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각종 비타민·플라보노이드 풍부해
면역력 향상·노화방지·혈액순환 등 도움
떫은 맛 성분, 방광근육 이완·‘尿意’억제
본초강목 “소변 줄여 야뇨 증상 치료 효과”
 | 한의사들을 찾아가 밤에 화장실을 자주 찾는 ‘야간뇨’에 좋은 약재를 물으면 가장 먼저 백과(白果),즉 은행을
언급한다.
소금을 쳐서 프라이팬에 볶거나 불에 직접 구워 잠들기 3∼4시간 전에 먹으면 증세가 가벼울 경우 며칠 안에
완치된다는 것이다.
고대 의서에도 은행의 이 같은 효능이 언급돼 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은행이 천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으며,소변량을 줄이는 작용이 있어 빈뇨와 야뇨 증상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은행을 복용하면 방광이 따뜻해져 소변이 자주 나오거나 소변색이 흐려지는 증상을 개선
해준다고 설명한다.
야뇨증,일명 오줌싸개 증상이 있는 아이에게도 잠들기 3시간 전에 소금을 쳐서 구운 은행 5∼6개를 먹이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은행의 야간뇨 증상과 관련된 그러한 효능은 은행의 떫은맛을 내는 일부 성분이 몸 안에서 수축작용을 해
방광 근육이 이완되며 요의가 개선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과민성 방광 등의 질환이 특별한 원인없이 발병하는 것인 만큼 은행의 각종
좋은 성분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몸의 면역력을 키워주고 신진대사를 바로잡아주기 때문에 증상을 개선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은행에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A를 비롯해 비타민B1, B2, B6 등이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A의 경우 베타카로틴 함량으로 계산했을 때 100g당 92㎍이 들어있다.
또 노화방지에 좋은 비타민E 함량은 2.8㎎이다.
나트륨 배출을 유도해 고혈압을 예방하는 칼륨은 100g당 무려 578㎎ 함유하고 있다.
혈액순환을 도와 혈전 생성을 예방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은행에는 많다.
특히 은행나무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뛰어난 살충,살균 효능을 보인다.
실제로 은행잎을 책갈피에 끼워 두면 멋스럽기도 하지만 책에 좀이 스는 현상도 없어진다.
옛사람들은 잎을 헝겊에 싸서 집안 구석에 놔둬 해충 등이 없어지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은행에는 장코플라톤이라는 성분이 있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혈전을 없애 혈액의 노화를 막는다.
대부분의 병이 혈관 속 나쁜 요소들,특히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등이 많아지면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것이 동맥경화,심근경색,고지혈증 등이다.
그러나 은행 섭취 시 장코플라톤 성분이 LDL콜레스테롤과 기타 여러 독소를 제거,혈관 질환을 예방해 준다.
이 때문에 혈액순환의 장애로 생긴 어지럼증 등에 좋은 효능을 보인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만큼 고민거리도 없다.
그런데 은행은 탈모에도 좋다.
이 역시 혈류의 흐름을 좋게 해주는 효능 때문이다.
탈모는 두피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즉 모세혈관까지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흰머리가 생기게 된다.
그런데 은행이 혈액순환을 돕고 혈관벽의 탄력성을 좋게 해 결국 모근까지 충분히 영양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예로부터 은행은 귀한 식품으로 여겨져 왔지만 독이 있기 때문에 하루 10알 이상 먹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어린이의 경우 2∼3알 정도가 적정 섭취량이다.
은행은 날것으로 먹으면 입과 목안을 자극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열을 가해 익히면 독성이 줄어든다.
하지만 익혀 먹어도 너무 많은 양을 먹으면 중독된다.
은행 겉껍질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는 ‘비오볼’이라는 독성물질 때문이다.
날은행을 많이 만진 후에는 옻이 오르는 것처럼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중독증상이 나타날 때는 감초 달인 물을 마시면 해독된다.
도움말
안준철 동양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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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경택 문화일보 전국부장 ktlee@munhwa.com /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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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뇨, 자다가 잦은 화장실行 … 중년남성 70%가 ‘고통’
과민성 방광·노화 인한 전립선비대증 등이 원인
 | 딱히 불면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있다.
시도때도 없이 곤히 잠들기만 하면 가벼운 아랫배 통증과 함께 찾아오는 요의(尿意) 때문이다.
이처럼 야간뇨로 고통받는 중년 남성들이 많다.
최근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연구 조사에 의하면,40대 이상 중년 남성 10명 중 7명이
야간뇨로 고통받고 있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증상이 어느 정도일 때 야간뇨라고 할 수 있을까.
수면 중 1회 이상 잠에서 깨 소변을 본다면 야간뇨를 의심해봐야 한다.
야간뇨가 나타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대표적인 것이 수면 중에 호르몬 이상으로 소변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잠잘 때 뇌에서 항이뇨 호르몬이 분비돼 소변이 깨어 있을 때보다 적게 만들어진다.
이 같은 야간뇨에는 항이뇨호르몬을 투여하는 치료가 효과적이다.
또 과민성 방광에 의해 야간뇨가 나타날 수도 있다.
과민성 방광이란, 본인의 의지에 관계없이 방광 근육의 급격한 활동으로 빈뇨(하루 8번 이상 배뇨 횟수의
증가),야간뇨 또는 절박뇨(강하고 갑작스러운 요의)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과민성 방광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행동치료,약물치료,신경자극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
등을 통해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도 야간뇨를 유발한다.
전립선이 커지면 방광을 쉽게 자극해 소변 저장 기능이 약화된다.
배뇨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배뇨 후에도 계속해서 소변이 나오며 소변을 다 본 후에도 개운치 않은 증상이 특징이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은 생식기관인 전립선에 이상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배뇨장애뿐 아니라 성기능 장애도 함께 유발한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뉘어 시행된다.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수술치료를 하는데 비대해진 전립선 일부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세균 침투로 발병하는 급성방광염도 야간뇨를 유발할 수 있다.
ㆍ야간뇨 방지 생활수칙
야간뇨를 방치하면 신체 건강을 망가뜨릴 수 있다.
사람은 일생의 4분의 1 이상을 수면을 취하면서 신체 피로를 풀고 생체 리듬을 유지한다.
그런데 야간뇨 환자들은 수면 시간을 방해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건강이 악화되고, 정서적인 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다.
야간뇨 방지 생활수칙을 알아본다.
1. 물 섭취량을 줄인다
― 저녁식사를 마친 후나 잠자기 두 시간 전에는 가급적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루 2ℓ 이상 수분 섭취를 삼가야 한다.
2. 음식을 싱겁게 먹는다
― 체내에 나트륨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자연히 물을 많이 찾게 되고 신장은 이를 소변으로 배출하려고 한다.
3. 이뇨 촉진작용을 하는 음식 섭취를 줄인다
― 맥주·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방광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이나 탄산음료도 피해야 한다.
담배 역시 방광을 자극하는 기호품이다. 녹차도 좋지 않다.
4. 섬유질 섭취로 변비를 예방한다
― 변비가 있으면 뭉쳐있는 변이나 장내 가스가 방광을 자극해 방광 내 압력이 높아지고, 빈뇨 증상이 나타난다.
5. 체중을 줄인다
―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은 체중을 줄이면 방광이 받는 압력이 낮아져 과민성 방광 증상과 복압성 요실금이 완화된다.
도움말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 Munhwa ☜ ■ 글 : 이경택 문화일보 전국부장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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