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닥터 U의 질병완치

53 몸냄새 공포증과 액취증 완치훈련

浮萍草 2015. 3. 20. 11:25
    20대 후반의 청년이 닥터U의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몸에서 냄새가 나는데, 사회생활이 어려워 힘들다고 했지요. 벌써 몇 년이 되었는데 그 사이 겨드랑이 액취증수술을 2회 받았고 치질 수술도 1회 받았다고 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고 그래서 직장도 그 사이 몇 번이나 옮겼다고 했지요. 지금 다니는 직장도 2달 되었는데,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닥터U가 현재는 어디에서 냄새가 나는가를 물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으로 항문이라 대답했지요. 그 증거로 사람들 근처에 가면 그 사람들이 코를 찡그리거나 얼굴을 돌린다고 했습니다. 닥터U는 별 냄새를 못 맡아서 직접 항문 근처에 코를 가까이 댔습니다. 그래도 특별히 유의할 만한 냄새는 나지 않았지요. 이번에는 이 청년이 주장하는 것을 확인하고자 같이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에서 앞이나 옆에 서있는 사람이 자신의 냄새로 찡그린다고 했기 때문이지요.
    그런 일이 벌어지면 닥터U에게 알리라 했습니다. 4-5 정거장은 아무 일도 없었지요. 그래서 계속 타고 있었는데 앞에 앉은 30대로 보이는 청년이 코에다 손을 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환자는 그것이 증거이다라고 닥터U에게 신호했지요. 마침 그 청년이 내리길래 같이 내려서 그 청년을 붙잡고 닥터U가 물어봤습니다. 조금전 지하철에서 코에 손을 댔었는데 왜 그랬는지를 말이지요. 그 청년은 황당해하면서 자신이 그랬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닥터U가 재차 물어봤지요. 혹, 불쾌한 냄새를 맡지 않았는가 말입니다. 대답은 역시 아무 냄새도 맡지 못했다고 했지요. 이렇게 남은 냄새를 맡지 못하는데 스스로는 그 몸냄새 때문에 남이 나를 꺼려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몸냄새 공포증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실제로 몸에서 남이 느낄 수 있는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입냄새,액취증,발냄새 등이 흔하지요. 액취증은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몸에서 실제로 냄새가 날 때에는 몸냄새 공포증과는 반대로 자신은 모를 때가 더 흔하지요. 몸냄새 공포증은 처음에는 액취증 등 실제 몸냄새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위 사람으로부터 지적을 받거나, 그래서 무안을 당한 생생한 기억을 상처로 갖고 있지요. 이후부터는 이 몸냄새 때문에 생각의 괴로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몸냄새를 안 나게 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쓰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내몸에 해가 되는 수술도 여러 번 반복하게 되지요. 몸냄새 공포증은 이 환자에게서 보았듯이,대인관계,직장생활,그리고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합니다. 항상 불안하고 긴장하게 되어 수행력이 저하되고 관계능력도 악화되지요. 삶은 위축되고 종종 우울에 빠지게 됩니다. 몸냄새 공포증을 보통 사람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니 생각만 바꾸면 되지 않겠는가 해서 논리적인 설득을 해보지만 전혀 효과가 없지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라면 오히려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원망만 듣게 됩니다. 몸냄새 공포증은 다른 공포증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병입니다. 그 마음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이지요. 하나는 과거로부터의 상처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 회피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잘 할 수 있다고 하는 이면에 회피가 숨어 있는 것이지요. 완치훈련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실제로 몸냄새 나지 않게 하기,상처 치유,회피하지 않고 현재 하기 등이지요. 처음에는 더뎌도, 2주 정도면 완치의 선순환이 시작됩니다. 어느 하나가 조금 좋아지면, 이어서 다른 것을 조금 더 좋게 하는 것이지요. 이 선순환의 과정을 거쳐 완치까지는 보통 3개월이 걸립니다.
    Premium Chosun        유태우 닥터 U와 함께 몸맘삶훈련'원장 dr.u@unh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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