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에도 국민에게 ‘신중한 판단’을 당부해 나라의 분열을 막았다. 버논 보그다노 런던대 킹스칼리지 교수는“엘리자베스 2세 재임 시절 군주상이 기존의‘신비에 싸인 신적인 왕’에서‘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왕’으로 바뀌었다”고 평한다.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11~2012년 공식 석상에서 입은 옷 색깔을 패션지 보그가 2012년에 통계 냈다.결과 여왕이 가장 즐겨 입은 옷 색깔은 전체의 29%를
    차지한 파란색이었다.파란색은 영국 왕실의 관복색으로 ‘로열 블루’라고도 부른다.여왕은 파란색 외에도 꽃무늬 원피스를 즐겨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보그)

    ㆍ1992년이 그녀의 ‘최악의 해’… 아들·딸 모두 이혼, 며느리 다이애나 사망
    생후 5주일 때 세례를 받으면서 운 것 외에는 한 번도 대중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이 없다는 여왕은 공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동딸 앤 공주도 여왕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을 정도다. 매일 아침 정부 각료들의 보고서,외교문서 등을 받아보고,화요일이면 총리와 대독한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회고록에서“(여왕은) 매우 영리한(canny) 인물”이라고 했고,여왕이 두 살일 때 그를 처음 본 윈스턴 처칠 전 총리는“아이답지 않게 놀라울 정도로 사려 깊고 위엄 있는 분위기를 지녔다”고 평했다. 13세 당시 첫눈에 반한 필립공과 결혼해 네 자녀를 뒀다. 여왕도 자식 문제만은 뜻대로 못했다. 여왕이 ‘최악의 한 해’였다고 말하는 1992년에는 아들 찰스 왕세자,앤드루 왕자,앤 공주가 모두 이혼했다. 5년 뒤 찰스 왕세자의 전처 고(故) 다이애나빈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당시 여왕이 냉랭한 태도를 보이자 거센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운데)와 남편 필립공(오른쪽)이 2013년 5월 23일 케임브리지에 있는 영국 의학연구원에 도착해 버스
    에서 내리고 있다. (AP 뉴시스)

    ▲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남편 필립공(公)과 독일 동북부 니더작센주(州)에 위치한 베르겐-벨젠 나치 강제
    수용소에 방문했다. 여왕의 나치 강제수용소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AP 뉴시스)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56년 영화 '라플라타강의 전투' 시사회장에서 배우 마릴린 먼로(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을 만나는 모습. (타셴)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57년 어린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를 승용차에 태우고 직접 운전하는 모습. (타셴)

    ▲  젊은 시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공식 초상화 제작을 위해 포즈를 취한 모습. (타셴)

    ▲  1981년 런던에서 말을 타고 군기 행렬식에 나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어릴 때부터 말을 타고 질주하기를 즐겼다. (RHK 제공)

    ▲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국 동부 킹즈린의 마을회관을 방문한 모습. (뉴시스)


    Chosun        취재=양모듬 기자 / 편집=뉴스큐레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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