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國運風水

인테리어 풍수, 土(황색)·火(적색)·木(청색)을 좋아해

浮萍草 2015. 2. 4. 06:00
    미년 새해의 간절한 소원은 무엇일까. 
    복록영수(福祿榮壽),즉 행복·수입·명예·장수 이 네 가지는 누구나 바라는 바일 것이다. 
    복을 부르는 인테리어(실내) 풍수가 있다.
    인테리어 풍수는 요즈음 서양에서 더 인기이다. 
    무슨 사연으로 서양까지 퍼져가는 것일까.
    풍수 고전 '황제택경(黃帝宅經)'은 말한다. 
    "사람의 복이라는 것은 비유하자면 용모가 아름다운 사람과 같은 것이다. 
    집이 길(吉)하다는 것은 누추한 집안의 자식이라도 좋은 옷을 입으면 신수가 훤해지는 것과 같다." 
    즉 집 안을 잘 꾸미면 복 받는 가정이 된다는 뜻인데 서양 속담 'Men make houses, women make homes(남자는 집을 짓고 여자는 가정을 만든다)'와 유사한 관념
    이다.
    인테리어 풍수 가운데 색상과 조명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색상과 조명이 생리와 심리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의학계 연구로 밝혀졌지만 풍수에서는 오래전부터 강조하던 것이다. 
    풍수에서는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오행 가운데 흙(土)을 상징하는 황색 불(火)을 상징하는 적색,나무(木)를 상징하는 청색을 좋은 색으로 선호한다. 
    전통적으로 임금들이 황색과 적색을 독점하였던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반면에 오행상 금속(金)과 물(水)을 상징하는 백색과 흑색은 차갑고 딱딱한 느낌을 주어 꺼린다.

    조명 역시 중요하다. 지나치게 뾰족한 것(첨살·尖煞),시끄러운 것(성살·聲煞),센바람(풍살·風煞) 등과 같은 것을 살(煞)이라 하여 꺼린다. '급살 맞는다'는 것도 이와 같은 살을 맞았을 때 당하는 불행이다. 살(煞) 가운데 무서운 것이 광살(光煞)이다. 잘못된 조명도 광살이 될 수 있다. 사람의 망막과 시신경에 직접적 영향을 주어 몸과 마음을 해칠 수 있다. 빛은 또한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끼쳐 수면·성호르몬·성장호르몬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이유로 풍수에서 살(煞) 가운데 광살을 두려워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침실(안방)은 직접조명보다는 간접조명,전반조명보다는 부분조명이 좋다. 거실은 전체를 환하게 비추는 직접조명과 전반조명이 좋은데 활발한 에너지의 장(場)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식탁 조명은 미각을 촉진하는 기능 그 이상의 것이다. 주부의 생활 문화와 직결된다. 엄마들끼리 차 한 잔을 나누며 수다를 떠는 곳이자 구역 예배의 공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식탁이라는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펜던트 조명을 활용한 부분조명이 좋다. 그런데 동양 풍수가 왜 서양에서도 호응을 받는 것일까. 인간과 집과의 관계 설정에서 공통 부분이 있어서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A. Mendini)는'하나의 물체가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데 풍수의 동기감응(인간과 사물의 감응)설과 비슷한 관념이다. 멘디니는 사람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로서 색을 꼽는다. "다채로운 색상은 에너지와 즐거움을 선사하며,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채로운 색상은 행운을 불러온다"고까지 말한다. 그는 황색·적색·청색과 같은 고채도 색을 그의 작품에 주로 활용한다. 풍수가 선호하는 색상과 비슷하다. 이러한 색은 인간의 말초적 감각이 아니라 인간의 착한 본성을 자극한다. 그의 작품들이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이유일 것이다. 멘디니가 조명기구 디자인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자신의 색채관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 서양에서 인테리어의 정점은 색상과 조명이며 색상과 조명의 핵심은 다채로움과 부드러움이다. 행운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인테리어 풍수이기도 하다.
    Premium Chosun ☜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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