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디지털재앙 회피법

1 모바일 메신저에도 비밀번호 사용해야

浮萍草 2015. 8. 7. 11:41
    국가정보원이 스마트폰 해킹을 시도한 것을 계기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정원과 같은 국가기관이 아니더라도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누구든 내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해킹에 따른 불안감 없이 정보통신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조선비즈는 스마트폰과 PC 등 정보기기 사용자들이 자신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난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톡’ 감청(監聽) 논란 탓에 홍역을 치렀다. 검찰, 국정원 등 수사기관이 카카오톡 서버에 저장된 개인 대화 내용을 수시로 제공받아온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이 때문에 해외에 서버를 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갈아타는 사용자도 생겨났다. 감청 사태 직후 카카오측은 대화 내용의 서버 보관 기간을 3~7일에서 2~3일로 줄였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지인들과 편리하게 문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는 ‘양날의 검’이다. 편리한 만큼 외부인이 해킹하거나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경우,사생활이 통째로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 수사기관이 범죄 사실을 입증할 때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다가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제공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편리한 모바일 메신저를 최대한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수칙이 필요하다. 우선 스마트폰은 물론 메신저 응용프로그램(앱)에도 별개의 비밀번호 설정한다면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카카오톡은 물론 라인 등 다른 모바일 메신저에도 비밀번호 설정 기능이 포함돼 있다. 스마트폰 비밀번호와 다르게 설정하다면 설사 스마트폰 비밀번호가 노출되더라도 메신저 대화내용은 지킬 수 있다. 원격조정프로그램(RCS)과 같은 모니터링 프로그램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앱 다운로드를 지양해야 한다. RCS는 게임, 유틸리티 등 유용한 앱을 가장해 사용자 스마트폰에 침투한다. 앱 배포자가 불분명하거나 카메라,앨범 등 접근 권한을 필요 이상으로 요구하는 앱은 설치를 삼가야 한다. iOS를 운영체제(OS)로 쓰는 애플 아이폰은 RCS 침투가 상대적으로 어렵지만,‘탈옥’한 아이폰의 경우 RCS 침투가 쉬워지므로 탈옥 역시 지양하는 게 좋다. 만약 수사기관의 서버 압수수색이 불안한 사용자라면 모바일 메신저 대신 마음 편하게 문자메시지를 쓰는 게 낫다. 모바일 메신저는 일정기간 대화 내용을 서버에 저장하지만 이동통신사 서버를 경유하는 문자메시지는 지난 2005년 부터 내용을 저장하지 않고 있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삭제한 메신저 대화내용도 복구하는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며“모바일 메신저 공간이 100%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만큼,금융거래 등 민감한 내용은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Biz Chosun ☜       안석현 조선일보 기자 ahngij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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